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스, 로레알 협력부터 자체 탈모 임상까지... 피부·모발 역량 주목

12월 2일, 18일 마일스톤 연구개발비 수령… 6개월만 성과 19일, 탈모 신약 후보 'OLX104C' 호주 1b/2a상 임상 첫 환자 투여 완료

2025-12-20     황재선 기자

올릭스가 최근 한 달 새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연구 개발 마일스톤 2회 수령, 탈모 신약 후보물질 1b∙2a상 임상 첫 환자투여 완료 등 피부∙모발 분야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5일 글로벌 코스메틱 기업 로레알(L'Oréal)과 siRNA를 활용한 피부 모발 공동 연구 계약(Scientific Collaboration Agreement)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올릭스는 자사 siRNA 기술을 바탕으로 피부 및 모발 관련 공동 연구 결과물을 개발하고, 로레알은 올릭스의 요청 시 조언을 제공하게 됐다. 이후 추가 공동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독점적 협상 권리(추가 공동 연구 권리)는 로레알 측이 가진다. 

당시 총 계약규모와 마일스톤 기준 및 단계별 수령 금액은 비공개에 부쳤다.

다만, 해당 계약 내용이 공시됐다는 점에서 올릭스의 2024년 말 연결 기준 매출인 약 57억원의 100분의 10을 상회하는 규모라는 점만 유추할 수 있었다. 

올릭스는 계약 체결 후 약 6개월 만에 2건의 마일스톤 달성 소식을 알렸다. 회사는 지난 12월 2일과 18일 한 달 새 로레알로부터 마일스톤 연구개발비를 수령했다.

다만, 아직 양사가 피부모발 분야의 어떤 적응증, 어떤 제품 유형을 타깃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올릭스가 주력하고 있는 siRNA 제제들은 주로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지만, 로레알이 코스메틱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인 아직 전문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이에 일각에서는 로레알이 피부과 치료제 시장으로의 진출을 염두해 둔 공동 연구 계약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출처=로레알 

실제로 로레알은 지난 3월 자사 피부과 캠페인인 'L’Oréal Act for Dermatology'를 실시할 것임을 선언하며, 전 세계 피부질환 환자의 스킨 헬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5년동안 2000만유로를 투자할 것임을 밝혔다. 

더불어 2024년 8월부터 피부과 분야 제약 기업인 갈더마와 메디컬 에스테틱 협업을 통해 시술/주사부터 피부 질환 의약품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내비쳤다. 그 일환으로 지난 8일 갈더마 지분을 20%로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올릭스는 피부 모발 분야에서 siRNA 기술을 활용한 탈모 및 비대흉터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고,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인 '유베르나'를 판매하고 있는 등 로레알과 관심 분야가 겹친다. 

회사는 19일 탈모 신약 후보물질 'OLX104C(물질명 OLX72021)'의 호주 1b/2a상 임상시험의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호주 내 10여 개 임상시험 기관에서 진행되며,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올릭스의 독자적인 'cp-asiRNA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 OLX104C는 안드로겐성 탈모의 핵심 원인 중 하나인 안드로겐 수용체의 발현을 감소시켜,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의 반응을 차단하는 기전을 가진 물질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물질은 기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억제제와는 달리 호르몬 교란으로 발생되는 성기능 저하나 우울감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OLX104C의 1b상 임상은 2026년, 2a상은 2027년까지 빠르게 완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향후 글로벌 상업화 전략을 위한 논의에 중요한 역할을 할 데이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회사는 작년 4월 비대흉터 치료 신약 후보물질 ‘OLX101A’의 미국 2a상 연구 결과를 수령하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흉터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아직 추가 임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로레알과의 협력과 자체 연구 개발이라는 두 축이 피부∙모발 분야에서 얼마만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