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월드제약, '항생제' 고성장… 글로벌 수출도 청신호

씨알라나 연착륙 관건, 업계 "매출 숨고르기 끝날 것" 전망

2026-01-29     최선재 기자
비씨월드제약 원주공장 전경.

비씨월드제약의 카바페넴 항생제가 국내 내수 시장은 물론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바페넴 항생제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온 소아 중증 침흘림 치료제가 연착륙할 경우 비씨월드제약이 실적 호조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들린다. 

비씨월드제약 창업주 홍성한 대표는 최근 시무식에서 "병오년에는 소아 중증 침흘림 치료제의 성공적인 출시를 추진하고 카바페넴계 항생제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를 확보해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비씨월드제약의 항생제 최근 매출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회사 측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매출은 748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항생제 매출은 27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6.9%를 차지할 만큼 비씨월드제약의 주력 품목이다.  

항생제 매출은 2022년 261억원에서 2024년 275억원으로 5.2% 증가했다. 2025년 3분기에도 항생제 매출은 2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비씨월드제약의 자회사 비씨월드헬스케어가 교차오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카바페넴 전용 공장을 설립한 점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 들린다.

중형 제약사 생산본부 관계자는 "비씨월드제약은 항생제 무균 관리에 진심을 보이는 회사"라며 "특히 비씨월드헬스케어가 교차 오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별도의 공장을 지으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결실이 지금의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식약처가 항생제 작업소와 타 작업소의 분리를 의무했을 비씨월드헬스케어는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증설을 포함한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비씨월드제약은 310억원 규모의 공장을 강원도 원주에 새로 항생제 제조 공장을 지었다. 

챗GPT로 각색한 이미지=최선재 기자 작성

회사는 항생제 품질을 높이기 위해 원주 공장에 'One Line' 시스템도 도입했다. One Line은 연속적으로 공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대기나 이동이 줄일 수 있어 무균 제품의 생산 속도와 안정성이 함께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형 제약사 생산본부장은 "One Line 공정 도입으로 품질 관리가 수월해지고, 오류나 혼입 같은 품질 리스크도 낮출 수 있다"며 "One Line 공정 도입으로 카바페넴 항생제 품질을 향한 신뢰도가 더욱 올라갔다. 자연스레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고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메로페넴 등 원주 공장에서 생산된 카바페넴 항생제의 글로벌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메로페넴 성분 항생제는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시작으로 카바페넴계 항생제의 수출국은 몽골,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확장됐다. 최근 이라크와도 계약을 체결했고 작년 4월 원주공장이 일본 PMDA 제조소 등록을 마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회사 측 자료에 따르면 카바페넴 항생제 작년 수출액은 50억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회사는 내달 소아 중증 침흘림 치료제 '시알라나'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알라나는 만성 신경학적 질환을 동반한 소아의 중증 침흘림 치료를 위한 말초작용성 항콜린제다. 국내에 만성 중증 침흘림 적응증으로 허가 받은 의약품이 없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형 제약사 개발본부장은 "시알라나는 적응증이 없는 시장에 첫 번째 치료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비씨월드헬스케어의 승부수"라며 "국내에서는 소아 중증 침흘림 치료를 위해 효과 및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주사제 혹은 경구용 제제를 제한적으로 처방해왔기 때문에 시알라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소아의 과도한 침 흘림은 주로 4세 이전에는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지만, 그 이후에도 지속되면 신경학적 발달장애(뇌성마비 등)나 구강 근육 발달 저하가 원인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일부 항콜린성 약물이나 독소 주사 등이 단기적으로 사용됐으나 표준 용법·용량, 장기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고 부작용 관리에 한계가 있다. 시알라나는 EMA 승인을 받은 치료제로 1차 약제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시알라나가 연착륙하고 항생제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비씨월드그룹이 올해 매출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들리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비씨월드그룹 매출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최근 연 매출 700억대에 머물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동기 부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시알라나가 연착륙하고 항생제 글로벌 수출이 활발해진다면 실적 상승의 모멘텀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