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대한약품 HK이노엔 JW중외와 60번 만나 '무균 GMP 완성'
'무균 시험 대체' 매개 변수 기반 가이드라인 마련, 122건 변경 허가 예정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대한약품, HK이노엔, JW중외제약 등 대용량 수액제 제조 업체들과 함께 '매개 변수 기반 출하'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내년부터 '매개 변수 기반 출하'가 적용된 수액제 등 무균 의약품은 별도의 무균 시험을 거치지 않고 제품 출하가 가능할 전망이다.
식약처는 2023년 12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에 관한 규정(식약처 고시)'를 개정했다. 'PIC/S GMP 개정 규정 이행의무' 준수가 핵심이다. 완제의약품은 시행을 2년, 무균 원료 의약품 공장은 3년 시행을 유예했다. 올해 말까지 무균 제조 제약사는 무균의약품 제조를 위한 오염관리 전략 이행 등을 GMP 강화를 위한 시설 정비에 돌입해야 한다.
김정연 식약처 의약품품질과 과장은 23일 전문언론 기자단과 간담에서 "무균 GMP 강화 조치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된다"며 "그러나 대용량 수액제 생산 업체들이 무균 시험을 매 로트(배치)마다 시행해야 해서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용량 수액제는 퇴장방지의약품이 많고 군수 물자로도 쓰이는 국가적 자산이기 때문에 대용량 수액제 공급이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식약처가 심각성을 느끼고 지난 8월부터 HK이노엔, 중외제약, 대한약품 등 3사 관계자들과 함께 '매개 변수 기반 출하' 연구에 돌입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연구의 주제는 "국제적 GMP 규정 동향 분석 기반 제조·품질 관리 규제 조화 이행방안 연구"로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다. 연구 결과 식약처는 '매개 변수 기반 출하'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정연 과장은 "무균 상태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무균 시험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이번에 GMP 규정 개정으로 매번 무균시험을 해야하는 상황 때문에 대용량 수액제 업체들이 더욱 부담을 느꼈다. 그러나 이제는 무균 시험 대신 '매개변수 기반 출하'의 연계 지표를 통해 무균 상태 입증 루트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식약처가 이날 공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매개변수기반 출하는 실시간 출하시험의 형태다. 중요 공정 관리 변수 관련 검토로 최종 멸균 제품의 무균 시험을 대체해 최종 멸균 제조 단위를 출하하는 시스템이다.
이날 간담에 배석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천청운 연구위원은 "HK이노엔 등 3사와 식약처,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머리를 맞댄 결과 대용량 수액제를 대상으로 매개변수 기반 출하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미국, 유럽, 식약처 GMP 가이드라인을 통해 무균 보증 요소 19가지를 도출해냈고 19가지를 실시간으로 충족했다는 점을 입증하면 무균 시험을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주사제의 경우 제조번호(로트)마다 무작위로 추출된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무균 시험을 대상으로 적합 여부를 확인한 이후 출하가 승인된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규제 당국은 모든 제조 과정이 멸균 공정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면 무균 시험 대체를 인정해주고 있는데 이것이 '매개 변수 기반 출하'다.
천청운 연구위원은 "무균 제제는 모집단에서 10개 제품을 무작위로 추출해 무균시험을 진행하는데 샘플이 상당히 적다"며 "대용량 수액제는 전체의 10%만 여과를 해서 무균 시험을 진행하는데 미생물들이 균질하게 분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검출 확률이 떨어진다. 이같은 조건들이 무균시험의 기본적인 한계로 작용하지만 매개 변수 출하는 무균 보증 요소를 실시간으로 통제해서 더욱 높은 무균성을 보장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이번에 HK이노엔, JW중외제약, 대한약품 등 무균 제조 3사가 식약처와 수차례 만나 가이드라인 발간 작업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김정연 과장은 "이들 업체가 대용량 수액제 국내 생산분의 8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서로 경쟁을 하고 있지만 대용량 수액제 품질 강화를 위해 서로의 시스템을 평가하면서 가이드라인 마련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1월부터 업체와 식약처와 만난 횟수만 60번"이라며 "서로가 경쟁사인데도 힘을 합쳐서 기준서를 20번 이상 바꾸면서 열정을 보였다. 연구 초기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매개변수 출하 도입이 가능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HK이노엔, JW중외제약, 대한약품의 대용량 수액제 117개 품목은 매개 변수 출하의 적용으로 122건의 변경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정연 과장은 "12월 30일부터 무균 GMP 강화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라며 "그러나 이들 업체는 내년 상반기 안으로 변경 허가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변경 허가 이후에도 6개월 동안 무균 시험을 진행해서 교차 검증을 통해 매개변수 출하 제도가 연착륙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첨담의약품품질과는 '대용량 수액제 변경 허가 TF'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에 배석한 고용석 첨단의약품품질과 과장은 "117개 품목 122건의 변경허가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진행해야 한다"며 "6명이 투입된 별도의 TF를 꾸려 대용량 수액제 매개 변수 출하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