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 84%가 만성질환… AI·로봇·DTx 시장 커진다
정혜원 보산진 바이오헬스혁신기획단 책임연구원 연구 조사
고령화 심화와 보건의료 서비스 수요 증가로 만성질환 관련 의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첨단 바이오 기술 도입의 필요성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정혜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혁신기획단 책임연구원이 발간한 '보건의료 미래위기 극복 :첨단기술 활용과 정책적 모색' 브리프에 따르면 현재 만성질환 관련 진료비는 약 90조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84.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의 진료비는 48조9011억원으로 2019년 대비 약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만성·중증 질환의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치료 중심 의료에서 환자 최적화 및 예방 중심 의료로 보건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모바일·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건광 관리에 관심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보건의료에 활용되는 기술로는 △의료 AI △로봇 △디지털 치료기기(DTx) 등이 있다. 의료 AI는 대규모 의료영상 데이터 분석을 넘어 환자 감시를 통한 위험 상황 예측에도 쓰인다. 로봇 기술은 일상생활에서 장기간의 돌봄이 필요한 환자에게, DTx는 맞춤형 치료와 재활에 도움을 준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의료 AI 시장에 △루닛(루닛 인사이트) △뷰노(본에이지) △노을(마이랩) 등 기업이 속해있고, 로봇기술 및 지능형 의료 솔루션에 웨이센(웨이메드 엔도·웨이메드 코프), DTx 시장에 △에임메드(솜즈) △웰트(슬립큐) △뉴냅스(비비드브레인) 등이 진입해 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원활한 데이터 활용을 위해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으로 참여자 동의 기반 대규모 바이오 데이터뱅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가명 처리 방식을 정교화하고 정보제공자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등 법·제도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
아울러 한국이 AI 기술 안전·신뢰 측면에서 글로벌 지수 6위에 오른 만큼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의료기기 개발이 진행된다면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도 주도할 것이라는 게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의료데이터 활용 심의와 절차를 완화하고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터의 안전한 연계·저장·활용을 위한 정보관리 안전망 강화 등 다양한 관점의 고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①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비교적 느린 제도 개선 속도와 인프라 고도화를 가속화하고 ② AI 기술의 동등한 접근성을 보장함으로써 사회적 수용도를 제고하고 ③ 지속적인 규제 발굴 및 제도 고도화 노력으로 데이터 표준화와 시범사업 확대를 이뤄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공감대 형성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는 감독과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며 "교육 및 국민 의견 소통 플랫폼 운영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첨단기술 활용을 통한 의료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