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한미약품 로수젯 파워'... 주춤한 주요 제품 전부 견인

처방톱 30 | 한미약품 2025 시즌 리뷰
 원외처방 넘버1 로수젯, 아모잘탄 등 하락에도 성장 주도 상위 30 품목 중 6할 역성장… 주요 제품 끌어올리기 과제

2026-01-28     이우진 수석기자

원외처방 1위, 로수젯 파워는 출시 10년을 맞은 작년에도 여전했다. 한미약품 원외처방 성장세는 로수젯 제품군 선전으로 '원외처방 1조원'을 기록하는 대성과를 이뤘지만 아모잘탄 제품군 등 나머지 제품들의 성적은 아쉬움을 남겨 선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히트뉴스>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의 2024~2025년 한미약품 판매 품목 원외처방액을 분석한 결과, 회사 처방액은 2025년 1조1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9950억원 대비 2.0% 성장했다. 원외처방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도 1조원 돌파는 의미가 크다.

 

원외처방 성장을 주도하는 '로수젯'... 10년째 효도 중

로수젯은 한미약품이 제일 먼저 개발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로 지난해 처방액은 2278억원으로 2024년 2103억원 대비 8.4% 증가했다.

이는 2015년 첫 제품 출시 이후 다양한 용량을 출시하며 복합제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수요를 공략한 성과로 분석된다.

분기별로 1분기 543억원, 2분기 560억원, 3분기 590억원 등 꾸준히 상승 분위기다. 4분기 587억원으로 주춤했지만, 전년 동기 567억원과 비교하면 3.4%나 높은 수치다.

한미약품 안에서도 로수젯의 입지는 절대적이다. 전체 원외처방액의 22.4%가 로수젯 제품군에서 나온다. 단일 품목이 회사 매출의 5분의 1 넘게 책임지는 구조다.

로수젯 뒤를 잇는 중심타자는 암로디핀과 로사르탄 복합제인 '아모잘탄' 제품군이다. 아모잘탄이 2025년 903억원으로 전체 품목 중 2위를 기록했고 '아모잘탄플러스'가 309억원으로 4위, '아모잘탄엑스큐'가 125억원으로 15위, '아모잘탄큐'가 109억원으로 17위를 차지하는 등 한미약품의 또다른 축이다. 전체 품목 처방액은 1446억원 수준이다.

다만 2024년과 견줘 2025년 아모잘탄 제품군의 부진한 실적은 과제다. 2024년과 비교하면 아모잘탄이 0.9%, 아모잘탄플러스가 1.8%, 아모잘탄엑스큐가 1.5%, 아모잘탄큐가 4.2%씩 처방액이 줄었다. 금액으로 따져 20억원 규모다.

이는 고혈압 복합제 시장의 제네릭 포화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출시한 '아모프렐'(성분명 암로디핀/로사르탄/클로르탈리돈)도 정체 시장에서 초기 환자를 잡기 위한 솔루션으로 풀이된다.

 

P-CAB 영향 받은 '에소메졸'... 항생제 약세, 한미에서도 나타나

소화성궤양 치료제 '에소메졸'(에스오메프라졸)은 610억원으로 전체 처방 중 3위를 기록했다. 전년 627억원에서 17억원, 약 2.7% 감소했다. 에소메졸 감소에는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3대장 케이캡, 펙수클루, 자큐보의 약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P-CAB은 위장관계 제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양성자펌프억제제(PPI) 시장 전체가 정체기에 접어든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에스메졸 분기별 처방액은 150억원대에서 소폭 등락하는 상황이다. 에소메졸의 4분기 처방액은 152억원으로 2024년 동기 170억원 대비 10.5% 줄었다.

유한양행에서 나타났던 항생제 라인의 처방감소는 한미약품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클래리트로마이신인 '클래리'의 경우 2025년 98억원으로 2024년 134억원 대비 26.5% 줄었다. 호흡기 감염 환자 감소가 실제 호흡기 관련 처방에 영향을 준 것이 한미약품에서도 처방 감소로 나타난 셈이다. 

같은 항생제 포트폴리오에서 '몬테잘'도 75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 93억원 대비 20% 감소했다. 이 밖에 식약처 분류 코드 기준 '주로 그람양성·음성균에 작용하는 항생제'가 17%, '기타 항생물질 제제'는 26.6%씩 감소했다.

