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 고양이 헬스케어 사업 승부수... 미국에 법인도 설립
업계 "반려묘 미충족 수요 높아 매출 상승 모멘텀 확보 가능"
유유제약이 고양이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현지 법인까지 설립하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워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유유제약에 따르면 창업주 3세인 유원상 대표는 최근 신년사에서 "올해는 신성장동력인 반려동물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유제약은 신성장동력으로 '반려동물 사업'을 낙점한 것이다.
실제로 유유제약은 최근 450만달러(66억원)을 투자해 유유벤처를 설립했다. 유유벤처는 미국 현지에 있는 유유바이오(Yuyu Bio, Inc.)와 머빈스 펫케어(Mervyn's Petcare, Inc.)를 관리하기 위한 법인이다.
유유바이오는 반려묘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 치료제를 개발하고 머빈스 펫케어는 반려묘 치아 관련 건강기능식품 런칭을 목표하고 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미국 반려동물 아토피 피부염 및 건선을 질병으로 인식하는 보호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높은 시장성에 주목해 유유바이오가 건선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은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 치료 후보 물질 도출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반려묘 치아 관련 건강기능식품도 마찬가지"라며 "고양이는 양치에 대한 관리 장벽이 높아, 애묘인들의 고양이 치석 관리를 돕는 구강 건기식에 대한 기능 이해도와 수용도가 높다. 머빈헬스케어가 고양이 치아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나선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반려동물산업협회에 따르면 2025년 미국 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는 9,400만 가구로 전체의 51%로 이 중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는 4900만 가구다.
업계는 유유제약이 국내 시장이 아닌 미국 현지를 반려동물 사업의 전초기지로 삼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형 제약사 개발본부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반려동물 질환 수요는 우리나라 내수 시장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며 "특히 반려동물 중 개에 비해 고양이 아토피 피부염 관련 치료제가 없고 경쟁 업체들의 개발 속도도 느린 편이다. 유유바이오가 개가 아닌 고양이 아토피 피부염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양이 구강 질환도 다르지 않다"며 "고양이는 4살 이전에 높은 확률로 구강 관련 질환을 경험하지만 뒤늦게 통증 호소 시점이 늦어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미국 현지에서는 덴탈 건기식 제품이 극소수다. 유유제약이 내수 시장이 아닌 미국 현지, 그것도 고양이 관련 질환을 주목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는 수의사 학술 커뮤니티 중 VOHC(Veterinary Oral Health Council)라는 단체가 있을 정도로 반려 동물의 구강 관리를 향한 관심이 높다. Veterinary Oral Health Council(VOHC)은 반려동물의 치아 건강 제품을 평가하는 비영리 단체다.
더욱 주목할만한 대목은 유유바이오와 머빈스 펫케어가 캘리포니아 나노시스템 연구소(CNSI)가 운영하는 매그니파이(Magnify) UCLA 캠퍼스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매그니파이(Magnify)는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총 22개 기업만 선정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유유바이오와 머빈스 펫케어는 경쟁을 뚫고 매그니파이(Magnify)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에 선정돼 입주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반려동물 특히 고양이 전용 치료제 및 건강기능식품 출시 제품이 극히 소수인 현황에서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한 결과"라며 "한국에서 85년간 제약사를 지속적으로 경영해오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강조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유유제약의 반려묘 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만큼 향후 회사 매출 상승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유유바이오와 머빈스 펫케어는 이미 미국 현지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반려묘 시장의 잠재력이 상당한 만큼 이번 사업은 유유제약이 체질을 개선하고 매출 상승의 모멘텀 확보할 수 있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