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그랩바디-B' 경쟁력 데이터로 증명"

이상훈 대표, 30일 바이오의약공방 콜로키움서 발표 "엄중한 상황이나 플랫폼 기술 기반으로 기업 지속될 것"

2026-01-31     김선경 기자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가 30일 열린 '바이오의약공방' 행사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선경 기자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에이비엘바이오의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의 개발 일정을 조정함에 따라 시장의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는 독자적인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의 확실한 기술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플랫폼의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증명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경기 화성시 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에서 열린 '바이오의약공방 콜로키움 Parkinson's Disease' 행사에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BBB(Blood-Brain Barrier) 셔틀 기술의 성과와 구체적인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며 '그랩바디-B'의 기술적 경쟁력을 공고히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쳐에 따르면 BBB 셔틀 기술의 상업적 가치는 2032년 약 1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도 21%로 추정된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련 연구와 라이선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가장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영역 중 하나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발표에서 이상훈 대표는 2026년이 BBB 셔틀 기술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제넨텍의 트랜스페린 리셉터와 아밀로이드 항체 조합이 9개월 치료로 95%의 플라크 감소를 달성한 반면, 기존 단독 항체인 도나네맙이나 레카네맙은 2년 치료로 35% 감소에 그쳤다"면서 "글로벌 제약사 BMS가 바이오아틱을 인수하고 J&J가 인트라셀룰러 인수하는 등 신경질환 관련 포트폴리오 확대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BBB 셔틀 기술이 차세대 뇌 질환 치료의 필수적인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 사진=김동우 기자

회사가 BBB 셔틀 타깃으로 IGF1R(Insulin-like Growth Factor 1 Receptor)을 선택한 근거는 명확했다. 이 대표는 "IGF1R은 말초 조직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뇌 특이성을 갖는다. 또한 연령 증가에 따라 발현량이 감소하는 다른 수용체와 달리 휴먼 뇌 조직 분석 결과 치매 환자에서도 발현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며 IGF1R가 연령에 상관없이 높은 뇌 투과 효율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한 기존 IGF1R 블로킹 항체들의 임상 실패 사례를 바탕으로 시그널링을 억제하지 않는 논블로킹 항체 스크리닝 전략을 채택했는데, 이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인 BBB 통과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이 대표는 "항체의 결합 구조에 있어 모노밸런트 항체가 바이밸런트 대비 우수한 BBB 투과성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실제 동물 실험 결과에 따르면, 바이밸런트는 뇌에서 3.5배, CSF에서 2배 증가를 보인 반면, 모노밸런트는 각각 7배, 6배의 현저한 증가를 달성했다.

사노피에 기술이전된 파이프라인 'ABL301'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ABL301은 원숭이 모델에서 기존 대비 8배, 뇌에서는 5~6배의 노출 증가를 달성했다"며 "임상 1상 결과 단회 및 다회 투여 모두에서 특별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용량에 비례한 뇌척수액 내 농도 증가와 전임상 단계에서의 뉴런 보호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듀얼 BBB 셔틀 시스템과 siRNA 딜리버리 영역으로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알파시누클레인의 경우 항체보다 siRNA가 어그리게이션(aggregation) 억제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siRNA를 기반으로 한 접근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이상훈 대표는 최근 사노피의 파이프라인 조정 여파로 인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사노피의 조치에 대해 "권리 반환이나 계약 종결이 아닌 전략적 판단에 따른 개발 일정의 지연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엄중한 상황이지만 기업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