오셀타미비르 성분의 독감치료제 '한미플루'는 독감 증가에 힘입어 2025년 73억원을 기록하며 44억원 대비 29억원, 65.1% 상승했다. 특히 4분기와 다음해 1분기에 많이 팔리는 계절성 강한 제품인 만큼 4분기 회사의 하락세에서 '중간 계투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감기약 '코싹엘'도 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55억원 대비 좋은 성적을 냈다.

 

이상지질형증, 비뇨기 분야 강세인 한미, 당뇨에서도 희망 찾아

치료영역별로 보면 '당뇨병용제'의 성장률이 22.2%로 가장 높았다. 금액은 347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전년 284억원 대비 성장했다.

한미약품은 이상지질혈증, 비뇨기과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과 다르게 당뇨 분야에서 품목수가 많지 않고 매출도 낮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다파론듀오'(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가 68억원으로 전년 44억원 대비 24억원 증가했다. SGLT-2 억제제 계열이 전반적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한미약품 제품이 미약하지만 의미있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마의 구간 10월~12월,  성장 추진력 약화 못 막아

앞서 유한양행 시즌리뷰에서도 등장했던 4분기 처방 실적 저하는 한미약품에서도 나타났다. 분기별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 기준 1분기 4.3%, 2분기 3.7%, 3분기 3.0%씩 호조를 기록했지만 4분기 2.5% 역성장했다.

4분기 처방액은 2581억원으로 전년동기 2647억원 대비 66억원 줄었다. 수치가 크지는 않은데, 이는 로수젯이 19억원을 늘리며 선전한 까닭이다. 반면 에소메졸, 클래리 , 낙소졸(6억원 감소) 등 주력 품목이 부진했다.

종합적으로 2025년 상위 처방 30개 품목을 보면 5% 이상 성장한 제품은 로수젯 8.4%, 한미플루 65.1%, '도네질' 37.2%, 코싹엘 36.6%, '에제트' 18.9%, '리록스반' 8.5%, '미라벡' 6.6% 등 7개다. 이어 '피도글' 1.6%, '한미탐스오디' 3.6%, '페노시드' 4.4%, '한미오메가' 6.8% 등이었다. 반면 아모잘탄큐는 4.2% 내려앉았다.

문제는 나머지 18개 하락 제품이다. 클래리 26.6%, 몬테잘  20.0%, '로벨리토' 14.0%, '콜리네이트' 8.6%, '메디락디에스 6.7%, '맥시부펜' 5.9%, 낙소졸 5.7% 등 18개에 달한다.

계절성 짙은 품목의 하락세 등 개별적인 하락 요인이 있지만 전체 품목 가운데 60%의 품목이 역성장 한 것은 한미약품 경영진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 로수젯의 화력이 유지되는 동안 새로운 전략 마련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한미약품 성장의 대동맥은 동맥경화용제와 고혈압 치료제

치료군별로 보면 이상지질혈증은 2025년 전체 처방액 2994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며 올해 회사 처방액의 29.5%를 차지했다. 동맥경화용제(이상지질혈증)가 2994억원으로 압도적 1위다. 전년 대비 197억원, 약 7.0% 성장하며 성장의 토대가 됐다.

혈압강하제가 1703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지만 전년과 비교해 1.1% 줄었다. 소화성궤양용제가 713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지만 3.5%로 감소했다.

상위 3개 영역이 전체의 53%를 차지하고 심혈관계 두 질환만 합하면 46% 수준이다. 그만큼 특화 영역이 뚜렷한 회사지만 '포스트 로수젯'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모잘탄 제품군을 살리는 것도 과제다. 1446억원을 책임지지만 시장이 새 기전 제품으로 형성되고 있는만큼 유지와 상승을 위한 발판이 필요하다.

한미약품은 최근 한국페링제약을 시작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받아들이며 덩치를 키우는 한편 아모프렐 등 유망주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팀의 에이스 투수가 매 경기 퀄리티 스타트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해주고 있지만 나머지 이닝을 중간 투수와 평균치 이상 선전해 줄 타자가 필요해진 시점에 한미약품이 위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러두기 

이 기사에 사용된 유비스트 데이터는 표본 조사 결과로 실제 회사 집계 매출과 다를 수 있다. 또한 원외처방(병원 외 약국 조제)만을 대상으로 하므로 병원 내 처방 품목이나 주사제 등 원내 품목은 집계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