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코텍, 아델과 협업부터 딜까지…렉라자 성공 재현 기대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 'ADEL-Y01', 사노피에 1.5조원 규모 기술이전 2020년 10월부터 아델과 협업 시작…임상·CMC 등 주도

2025-12-18     황재선 기자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 / 사진=문경미 더컴퍼니즈 대표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의 원개발사 오스코텍이 아델과 공동 연구개발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ADEL-Y01'의 글로벌 딜을 성공하면서 또 한 번 국산 신약이 탄생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오스코텍은 아델과 공동 연구개발한 타우 단백질 타깃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ADEL -Y01'이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에 기술이전됐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오스코텍과 아델은 ADEL-Y01에 대한 전 세계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이전하고, 사노피는 남은 임상 개발과 허가, 생산 및 상업화를 전적으로 담당한다. 계약의 총규모는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포함해 최대 10억4000만 달러(약 1조 5300억원)이며, 선급금은 8000만 달러(약 1180억원)다. 오스코텍과 아델은 이 계약금액을 각 53:47 비율로 분배한다. 

ADEL-Y01은 타우 단백질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핵심 병리인자인 라이신 280에 아세틸화된 타우 단백질(tau-acK280)을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항체다. 오스코텍 측에 따르면, 이 물질은 정상 타우의 상당 부분은 건드리지 않고 병리타우를 우선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알츠하이머 병의 진행을 최대한으로 늦출 수 있다. 

ADEL Y01은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윤승용 교수가 창업한 아델에 의해 처음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물질로 개발된 뒤 지난 2020년 10월부터 오스코텍과 함께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윤승용 아델 대표

아델이 오스코텍과 손을 잡은 이유는 명확했다. 윤승용 대표는 연구 개발 경험이 없던 자사의 인력 한계를 인정하고,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이었던 '레이저티닙'의 임상시험 진행과 CMC와 각종 비임상 시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던 오스코텍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오스코텍도 아델과 함께 항체 의약품 개발에 나서면, 기존 저분자 의약품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연구 파이프라인을 향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생물의약품으로 확장하고자 했다. 회사는 2015년 자회사 제노스코와 전임상 단계에서 레이저티닙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했고,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J&J의 신약개발 자회사인 얀센바이오텍에 글로벌 개발 및 판매 권리 기술수출한 바 있다. 

오스코텍과 아델은 2024년 2월 환자 투약을 시작으로 ADEL-Y01의 글로벌 1a/1b상 임상시험에 본격 돌입했다. 1a상은 정상인 40명을 대상으로 단일용량상승시험(SAD)을 진행하고, 1b상에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인한 인지장애 환자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33명을 대상으로 다중용량상승시험(MAD)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임상은 2027년 7월 31일 완료될 예정이다. 

윤태영 대표는 이번 기술이전과 관련된 소회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ADEL-Y01은 진심으로 큰 기대를 갖게 하는 물질이다. 아마도 알츠하이머 치료에 커다란 획을 긋는 치료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위의 많은 어르신들이 알츠하이머 병으로 그 가족과 함께 고생을 한다. 사노피가 ADEL-Y01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

윤 대표는 이어 "이번 딜은 오스코텍 입장에서는 기념비적인 전환점이다. 오스코텍은 레이저티닙만을 바라보는 'one trick pony(잘하는 재주가 딱 하나 밖에 없어, 남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람)'라는 일부의 인식을 불식시키고, 파이프라인 정리를 통해 앞으로 그간 수면 아래에서 준비해온 항내성 항암제 및 항섬유화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국내 바이오산업 입장에서도, 자금력이 없다시피 한 소규모 바이오텍이 똘똘한 물질을 알아보고 스타트업과 협력, 공동 투자를 통해 큰 딜을 만들어낸 보기 드문 선례가 됐다. 이 소식이 업계의 동료 및 후배 연구자들에게 영감과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