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베테랑' 한용해 "에이피트바이오서 제2막 올립니다"

히터뷰 | 한용해 에이피트바이오 공동 대표 글로벌 BMS, 대웅제약, HLB 거친 신약개발 전문가 "2대주주로 합류... 최적화 항체플랫폼 기술로 승부"

2026-01-06     김선경 기자
한용해 에이피트바이오 공동 대표는 지난해 12월 29일 히트뉴스 사무실에서 공동 대표로 합류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김동우 기자.

국내 바이오 업계의 대표적인 연구개발(R&D) 리더로 꼽히는 한용해 전 HLB그룹 CTO(최고기술책임자)가 항체 기반 혁신신약 개발 기업 '에이피트바이오'의 공동대표로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 6년간 HLB그룹의 R&D를 총괄하며 굵직한 성과를 이끌었던 그가 안정적인 대기업 임원직을 뒤로하고 규모가 작은 바이오 벤처로 적을 옮긴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용해 신임 대표는 BMS, 대웅제약, CJ헬스케어, HLB 등 국내외 굴지의 제약사를 거치며 23년간 신약개발 전 주기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그는 이번 합류에 대해 "단순한 영입이 아닌 2대 주주로서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결정"이라며 "이제 '연구 중심'을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플레이어'로 도약할 때"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한 대표는 국내 항체 치료제 연구의 선구자인 홍효정 박사가 평생 헌신해 일군 항체라이브러리 기술 및 항체발굴 기술 등 다양한 항체기술들을 기반으로 에이피트바이오(윤선주 대표이사)가 창업이래 지난 7년간 고도화한 'One-Stop 항체플랫폼 기술'에 깊은 신뢰를 보였다. 그는 "바이오 산업의 본질은 결국 규모가 아닌 기술의 혁신성과 확장성에 있다"며 "에이피트바이오의 항체플랫폼 기술은 글로벌 빅파마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정확히 관통하고 있으며, 빠르게 다양화되고 있는 새로운 모달리티의 항체기반 치료제 개발로의 확장성도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전략은 단순명료...CD171 타깃 '원소스 멀티유즈' 가동

지난 5일 에이피트에 합류한 한 대표가 던진 첫 승부수는 'ADC(항체-약물 접합체)'다. 그는 R&D 전략에 대해 "복잡할 것 없이 가장 확실한 타깃을 가장 강력한 무기로 공략하는 '원소스 멀티유즈(One-Source, Multi-Use)' 전략"이라고 정의했다.

그 중심에는 난치성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인 'CD171(L1CAM)'이 있다. 한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CD171 항체(Ab612)는 우수한 '물성 및 안정성'을 기반으로 암세포 표면에 결합한 뒤 세포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내재화(Internalization) 속도, 종양미세환경에서 암세포 결합력, 열 안정성이 타 경쟁 항체 대비 우수함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항체의 특성은 안정적으로 암세포에 결합하여 암세포 깊숙이 배달되어야 하는 ADC 개발에 있어서의 결정적인 항체의 강점이다.

그는 "에이피트바이오는 이 탁월한 특성을 가진 항체를 바탕으로 그 동안 여러 국내 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First-in-Class CD171(L1CAM) ADC 및 T-세포 인게이저 이중항체(T-cell Engager Bispecific antibody)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것이 가장 빠른 상업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B형간염 완치' 도전장... 길리어드 넘어서나

한 대표가 꼽은 또 하나의 미래 성장 동력은 '만성 B형 간염 치료용 항체(APB-A101)'다. 기존 치료제들이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중화 또는 증식만 억제해 평생 복용해야 했다면, APB-A101은 바이러스의 중화기능 뿐만 아니라 간세포 침투 자체를 봉쇄해 '기능적 완치'를 목표로 한다.

한 대표는 "최근 길리어드가 유럽 허가를 받은 '헵클루덱스'가 이와 유사한 기전이지만 펩타이드 제제라 매일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PreS1을 타깃으로 하는 우리의 항체 치료제는 2~4주에 한번 주사하면 되는 높은 환자 편의성은 물론, 사람 간세포 이식 마우스 동물모델에서 진행한 전임상 시험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을 정도의 강력한 유효성을 확인했다. 따라서 비임상 및 임상 진입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자신감의 원천은 에이피트바이오의 독자적인 '물성 특화 인간항체 라이브러리(합성 Fab 라이브러리) 및 항체발굴 기술'이다. 애초에 공장에서 잘 만들어질 수 있는 생산성(Developability) 높은 항체만 선별하는 시스템을 갖췄기에 가능한 성과다.

한 대표는 특히 "완전인간항체 700억개 이상으로 구성된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갖추고 있는 만큼 양질의 항체를 필요로 하는 여러 국내외 업체들과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추진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파트너십 의지를 내비쳤다.

 

친정 HLB 향한 예우..."조용히 응원할 것"

한 대표는 6년간 몸담았던 친정 HLB의 '간암신약 FDA 허가'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하면서도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그는 "워낙 업계의 관심이 큰 사안이라 여러 곳에서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며 "이미 떠난 입장에서 이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라고 전제하며 "회사 측이 재신청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수차례 밝힌 만큼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신청 후 과정과 결과가 더 중요할텐데, HLB와 엘레바가 잘 대응하여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 옛 동료들이 흘린 땀이 헛되지 않도록 밖에서 조용히 응원하고자 한다"라고 예우를 갖췄다.

끝으로 한 대표는 "거대 조직의 보고 체계를 벗어나 다시 '날것'의 데이터와 씨름하는 지금이 즐겁다"며 "에이피트바이오가 가진 보석 같은 항체기술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빛을 발하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