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플라빅스 효과 보지만 그 뒷편엔 '자체 육성 유망주' 꿈틀

처방톱30 | GC녹십자 2025 시즌 분석 전체 2272억 중 플라빅스 58%, 자체 브랜드만 보면 14.7% 성장 당뇨 38% 급등 1등 공신? '다비듀오'…분기마다 두자릿수 껑충

2026-01-30     이우진 수석기자

의료기관내 강자 GC녹십자의 원외처방 강화는 당연한 수순으로 매출 확보를 위해 백신류 뿐만 아니라 '꾸준히 잘해주는 선수'가 필요했다.

GC녹십자의 원외처방은 2200억원을 돌파하며 점차 덩치를 키우고 있다. 누군가는 용병 선수 '플라빅스'의 공헌도를 꼽는다. 일부 맞는 말이다. 하지만 플라빅스로 커가는 GC녹십자의 처방액 뒷편에는 꾸준히 키워온 다비듀오 등 '자체 육성 유망주'가 있다. 오히려 그 성과가 가려졌을 뿐 매년 자체 브랜드는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히트뉴스>가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유비스트의 2024~2025년 GC녹십자 원외처방 데이터를 한 데 모아본 결과 회사의 전체 원외처방액(자체 및 공동판매 포함)은 2272억원으로 전년 2116억원 대비 7.4% 늘어났다. 매출 2조원이 눈앞인 상황을 감안하면 예상외로 낮은 점유율로 보인다.

여기에 GC녹십자 원외처방 의약품의 축인 사노피의 '플라빅스'(성분명 클로피도그렐)의 매출은 1319억원으로 전년 1285억원 대비 2.6% 성장했다. 회사 전체 처방액의 58% 수준이다. 플라빅스를 제외한 자체 브랜드 처방액은 954억원이다.

자체 브랜드 원외처방 속내를 들여보면 놀랄만한 결과와 마주한다. 2024년 처방액 831억원과 비교해 123억원, 14.7% 성장했기 때문이다. 해서 플라빅스 뒤에 숨어 있던 '진짜 GC녹십자'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회사 전체 성장금액 157억원 중 플라빅스는 34억원(22%), 자체 브랜드는 123억원(78%)을 책임졌다. 플라빅스의 경우 항혈전제 시장에서 '근본 치료제'로 꼽히지만 그만큼 제네릭과 소위 NOAC 계열의 제품 사이에서 극적 성장이 쉽지 않기도 하다. 

이같은 수치를 분기별로 보자다. 먼저 플라빅스를 포함하면 1분기 9.3%, 2분기 9.1%, 3분기 7.8%, 4분기 3.9%로 '잘했다'는 말이 나오지만 플라빅스를 제외하면 1분기 19.7%, 2분기 15.5%, 3분기 13.8%, 4분기 10.9%로 전부 두자릿수로 늘어난다.

앞서 다룬 유한양행과 한미약품(하단 관련기사 참조)의 4분기 처방액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진다. 물론 두 회사의 주요 제품들의 규모가 크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복합제 대세 속 덩치키우는 '다비듀오' 제품군

자체 유망주의 성장 속 가장 두드러진 품목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다비듀오(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다. 다비듀오의 2025년 처방액은 344억원으로 2024억원 302억원 대비 14.% 성장했다. 절대 금액은 낮지만 수십년 동안 원내처방에서 기반을 쌓아온 회사와 비교하면 흥미로운 수준이다. 더욱이 2024년과 2025년 중 단 한 분기도 처방이 떨어진 적이 없다. 여타 회사에서도 보이는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시장의 성장세를 함께 이어오고 있다.

1000억원 고지를 밟은 유한양행의 '로수바미브', 원외처방 넘버1 브랜드인 한미약품의 '로수젯'의 성장이 오르는 만큼 성장여력도 아직 기대할 수 있다. 다비듀오에서 파생된 3제 복합제 '로제텔핀'(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암로디핀) 역시 2025년 37억원으로 전년 24억원에서 증가했다.

