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가 성지라던데"… 비만약 무분별 처방 어쩌나

생각을 HIT | 포털사이트·SNS서 오남용·부작용 사례 논란

2026-01-26     방혜림 기자

비만치료제를 저렴하게 처방받을 수 있는 일명 '성지병원'의 정보가 퍼짐과 동시에 BMI 기준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의 처방 및 부작용 후기가 언급되면서 무분별한 처방에 관한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블로그)에는 종로구의 한 병원에서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은 사람들의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해부터 진료비가 가장 저렴한 병원으로 입소문을 탔으며, 인근 약국에서는 대기번호가 40번이 넘어갈 정도로 품절사태가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처방 후기에서 나타난 무분별한 처방 사례다. 한 소비자는 자신이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는 BMI 기준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다른 약제를 사용해봤을 때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득해 처방을 받았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관련 글은 종로구 보건소의 요청으로 비공개 처리됐지만 약 투여를 통한 효과나 병원 정보는 아직 남아있으며 비공개 댓글은 내용을 확인할 수가 없어 또다른 사례가 이어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와 동시에 SNS(유튜브·X)에서는 저체중인 인플루언서가 가장 적은 용량으로 복용했음에도 부작용을 겪었다는 후기와 극단적으로 마른 체형을 원하는 사람의 처방 후기가 게시됐다. 이를 본 소비자들은 "무분별하게 처방하는 병원을 처벌하는 등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만치료제의 무분별 처방 문제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허가 연령이 아니거나 비만치료제가 필요하지 않은 대상에게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는 상황이 언급됐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오남용 의약품 지정을 추진하는 등 움직임을 보였지만 아직 해결이 되지 않는 모습이다.

오남용 사례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지 않도록 포털과 SNS에 대한 관리 강화도 필요하지만 온라인 콘텐츠 규제만으로는 문제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처방 기준을 벗어난 사용이 의료 현장에서 용인되는 구조 자체를 개선하지 않으면 동일한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만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정부 차원의 관리·감독 강화와 함께 제약사 역시 안전성과 책임을 전제로 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