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은 됐고... 웹진에서 만납시다" 제약회사의 새 소통법

동아제약 '위드동아', 보령 'BORYUNG' ..."소프트 파워 전략 모범 사례" 일본 여행 후기부터 쭈꾸미낚시까지, '톡톡' 튀는 제약사 사내웹진

2025-12-13     최선재 기자
보령 웹진에 올라온 쭈꾸미 낚시 후기 모습

제약사들이 최근 이색적인 사내웹진을 발간하면서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직원들이 웹진에 일본여행, 야구 직관 후기 등 취미 등을 모든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보령의 사내웹진 'BORYUNG'은 1976년부터 월 1회 발행을 시작했다. 오랜 시간 동안 종이 형태로 발간됐지만 2021년 1월호부터 웹진 형태로 전환했다. 웹의 'Together' 코너에서는 부서 활동을 'Insight'에서는 공장 착공 소식을 주로 전하고 있다. 

최근 보령은 'Together'에서 의원1그룹 경기의원4팀 등 직원들의 쭈꾸미 낚시 후기를 공개했다. 웹진은 "신입사원 5명과 선배 2명이 포함된 의원1그룹 경기의원4팀, 마케팅2그룹 CNS·Renal 마케팅팀이 인천 연안부두에 모여 쭈꾸미 낚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웹진에는 생생한 쭈꾸미 낚시 모습과 함께 직원들의 소감도 담겼다.

의원1그룹 경기의원4팀 김승현 매니저는 "주꾸미 낚시가 처음이다. 새롭고 재밌는 경험이었다"며 "제 나름대로 승부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고 팀워크 증진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의원1그룹 경기의원4팀 이찬희 매니저는 "팀원들과 추억도 만들어 재밌었다"며 "재충전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남은 하반기에도 목표 달성을 위해 달려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보령 웹진은 '아트테라피 원데이 클래스', '실내 스카이다이빙', '보트 레이싱후기 등 직원들이 참여한 후기 영상과 사진을 올리고 있다

보령 관계자는 "스카이다이빙, 레이싱 등 역동적인 활동의 경우 사진과 텍스트만으로는 현장의 생생함을 완전히 전달하기 어려워 영상으로 현장의 모습과 참가자 소감 등을 담아내고 있다"며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활동을 통해 팀워크를 다지고 업무 효율성을 제고자 노력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보다 행복한 직장생활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위드동아에 올라온 일본 여행 후기

동아쏘시오그룹의 '위드 동아'는 2019년 창간된 사내웹진이다. 월 1회 뉴스레터 형식으로 동아쏘시오그룹 11개 계열사 직원 6000여 명을 대상으로 발행 중이다. 'NEWS' 코너에서는 동아쏘시오그룹의 주요 소식을 'INSIDE'에서는 사내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PEOPLE'에 실린 직원들의 생생한 후기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에스티젠바이오 유다해 선임은 27일 "맛코리 비루(막걸리 맥주)를 마셔보았나요?"라는 제목의 '퇴근 후 일본여행' 후기를 올렸다. 

유다해 선임은 "일본 곳곳을 다니며 한국 간판이 보이거나, 의외의 장소에서 한국적 요소를 만나면 재미있다. 자랑스러운 마음에 사진을 찍게 된다"며  "사진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 이후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는 한국풍 패션이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며 "실제로 옷 가게를 둘러보면 일본 스타일 특유의 부드러운 색감에 한국식 미니멀 실루엣이 더해진 옷들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막걸리 맥주와 삽겹살 등 한국음식

유 선임은 또 "한국 술의 인기도 무시할 수 없다.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한국 소주나 과일 맛 스파클링 소주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며 "특히 일본의 '낮은 도수의 술 선호 문화' 때문에 한국식 생소주보다는 홍차를 섞은 칵테일 형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술을 즐기기 위해 술을 섞다 보니 '막걸리+맥주'라는 신기한 조합도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위드동아 홈페이지는 동아쏘시오홀딩스 박지윤 선임의 '관악산 낙엽 산행' 후기, 동아쏘시오홀딩스 안준규 책임 '안 책임의 부동산 재테크 전략, 경매편', 동아제약 이세현 선임 '영웅의 요새, 메이저리그 사관학교–키움 히어로즈' 등 톡톡 튀는 콘텐츠들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위드동아 등산 후기

동아제약 관계자는 "직원들의 소통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사내필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세현과 유다해 선임(퇴근 후 일본여행)은 사내필진 '동글이 1기 '소속이다. 자신만의 노하우와 경험을 진솔하게 다른 직원들의 호응도 역시 높은 편이다. 글당 200건의 후기 글이 달릴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위드동아는 직원 소속감 증대에 기여하며 브랜드 신뢰 제고 등 다양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임직원 참여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면서 독자와의 상호작용이 크게 늘었고 웹진 접속률 역시 4만 명에서 15만 명으로 의미 있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동아제약과 보령의 사내 웹진이 소프트웨어 전략의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금전적인 보상뿐만이 아니다"며 "사내 웹진 등의 홍보물을 출판하는 것도 직원들의 소속감과 조직 문화를 개선할 수 있다. 이는 비재무적인 소프트파워 홍보 전략이다. 동아제약과 보령이 꾸준히 웹진을 발행하는 것은 소프트파워 성과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