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쓴 '렉라자', 병용요법으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
2025년 1조773억 매출 달성 ‘이제부터 시작’, J&J 2027년 7조 목표 상정 우리나라 신약개발사에 기술수출 넘어 새로운 단계로의 진화 계기 마련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혁신신약 '렉라자'가 마침내 국내 최초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에 이름을 올렸다. 렉라자 병용요법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매출 1조원 대를 기록했다. 병용요법의 미국FDA 판매허가(2024년 8월) 이듬해인 2025년 한 해 동안 거둔 성과로, 향후 지속 성장이 확실시 된다는 점에서 더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렉라자 병용요법의 글로벌 판매를 담당하는 J&J는 최근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지난해 4분기 2억1600만달러 매출을 기록, 연간 총 7억3400만달러(1조773억)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렉라자 병용요법은 1분기 1억4100만달러, 2분기 1억8000만달러, 3분기 1억9700만달러, 4분기 2억1600만달러 매출로 매분기 판매를 늘려가며 총 7억3400만달러를 달성, 마침내 국내 최초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대열에 당당히 합류하게 된 것이다.
J&J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2027년 글로벌 매출 목표를 약 50억 달러(한화 약 7조3000억원)로 제시한 바 있다. 당장 내년에 이 정도의 매출목표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조원 매출 돌파는 그들 입장에서는 이제 발걸음을 뗀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그리고 이 같은 장담은 각종 임상에서 드러난 빼어난 효능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다국적기업들은 자사 신약의 영업실적이나 효능 등에 대한 외부 발표에 있어선 상당히 보수적이고 조심스럽다. 자칫 사실과 차이가 있을 경우 신뢰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호아킨 두아토 J&J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례적인 태도를 보였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6'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높은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시장에서 여전히 가치가 낮게 평가된 제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꼽았다.
호아킨 두아토 회장은 "리브리반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체생존율(OS) 데이터를 제공한다"며 "표준 치료법과 비교했을 때 5년 후 생존해 있는 환자의 비율을 2배 가까이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리브리반트의 가치는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는 상태"라고 덧붙이며 폐암 분야에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레이저티닙 병용 요법이 가진 파괴력을 치켜세웠다.
최근 업데이트된 바에 따르면 렉라자 병용요법은 지난해 11월 EGFR변이 NSCLC 1차치료 선호용업(카테고리 1)으로 NCCN 가이드라인에 등재됐으며, 이어 12월 ESMO Asia(MARIPOSA 아시아 하위분석)에서 타그리소 단독 대비 사망위험을 26% 감소시킨다는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렇듯 자신만만한 효능에 글로벌 판매 다양화를 위한 판도 쫙 깔렸다. 미국 및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국 허가를 거쳐 현재 미국, 일본, 중국 시장에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이 정도면 여타국 진출도 시간문제이며, 매출은 지속 확장이 확실시 된다.
렉라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비견될 만 하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얀센(J&J 의약품사업부)과의 기술 수출이후 총 계약규모 9억5000만달러(1조3944억원) 가운데 현재까지 계약금(5000만달러)과 마일스톤(2억2000만달러)으로 2억7000만덜러(3963억원)를 수령했다.
아직 6억8000만달러(9981억원)의 추가 마일스톤이 남아있다. 렉라자 글로벌 판매에 따른 '순 매출액에 대한 경상기술료(로열티)'는 마일스톤과는 별개로 발생한다. 규모는 순 매출액의 1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혁신신약 렉라자는 올해 더욱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생명연장에 대한 확실한 효능으로 그 피크가 어디에 이를지는 가늠이 안 될 정도이다. 그리고 렉라자 성공은 단지 한 기업의 성공에만 머물지 않는다. 우리나라 신약개발사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기술수출 단계를 뛰어넘어 혁신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우리의 힘으로 완성하는 새로운 단계로의 진화를 촉진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