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HC] 빅파마 성장 로드맵 숨은 주역 "유한·알테오젠·디앤디"
"렉라자 50억달러 목표"에 유한-오스코텍 로열티 본궤도 머크-산도즈 실적 견인에 알테오젠 'SC 제형' 기술이 핵심 멧세라 인수 효과 누릴 화이자, 디앤디파마텍 기술 시험대
12일 개막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 글로벌 빅파마의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엔진으로 부상했다. J&J와 머크, 화이자 등 빅파마들이 공개한 전략적 자산에 유한양행, 알테오젠, 디앤디파마텍의 기술이 대거 포함되면서 실질적인 로열티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후보 물질에 머물던 국내 바이오 기술이 이제는 빅파마의 실적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며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J&J '항암 500억 달러' 목표...유한양행·오스코텍 로열티 본궤도
J&J는 2030년까지 항암 부문 매출 500억달러(약 74조원)를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그 핵심 동력으로 '라즈클루즈(한국 제품명 렉라자, 성분 레이저티닙)'와 '리브리반트(성분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으로, 회사는 이를 연 매출 50억 달러 이상의 메가 블록버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원천 기술을 보유한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은 상업화 성과에 따른 막대한 로열티 수익을 장기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해당 요법은 지난해 3분기에만 전년 대비 122% 성장한 1억98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호아킨 두아토 CEO는 이번 행사에서 "시장이 리브리반트의 가치를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기존 표준 치료 대비 5년 생존율을 2배가량 높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대규모 임상 3상인 ‘MARIPOSA’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PFS) 23.7개월을 기록하며 타그리소(16.6개월) 대비 질병 진행 위험을 30% 낮췄다. 더불어 최근 승인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시장 침투가 더욱 가속화된다면 파트너사인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할 전망이다.
머크-산도즈의 'SC 전환' 전략…알테오젠 플랫폼 가치 극대화
머크(MSD)는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 대응책으로 피하주사 제형인 ‘키트루다 큐렉스’를 내세웠다. 2027년까지 미국 내 키트루다 처방의 40%를 SC 제형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이 전략의 핵심 파트너는 알테오젠이다.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 ‘ALT-B4’는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꾸는 기술(Hybrozyme)로 머크의 실적 달성을 위한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키트루다SC가 2030년 피크 세일즈 기준 약 33억달러(한화 약 4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알테오젠은 이에 따른 로열티 수익을 누릴 것으로 추정했다.
산도즈 역시 이번 컨퍼런스에서 향후 10년간 약 3200억달러(약 470조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특허가 만료되는 ‘LoE(독점권 만료) 메가 사이클’에 대비한 공격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산도즈는 2025년부터 2031년까지 다수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시장 내에 이를 대체할 후기 단계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공백이 존재한다는 점을 기회 요소로 꼽았다.
산도즈는 이러한 구조적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현재 개발 중인 27개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의 실행력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알테오젠의 SC 전환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진 다잘렉스, 오크레부스 등 대형 품목들이 포함되어 있어, 산도즈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곧 알테오젠의 로열티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 '비만 시장 200조원 상향'...디앤디파마텍 기술 시험대
화이자는 코로나19 이후의 핵심 성장축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을 낙점하고, 최근 인수한 멧세라를 통해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미국 내 비만 환자의 약 30%가 보험 혜택 없이도 본인 돈을 들여 기꺼이 약을 구매하는 '실구매층'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2030년 비만 시장 규모를 1500억달러(한화 약 200조원)로 상향 조정했다.
화이자는 멧세라가 보유한 ‘월 1회 투여’ 및 내약성이 뛰어난 ‘아밀린’ 기반 파이프라인에 기대를 나타냈다. 특히 아밀린과 GLP-1의 병용 조합을 통해 체중 감소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멧세라에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 수출한 디앤디파마텍은 화이자의 공격적인 전략에 따른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화이자가 멧세라의 개발 타임라인을 1년 이상 앞당겨 2028년 초 출시를 목표로 잡으면서, 디앤디파마텍의 기술력이 글로벌 자본과 유통망을 타고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번 JPMHC 2026은 국내 바이오 기술이 빅파마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과거의 기술 수출 성과가 실제 상업적 매출과 로열티 유입으로 전환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