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R&D 2030년까지 2조 투자… 국가대표 기술 선별"

복지부, 바이오헬스 5대 강국 로드맵…보건의료 R&D 전략 전면 개편

2025-12-19     이현주 취재팀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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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2030년까지 보건의료 연구개발(R&D) 투자를 2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국가대표 기술을 선별해 집중 지원하는 전략으로 전환한다. 과제 나열식 지원에서 벗어나 유망 기술 중심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바이오헬스 5대 강국 실현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는 18일 서울 중구 서울시티타워에서 2025년 제4차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건의료 R&D 투자방향 및 추진전략을 논의했다. 

복지부는 주요국 대비 낮은 보건의료 R&D 투자 수준을 감안해 보건부처 기준 R&D 예산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연구 성과가 임상 현장과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주기 지원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보건의료 R&D 2조원 확대…국가대표 기술 선별해 집중 지원

복지부는 보건의료 R&D 첫 번째 투자 방향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했다. 유망 기술 중심의 톱다운 방식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 판도를 바꿀 국가대표 기술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사회적 파급력과 기술 혁신성, 글로벌 경쟁력을 기준으로 국가대표 기술 30개를 선정해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치매와 희귀질환, 감염병 등 국가 보건안보와 직결된 기술과 함께 BCI, 유전자 편집 등 차세대 미래기술, 신규 모달리티 플랫폼과 같은 산업적 초격차 기술이 주요 대상이다.

혁신 신약 분야에서는 AI 기반 전주기 신약개발 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신규 모달리티와 고부가가치 플랫폼 개발을 지원하는 동시에 기존 의약품의 시장 가치 제고도 병행한다. 

의료기기 분야는 글로벌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은 첨단 의료기기와 의료현장에서 수요가 큰 필수의료기기 국산화를 중심으로 전략적 지원이 이뤄진다. 재생의료 분야는 시료 제작과 비임상, 임상 단계별 지원을 확대하고 차세대 재생의료 기술의 임상 진입을 위한 전임상과 실증 기반을 고도화한다.
 

AI·필수의료·도전형 연구 축으로 전주기·글로벌 전략 강화

두 번째 투자 방향은 의료 인공지능이다. 정부는 의료 AI 학습에 필수적인 고품질 바이오 및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산된 공공 임상데이터를 연계·결합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AI 기술을 국민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의료 서비스에 접목해 의료 접근성과 형평성,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인허가 이후 신뢰성 검증 부족으로 확산이 지연되는 의료 AI의 현장 도입을 촉진한다. 산업과 연구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전형 인재 양성도 함께 추진한다.

지역·필수의료 분야에서는 지역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특화 R&D를 지원해 지역 의료 연구 인프라를 개선하고, 임상과 연구, 교육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구축한다. 암과 치매 등 국민 부담이 큰 질환의 진단과 치료 기술 개발을 지속 지원하고, AI와 빅데이터 기반 차세대 감염병 대응체계를 구축해 공공백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전주기 R&D를 강화한다.

복지부는 성공과 실패를 구분하지 않는 도전적이고 임무 중심의 연구도 확대한다. 한국형 ARPA-H를 통해 국가 난제 해결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를 매년 추진하고, 인체 재생과 감염병 대응, 역노화 등 성공 시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고위험 연구와 정신건강, 통합돌봄 등 사회문제 해결형 기술 개발을 현장 활용 중심으로 지원한다.

 

4대 추진 전략 마련...기술사업화 생태계 활성화

이 같은 투자 방향을 실행하기 위해 정부는 4대 추진 전략도 함께 마련했다.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재원을 다양화하고 연구중심병원과 첨단복합단지 등 연구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다. 의사과학자 등 바이오헬스 분야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한 인재 양성을 추진하고,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를 중심으로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며 보건산업진흥원의 R&D 전문기관 역량을 제고한다. 

연구데이터 관리계획 수립을 의무화하고 범부처 공동관리체계를 구축해 보건의료 R&D 데이터의 전주기 관리 체계를 마련한다. 연구 과정에서 확보된 데이터는 표준화해 보건의료연구자원정보센터에 기탁하고 공유와 활용을 위한 관리 체계와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R&D 상용화를 위해서는 수행 단계부터 기술등급 평가를 통해 사업화 유망 기술을 발굴하고, 초기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엑셀러레이팅과 기술 고도화, 병원 기반 실증을 연계한다.

시장 진입 단계에서는 사업화 자금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혁신 제품의 신속한 시장 안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아울러 국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글로벌 협력국을 다변화하고, 공동연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률·행정적 이슈와 규제 대응도 지원한다.

복지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연구 성과가 임상과 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적 투자를 바탕으로 바이오헬스 5대 강국 도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