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견제 대상이 된 '알테오젠'…K-바이오 저력의 증표"

생각을 HIT | '명예로운 갈등' 참전한 알테오젠, 부화뇌동 보단 응원이 필요한 때

2025-12-22     황재선 기자

할로자임과 특허 다툼 이슈로 알테오젠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독일에서 키트루다SC 제형의 특허 관련 가처분이 결정됐고, 미국에서 'ALT-B4' 플랫폼에 사용되는 히알루로니다제 제조법에 대한 당사자계재심사(IPR)가 청구됐다.

이같은 소식이 들리자마자 국내 주식시장과 언론은 즉각 들끓었다. 많은 투자자들이 특허 이슈로 알테오젠의 해외 사업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걱정하고, 키트루다SC 판매 제한으로 인한 로열티 감소가 예상된다고 우려 섞인 의견을 공유했다. 부화뇌동하며 주가는 떨어졌다.

당사자인 알테오젠은 담담했다. 회사는 이 문제가 일어날 수 있음을 사전에 예측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대응에 대해 구체적으로 주주들에게 알렸다. 글로벌 빅파마와 파트너십의 견고함을 레퍼런스로 바로잡았다. 애널리스트들도 이같은 회사의 즉각 조치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향후 회사 비즈니스에 미칠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분석 보고서를 썼다. 

지금까지 바이오벤처 성장 약사를 보면 ①시리즈 투자를 받은 것만으로 부러움을 샀고 ②IPO로 각광 받았으며 ③해외 학회 발표로 주목을 끌었고 ④글로벌 빅파마에 기술 수출로 절정의 환호를 획득했다. 언론의 '책팟' 칭찬 여운이 채 가시기전 수출한 기술이 반환돼 바이오생태계에 좌절감을 안기나 싶었지만 유한양행처럼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개발단계를 높여 상업적 성공의 케이스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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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특허 시비'는 이 같은 성장사에서 판단하면 글로벌 플레이어로 가는 과정의 성장통 증상일 따름이다. 글로벌 기업이 국내 바이오 기업에게 특허소송을 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훈장과 같은 것이다. 단순히 악재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견제를 받을 만큼 영향력을 행사하는 플레이어로 등장했다는 증표인 셈이다.

이제 국내 바이오벤처들의 빅딜 소식은 일상이 됐다. 조단위 딜에도 그런가보다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오리혀 조단위 딜이 아니면 좀 약한데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기술을 붙잡고 신약과 신약 플랫폼을 개발해온 바이오벤처들이 일군 성돠들이다. 우리 바이오벤처들도 '고래싸움에 등터지는 새우' 만은 아니다. 고래를 꿈꾸는 새우들이다.

좀더 성숙해질 곳도 있다. 바이오벤처를 바라보는 국내 투자자와 언론의 일희일비 경향은 심한 편이다. 결코 바이오 기업들이 특정 리스크에 대응하고, 중심을 잡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K바이오가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알테오젠 같은 특허이슈는 더 빈번해질 것이다. 그때마다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기업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성장통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이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