다비듀오에서 텔미사르탄까지 넣은 '로제텔'도 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 등장한 페노피브레이트 제제 '네오페노'는 25억원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인 '아젯듀오'는 28억원으로 전년 35억원 대비 줄었다. 칸데사르탄 복합제인 '로타칸'도 72억원으로  82억원 감소했다. 

캐시카우 성격이 강한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GC녹십자의 플라빅스 제외 '동맥경화용제' 처방액은 400억원을 돌파했다. 즉 시장에서 잘 나가는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와 처방 추이가 어느 정도 공식화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GC녹십자 본사. 사진=GC녹십자 제공

미약하지만 하나씩 움트는 새 품목들

당뇨 분야 처방액은 56억원으로 전년 41억원 대비 성장했다. 포시가 제네릭인 '네오다파'가 22억원, 폴민다파가 16억원으로 각각 성장했다.

세트처방의 필수이자 위장관계 질환에 흔히 쓰이는 에스오메프라졸/칼슘 제제인 '에소카'도 91억원으로 16억원 성장했다. 플라빅스를 제외하면 성장 기여도로는 2위다.

여기에 레바미피드 성분 '무코텍트'는 41억원, 등으로 증가하며 소화성궤양용제 영역 전체가 141억원을 기록, 전년 처방액 119억원 대비 22억원 늘었다.

처방실적이 가장 높은 30개 품목을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게 된다. 30개 중 20개가 전년 대비 성장했거나 올해 출시 후 어느 정도 나쁘지 않은 성장을 거뒀다는 것이기도 하다.

앞서 나온 다비듀오와 에소카 등 제품들이 꾸준히 성장한 것인데 여기에 네오페노, 네오프란이 적지만 자리를 잡아나가는 점도 성장에 도움을 줬다. 앞서 나왔듯 절대적인 금액은 적지만 전반적인 매출은 우상향 추이를 그리고 있다.

 

플라빅스로 뿌리 깊게 내린 채, 새 가지 뻗는 전략 통했다

GC녹십자의 전략은 어찌보면 눈에 보일만큼 심플하다. 분기별로 320~340억원 수준의 처방액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급등락 없는 캐시카우 '플라빅스'를 중심추로 놓고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식이다.

실제 2.6% 성장은 선방의 개념에 가깝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여기에 판매 로열티를 감안해야 하니 매출을 지키는 용도이자 판을 깔아놓는 형태의 좋은 제품인 셈이다.

이렇게 깔린 심혈관계 시장에서 처방처를 기반으로 다비듀오를 빅 브랜드로 키우면서, 당뇨 라인 및 진료과 확장을 진행하는 것은 효율이 높은 전략으로 분석된다.

그런 만큼 GC녹십자가 마주친 과제 역시 명확하다. 먼저 다비듀오의 처방액을 꾸준히 키우는 방법이다. 플라빅스 판매와 함께 마케팅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다. 로제텔핀 등의 약제 역시 꾸준히 시장에 확장해야 한다.

여기에 당뇨병 라인 확대와 신규 품목 안착도 필수적이다. 네오다파, 폴민다파에 이어 '시타다파엠' 등의 자리를 잡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네릭 대전이 열린 판에서 길고 꾸준하게 처방을 유지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GC녹십자의 본업은 주사제와 혈액제제다. 원외처방 시장에서는 작은 플레이어다. 그러나 그 작은 영역에서 조용히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다. 2년전 플라빅스라는 '프랑스 용병'이 오면서 늘어난 처방액과 매출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런 차원에서 1300억원 뒤에 숨은 954억원은 성장하고 있는 GC녹십자의 '리빌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일러두기 

이 기사에 사용된 유비스트 데이터는 표본 조사 결과로 실제 회사 집계 매출과 다를 수 있다. 또한 원외처방(병원 외 약국 조제)만을 대상으로 하므로 병원 내 처방 품목이나 주사제 등 원내 품목은 집계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