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품 80년 사'에 담긴 '아버지와 아들의 찐한 약속'

1945년 번체기업가 이인실 선생이 세운 회사 대한민국 대표하는 수액 전문 제약사로 우뚝

2026-01-21     조광연 기자

해방둥이로 태어나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랜 전통을 지닌 수액ㆍ주사제 전문제약회사 대한약품이 '광복 80년 창립 80년 대한약품, 생명을 지키는 80년의 발걸음'이라는 타이틀로 '대한약품 80년 史'를 발간했다. 

'국민보건 향상을 통한 복지국가의 건설'이라는 설립 이념을 목표삼아 달려온 대한약품은 '탄생과 성장 과정, 그리고 미래'를 아래와 같이 세 문장에 담았다.

 

❶ 1945년 세운 그 숭고한 뜻은 지난 여정에 우리의 경영철학으로 자리 잡았고 이제 우리의 비전이 되었습니다.

 

❷ 그리고 처음 세운 그 뜻을 위해 땀을 흘리고 밤을 지새우며,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달려온 지난 여정이었습니다.

 

❸ 그런 우리의 역사가 곧 우리나라 수액·주사제 역사가 되었고 우리는 영원히 그 역사를 지켜나갈 것입니다.

대한약품 경영진. 사진 가운데 흉상이 대한약품 창업주 고 이인실 선생이며 그 아래 왼쪽이 이윤우 5대 대표이사, 오른쪽이 이승영 6대 대표이사. 사진= 대한약품 80년 史에서.    

'대한약품 70년 史와 대한약품 80년 史' 간 크게 달라진 점은 발간사의 주인공이 제5대 이윤우 대표이사 회장에서 제6대 이승영 대표이사로 바뀐 것이다. 창업주 故 이인실 선생의 3세가 아버지(2세)에게서 '설립이념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이승영 대표이사는 '지난 역사는 뿌리가 되어'라는 제목의 발간사에서 "1945년 품었던 소중한 꿈은 세월을 넘어 오늘의 기쁨과 감격이 되었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순간들, 그 속에 녹아있는 기억조차 힘든 사연들, 그렇게 우리의 지난 여정은 많은 이들의 땀과 눈물이 이루어낸 역사인 것입니다."라고 80년 사사(社史) 발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는 "역사를 교훈 삼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걸음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많은 역경이 있겠지만 결코 멈추거나 회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역사가 굳건한 뿌리가 되어 흔들리지 않고 또다른 내일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먼 훗날 부끄럽지 않은 여정을 마친 뒤 또 다른 여정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우리가 맺어온 여러분의 인연과 사랑이 언제나 함께 할 것을 바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희의 걸음을, 도약을, 성취의 과정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가슴에 약속을 새겼다.

경영의 바통을 아들에게 넘긴 이윤우 회장은 '숭고한 창업이념을 한결같이 지켜나가기를'이라는 제목의 격려사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제가 걸어 온 지난 세월을 소홀했거나 부족했던 것들이 있는지 더듬어 봅니다. 회사와 함께한 55년에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 안타깝지만 매순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감히 스스로를 위로해 봅니다."라고 55년 세월을 돌아봤다.

이 회장은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이라 했듯이 비록 시간은 흐르고 사정은 변하더라도, 지난 우리의 여정, 우리의 역사가 갖는 의미를 간직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 뜻이 변함없이 기억되고 소중하게 지켜지기를 바란다"며 80년 대한약품과 대표를 이어받는 아들을 축복했다. 

사진= 대한약품 80년 史에서.  

대학생 때 아버지 이인실 선생이 작고하는 바람에 어려운 회사를 물려받아 이 악물고 회사를 정상화시켰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액ㆍ주사제 전문 제약회사로 발전시킨 이윤우 회장의 아들에게 대한 축복은 더 각별하다. 이 회장은 평소 이인실 선생을 아버지로 그리워 했으며, 혁신기업가로 흠모했다.

한편 80년 史는 온 나라가 결핍하던 시절, 요즘 언어로 벤처기업가였던 이인실 창업주의 도전과 모험,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을 거쳐 이윤우 회장의 시설현대화와 품질 고도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져 있다. 이후 서사는 이승영 대표의 몫이 될것이다. 대한약품 역사는 또한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어떤 어려움을 뚫고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대한약품의 자산총계는 2025년 3분기 기준 3440억원이며, 매출은 2024년 기준 2042억원, 영업이익 381억원이다. 제조 의약품 매출 비중은 2025년 3분기 기준 대한생리식염수 등 기초수액의 매출이 56%, 아르믹스주 등 영양수액제가 12.38%, V-K1 등 앰플 및 바이알제가 5.65%, 바네포연고외 기타제품이 25.62% 비중이다. 

故 김수환 추기경의 축복의 말씀

이윤우 회장의 격려사 제목 '숭고한 창업이념을 한결같이 지켜나가기를'이라는 문구는 고 김수환 추기경이 2005년 회사 창립 60주년에 내려준 축복의 말씀이다. 창업이념은 '국민 보건 향상을 통한 복지국가 건설'이다. 동성고등학교 상임고문과 총동창회장으로 인연을 맺은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을 이 회장은 "소중하게 지켰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대들도 이 뜻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