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약바이오 결산] 정부도 AI 신약개발에 550억 베팅
신약 파이프라인 기초 체력 다진 600억 예산 무게 중심 이동, 550억 규모 'AI 연합' 가동 내년 R&D 예산 2.4조원 확정 "국가대표 기술 선정한다"
2025년 한 해, 제약 바이오 기사 몇 번이나 클릭하셨나요?
수많은 기사 속에서 여러분들이 가장 많이 주목한 키워드는 무엇이었으며, 가장 뜨겁게 논쟁한 이슈는 또 무엇이었을까요? <히트뉴스>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방대한 기사 데이터를 추적했습니다. 총 8편에 걸쳐 히트뉴스 기획 시리즈를 통해 조회수 1위 기사부터,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 독자들의 관심이 쏟아진 인터뷰까지 2025년의 트렌드를 짚어봅니다. 데이터가 말해주는 올해의 제약바이오 이야기 "2025 제약바이오 이슈, 히트뉴스에 다 있다", 지금 시작합니다.
① '비만·AI'에 쏠린 클릭의 판도
② 비만치료제 빅2 전면전, 다음 주자는?
③ FDA 규제부터 임상까지 흔든 AI
④ 수출 1위 주역 셀트리온·삼성바이오
⑤ 허가 문턱서 멈춘 HLB와 네이처셀
⑥ 20조 기술수출 이끈 '전략가들'
⑦ 정부도 AI 신약개발에 550억 베팅
⑧ 끝까지 가는, 끝까지 HIT
올해 정책 부문에서는 정부의 뭉칫돈이 어디로 쏠렸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히트뉴스> 자체 집계에 따르면 "정부, 바이오 R&D에 600억 투입...120개 과제에 마중물", "정부, AI 바이오에 550억 투입…신약개발·의료혁신 투트랙 가동" 등의 기사가 정책 부문 조회수 10위권 안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자금 조달의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 예산은 시장의 갈증을 해소했을 뿐만 아니라, 새 정부의 R&D 혁신 기조가 속도를 내자 침체됐던 시장에는 다시금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600억 마중물'…희귀질환·디지털 헬스케어에 집중
먼저 국가신약개발재단(KDDF) 신약 파이프라인의 기초 단계부터 임상까지 전 주기에 걸쳐 총 73개 과제를 지원하며 신약 개발 기초 체력을 다졌다. 지원 규모는 임상 2상 기준 최대 91억원에 달했으며 파킨슨병, 만성신장질환(CKD), 지방간염(MASH)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에 자금이 우선 배정됐다.
희귀·난치성 질환부터 차세대 모달리티까지 폭넓은 자금 집행도 이뤄졌다. 신장질환 분야에서는 압타바이오가 당뇨병성 신장질환 치료제로,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가 엑소좀 기반 CKD 치료제로 각각 선정됐다. 파킨슨병 영역에서는 노보렉스와 HLB뉴로토브가 정부 지원을 확보했으며, MASH 부문에서는 디앤디파마텍과 자이메디가 선정됐다.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 분야의 약진도 돋보였다. 알지노믹스와 뉴라클제네틱스가 유전자 치료제 과제로 선정됐고, 차바이오텍은 난소암 대상 TIL 세포치료제 공정 고도화로 예산을 확보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289억원을 배정해 더바이오메드의 무선 초음파 패치나 플레이투큐어의 자폐 아동용 디지털 치료 플랫폼 등 상용화 단계의 기술이 시장 연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550억 AI 승부수 "분자에서 임상까지 AI가 설계한다"
하반기에는 정책의 무게중심이 인공지능(AI)로 이동했다. 정부는 AI를 신약 개발 및 의료 혁신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총 550억원 규모의 사업을 지원했다.
먼저 과기정통부가 주도한 182억원 규모의 '인공지능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의과학 분야에서는 루닛이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에는 루닛을 필두로 SK바이오팜, 카카오헬스케어, 아이젠사이언스 등 23개 산·학·연·병 기관이 대규모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사업은 분자부터 단백질, 임상 지식까지 통합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여 임상 성공률을 높이는 플랫폼 마련을 목표로 한다. 루닛이 320억 개의 매개변수를 보유한 의과학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이끌고, SK바이오팜은 가상 환자 기반 임상 시뮬레이션 모델을, KAIST는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인 'K-Fold'를 완성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총괄로 371억원 규모의 'K-AI 신약개발 전임상·임상 모델 개발 사업'을 확정했다. 4년 3개월간 진행되는 이 사업은 AI를 활용해 임상시험 설계와 실증을 지원하는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다.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화약품 등 31개 기관이 참여한 이 사업은 기업의 기밀인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고 AI 모델만 학습시키는 '연합학습' 기술을 도입했다. 데이터 보안을 유지하며 기업들이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이를 통해 실제 임상 설계 단계부터 AI를 적용해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게 됐다.
내년 2.4조원 예산 확정…임상 3상에는 1500억 펀드 조성
정부의 이러한 행보는 내년도 예산안에서도 이어졌다. 최근 확정된 2026년 보건의료 R&D 예산은 총 2조4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부처별로는 복지부 1조652억원, 과기정통부 7481억원 등이 편성됐다. 보건복지부는 바이오헬스 5대 강국 실현을 목표로 국가대표 기술 30개를 선별해 집중 지원하는 전략으로 전환하며 유전자 편집 등 차세대 기술과 신규 모달리티 플랫폼 육성에 자금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신약 개발의 마지막 관문인 임상에도 자금이 집중될 예정이다. 정부는 임상 3상을 지원하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임상 3상 특화펀드'를 처음으로 조성한다. 또한 신약 개발에 실패하더라도 정부 지원금을 갚지 않거나 일부 면제해주는 '성공불 융자제도' 도입을 위한 5억원 규모의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는 신약 개발의 높은 실패 확률을 정부가 함께 분담함으로써 기업들이 보다 도전적인 연구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유인책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