지아이이노베이션, 선택과 집중... 'GI-101A' 2상 본격 추진

키트루다 병용 美 1/2상 IND 변경…무작위 설계 적용·방광암 외 3개 암종 추가 "FDA '프로젝트 옵티머스' 방향성 고려, 당초 목표인 '28년 종료 동일"

2026-02-02     황재선 기자
황재선 기자가 ChatGPT를 통해 각색한 이미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면역항암제 신약 파이프라인 'GI-101A'의 글로벌 임상 2상 확장과 상용화를 위해 국제일반명(INN) 적용을 하는 등 임상시험계획 변경 신청을 마치고 본격 추진에 나선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GI-101/GI-101A+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의 글로벌 1/2상 임상시험계획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변경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기존 임상시험계획에서 △GI-101의 국제일반명(INN)인 '에프델리코퓨스프 알파(efdelikofusp alfa)' 도입 △전이성 요로상피암(방광암)에서 무작위 배정(Randomized) 설계 도입 △요로상피암, 투명세포 신세포암, 편평세포 비소세포폐암, MSS/pMMR 대장암의 임상 2상 적응증 코호트 추가 등을 적용한다.

GI-101 핵심 작용 기전 / 출처=지아이이노베이션 웹사이트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GI-101은 CD80(b7-1) 및 IL-2 등 2가지 작용기를 갖는 이중융합단백질(CD80-IgG4 Fc-IL-2v)로 설계된 면역항암제로, 암환자의 말초 림프절과 미세 종양 환경의 면역세포에 작용해 종양세포의 사멸을 촉진한다. 

회사는 지난 2023년부터 임상시험 완료 시점을 5년으로 목표로 두고, GI-101A의 1/2상 통합(Seamless) 임상을 진행해왔다. 이번 변경 신청은 2상 임상을 새로 개시하는 것이 아닌, 기존 설정된 시점과 마찬가지로 2028년 완료를 목표로 한다.

히트뉴스 취재에 따르면 이번 변경 임상은 이미 확보된 1상 안전성 및 초기 유효성 데이터를 활용해 임상 단계 간 공백을 줄이고 개발 효율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이는 그동안 회사가 GI-101A 개발의 탐색 단계를 진행해왔다면 앞으로는 글로벌 임상과 허가 기준에 맞춘 본격 개발 단계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재 GI-101A 임상은 한국과 미국에서 마운트 시나이 병원을 포함한 총 8개 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윤나리 지아이이노베이션 부사장(임상·사업개발 부문장)은 1일 히트뉴스에 "당초 여러 암종에서 각 20명 규모의 코호트를 운영하며 GI-101A와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의 항암 활성을 탐색할 계획이었으나, 1상에서 고무적 항암 활성이 관찰되면서 2상에서는 4개 암종으로 범위를 압축해 확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옵티머스' 고려…무작위 최적화 용량 설계 도입

GI101A 1/2상 임상시험계획 중 파트G 디자인 /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제공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번 IND 변경을 통해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코호트에서 무작위 배정 설계를 도입했다. 향후 후기 임상 단계에서의 실패 가능성을 낮추고 허가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항암제 임상에서는 최대내약용량(MTD) 위주의 접근이 시행돼 왔다. 회사 측은 최근 FDA가 항암제 임상시험에서 강조하고 있는 '프로젝트 옵티머스(Project Optimus)' 방향성을 고려해 임상 설계를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 옵티머스는 과거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 초기 임상 단계에서 충분한 용량 최적화 없이 후기 임상으로 진입해, 유효성 부족이나 안전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다. FDA는 2024년 가이드라인을 통해 최대내약용량 위주의 접근에서 벗어나 여러 용량군을 비교하는 무작위 설계를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의 균형이 가장 적절한 용량을 2상 단계에서 확정할 것을 의무화했다. 

◇ 방광암 이어 신장암, 폐암, 대장암으로 '선택과 집중'

더불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요로상피암에 이어 GI-101A+키트루다 병용요법 1/2상 임상시험의 새로운 적응증별 코호트로 ① 면역항암제 불응성 투명세포 신세포암 ②면역항암제 불응성 편평세포 비소세포폐암 ③표준치료 경험 MSS/pMMR 대장암 등을 추가했다. 

윤나리 부사장은 "1상에서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GI-101A와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항암 활성을 평가한 뒤 2상에서는 적응증을 선별해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요로상피암, 투명세포 신세포암, 편평세포 비소세포폐암, MSS 대장암 등 면역항암제 내성이나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암종을 중심으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향후 요로상피암을 대상으로 최대 80명의 환자를 등록해 보다 충분한 규모에서 항암 활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회사는 추후 상용화를 고려해 임상시험계획 내에 세계보건기구(WHO)가 부여하는 국제 공인 의약품 명칭인 국제일반명(INN)을 적용했다. GI-101A가 획득한 일반명은 에프델리코퓨스프 알파(efdelikofusp alfa)로, 향후 글로벌 규제기관과 의료진, 학계에서는 해당 약물명을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INN 도입을 GI-101A가 임상 2상 확장과 함께 INN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해당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임상과 허가를 고려한 개발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진전으로 해석된다.

한편 회사는 이번 병용요법 임상의 중간 결과를 오는 5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이를 목표로 발표 초록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초 임상 완료 시점인 2028년보다 이른 2027년에는 임상 톱라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통상 항암제 임상은 장기 생존 환자를 위한 추제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데, 이를 위한 1년가량의 기간을 임상시험기간 내에 포함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