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마운자로' 약가 유연계약제 시험대 오를까

동일 브랜드·이중 시장 구조에 업계 시선 집중

2025-12-10     이현주 취재팀장/기자

보건 당국이 의약품 표시가격과 실제가격을 다르게 하는 '약가 유연계약제' 도입을 예고한 가운데 등재 신약의 대상이 한국릴리의 '마운자로'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단일 약가 운영은 가치 적정 반영에 한계가 있다며 약가 유연계약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등재신약과 특허만료된 기등재 오리지널, 위험분담 환급 종료 신약, 바이오시밀러 등이 포함됐다. 

복지부의 운영안에 따르면 적정약가 기반으로 협상 및 별도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표시가는 A8 조정최고가 이내 수준에서 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부는 관련 제도를 이르면 내년 2월 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어떤 품목이 대상이 될 것인지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마운자로 이야기가 들린다.

한국릴리는 당뇨병 치료제로써 마운자로의 급여등재 과정을 밟고 있다. 실제 이달 4일 열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마운자로프리필드펜주가 급여적정성이 있는 것으로 심의했다.

복지부의 협상명령과 협상 일정 등을 고려하면 12월 약평위를 통과한 약제들이 약가 유연계약제를 고려할 수 있다. 그중 마운자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비만치료제로 비급여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성분의 제제가 비급여로 판매되고 있을 때, 같은 성분의 약제가 급여권에 진입하면 비급여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과거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와 '빅토자'의 사례를 보면 삭센다는 일1회 자가 주사하는 치료제로 2017년 허가된 이후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리딩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삭센다와 동일 성분의 당뇨약인 빅토자는 2010년 국내 허가를 받은 후 급여등재를 위해 노력했으나 비급여 판매를 결정했다. 

세마글루티드성분의 위고비와 오젬픽도 사실상 유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제품 브랜드를 구분해 영향이 적을 것라는 전망도 있다.  

반면 릴리의 경우 비만치료제와 당뇨병치료제에 동일한 '마운자로'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약가 유연계약제를 통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비급여가격 수준으로 표시가격을 설정한다고 하더라도 도매에 출하되는 가격을 조정할 수 있을지 관건이라는 시선이다. 

또는 비만치료 시장에서의 비급여 시장 가격을 낮추면서 오히려 전체 매출 파이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글로벌 제약사 약가 담당자는 "같은 성분이지만 당뇨하고 비만이 다른 브랜드로 출시하면 당뇨에서 급여가격이 낮아지더라도 비만은 비급여로 가격을 높일 수 있지만 마운자로처럼 한 브랜드에 두개의 적응증이 있다면 도매 유통가격을 구분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마운자로가 당뇨병치료제로 유연계약제를 적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아보다트의 경우 전립선비대증과 탈모에서 약가 차별화를 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마운자로가 당뇨치료제로 급여등재하면서 비만 비급여 가격을 낮춰 전체 시장의 확대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