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글리아티린 매출 감소... 쌍두마차 펙수클루와 케렌디아로 커버
처방톱30 | 종근당 2025년 시즌분석 분명히 1년 새 2.1% 늘었는데, 4분기 5% 역 성장 월 100억대서 밀리는 글리아티린 제네릭 공격 거셌나, 자누비아 도입에도 95억 하락
종근당의 2025년은 '두 얼굴'을 가진 해였다. 회사 원외처방 기준으로 2%대 성장을 기록했지만 4분기 하락세가 예상보다 컸다. 회사의 거포 '종근당글리아티린'의 역성장 때문인데, 이 공백을 사실상 도입 품목인 '펙수클루'와 '케렌디아'로 채운 모양새다.
<히트뉴스>가 유비스트의 2024~2025년 종근당 원외처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전체 원외처방액은 9675억원으로 직전 년도 대비 2.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분기만 보면 5.0% 떨어진 모습이다. 제약회사들이 통상 4분기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종근당의 낙폭은 좀 더 커보인다. 인지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의 영향력이 그만큼 큰때문이다.
월 100억 깨진 글리아티린, 구원투수 '펙수클루&케렌디아'
글리아티린(성분명 콜린알포세레이트)의 2025년 처방액은 1112억원으로 직전년 1213억원 대비 101억원, 약 8.3% 줄었다. 9월까지 월 100억원대를 유지하다가, 10월 66억원, 11월 65억원, 12월 76억원으로 급감했다. 매월 100억원으로 기준으로 할 때 4분기 총 110억원이 떨어졌다.
글리아티린은 전체 처방의 11.5%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2024년까지 월 100억원 내외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올해만 봐도 1분기 294억원, 2분기 311억원, 3분기 317억원으로 우상향했으나 4분기 207억원으로 내려앉았다.
건강보험급여 적정성 재평가 이후 오랫동안 정부와 다퉈왔지만 선별급여로 치매 외 적응증에 환자 부담 80%가 확정되면서 처방액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실제 글리아티린을 제외하면 4분기 성장률은 -5.0%에서 -0.7%로 완화된다. 이는 유한양행, 한미약품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적다. 전사 연간 성장률도 2.1%에서 3.6%로 올라간다.
글리아티린이 흔들리는 가운데 처방을 끌어올리면서 하락세를 붙잡은 것은 대웅제약과 코프로모션하는 품목인 '펙수클루'(펙수프라잔)다. 2025년 처방액은 900억원으로 전년 788억원 대비 14.3% 성장했다. 실제 회사 성장 중 기여도가 57.6%에 달한다.
분기별로 보면 2024년 1분기 처방 170억원에서 2025년 4분기 236억원까지 처방을 끌어올리면서 8분기 연속 성장 중이다. HK이노엔의 케이캡(테고프라잔), 제일약품(온코닉)의 '자큐보'(자스타프라잔)와 경쟁에서도 꾸준히 성장을 이어고 있다.
펙수클루 성장으로 종근당 내 소화성궤양용제 영역에서 자사 품목인 '에소듀오'는 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에소듀오도 PPI 제제의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바이엘에서 도입한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케렌디아'(피네레논)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2024년 처방액은 53억원이었지만 2025년 182억원으로 무려 241.8%나 올랐다.
월별로 보면 불과 2년만인 2025년 12월 20억원대 처방실적을 거뒀다. 도입품목이긴 해도 회사의 순환기 용제가 전년 대비 99%나 큰 것은 케렌디아 덕분이기도 하다.
제네릭 공세 무섭네, 자누비아 패밀리 감소세
반면 MSD에서 품목을 들여온 당뇨 약제 라인은 생각보다 고초를 겪고 있다. 메인 품목이다시피한 복합제 '자누메트'(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는 458억원에서 414억원으로 44억원, 9.6% 감소했다. 시타글립틴 단일제인 '자누비아 231억원에서 180억원으로 51억원, 22.1% 줄어들었다. 자누메트 XR까지 309억원에서 30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셋을 합치면 약 100억원의 타격이다.
원인은 DPP-4 억제제 시장의 침체와 제네릭의 등장이다. 실제 당뇨 분야에서 SGLT-2 억제제가 여전히 성장하는 데다가 2025년 제네릭 시장 역시 재편되면서 오리지널 품목의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도입품목만? 자체 품목도 성장 떠 받쳤다
종근당 주력군 중 하나인 고혈압 라인도 처방 규모를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텔미누보'(텔미사르탄/암로디핀)는 629억원으로 전년 573억원 대비 56억원, 약 9.7% 성장했다. '텔미트렌'(텔미사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도 245억원으로 214억원에서 14.2%, '프리그렐'(클로피도그렐)도 248억원으로 229억원에서 8.4% 성장했다.
고혈압 영역은 전체 기준 2011억원으로 전년 1936억원에서 3.9% 늘며 2000억원대를 달성했다. 텔미사르탄 패밀리(텔미누보, 텔미트렌)만 873억원으로 혈압 라인의 43%를 차지한다. 복합제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
'톱 30' 절반은 올랐고 절반은 떨어졌다
처방 상위 30개 품목을 정리하면 성장 품목은 ①케렌디아 241.8% ②딜라트렌 에스알 정 89.8% ③타미플루 39.6% ④펜폴 27.1% ⑤올루미언트 17.2% ⑥펙수클루 14.3% ⑦텔미트렌 14.2% ⑧타크로벨 14.0% ⑨텔미누보 9.7% ⑩마이렙트 8.9% ⑪프리그렐 8.4% ⑫이모튼 4.2% ⑬제노벨라 1.7% ⑭셀레베타 0.3% 순이다.
역성장 품목은 ①볼그레 26.5% ②자누비아 22.1% ③에소듀오 16.4% ④뉴로페질 13.5% ⑤칸타벨 9.7% ⑥자누메트 9.6% ⑦딜라트렌 에스알 캡슐 8.5% ⑧글리아티린 8.3% ⑨칸데모어 8.2% ⑩로수로드 6.4% ⑪듀비에 4.8% ⑫사이폴-엔 3.7% ⑬딜라트렌 2.1% ⑭리피로우 1.6% ⑮자누메트 엑스알 1.1% 순이다.
절반은 성장했지만 절반은 줄어들고 있다. 30개 중 16개(53%)가 역성장인 상황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나마 다행인 지점은 단순히 떨어지는 품목의 주성분은 업계 전체에서 현재 하락하고 있는 제품들이라는 데 있다.
내년 과제는 글리아티린과 멀어지며 새 엔진 갖추기
이미 선별급여가 시행된 만큼 종근당 입장에서 글리아티린의 공백을 조금씩 채워 줄 대비책이 필요하다. 물론 펙수클루나 케렌디아의 성장세는 충분하지만 자사 제품이 아닌 만큼 대비도 필요하다.
여기에 MSD에게서 들여온 자누비아 제품군을 어떻게 살릴 지 고민해야 할 때다. 다행인 지점은 최근 자누메트를 시작으로 제네릭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던 회사들 중 많은 수가 제품 영업을 포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타글립틴 복합제의 생산단가가 오르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오리지널도 기회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보면 종근당의 2025년은 세대교체의 해였다. 그동안 시장의 강자이자 회사를 먹여살렸던 선발 투수 글리아티린의 위세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은행엽 제제 등 권토중래를 노린 타사 제품들이 하나둘씩 대기만성형 선수로 자라고 있다.
그런 만큼 종근당 자사 제품 중 우위를 점하고 있는 텔미사르탄 계열 제제를 비롯해 흐름을 끌어올려야 하는 미션이 생겼다.
영업력은 업계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는만큼 과거 메인 제품을 무조건적으로 앞세우기 보다 모든 자원을 조금조금씩 모두 이끌어내 승리하는 소위 '벌떼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9675억원이면에 종근당의 새로운 고민이 싹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