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이어 경영진까지, 약가개편 앞두고 '업계 목소리담기' 분주
가산제도 혁신성, 사후관리, 제네릭 출시계획 등 경영진 설문 정부 내년 2월 최종 의결 앞두고 업계 목소리 전할 '카드' 될까
제약업계가 약가개편을 앞두고 실무진뿐 아니라 경영진 의견까지 체계적으로 모으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제약사 대표들의 목소리를 취합해 국내 의약품 가치를 정부에 재조명하고 업계의 우려와 요구 사항을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11일까지 제약사 경영진을 대상으로 11월 28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보고된 약가제도 전면 개편안과 관련한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정책 영향을 수치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영 일선을 책임진 대표들이 현재의 약가개편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직접 듣는 과정이다.
이번 조사는 앞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됐던 실무진 설문조사에 이은 두 번째로 앞서 실무진 조사에서는 신규등재 제네릭 의약품의 영향, 기존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연구개발비와 시설투자비 등 업계 현황을 확인한 바 있다.
2차 실무조사에서는 제약업계에 미칠 영향, 약가 가산제도의 혁신성과 수급 우대 영향, 사후관리 제도의 개편 방안, 향후 제네릭 의약품 출시 계획 등을 좀 더 면밀히 파악한다.
주목할 부분은 제네릭 의약품 출시 계획이다. 약가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이 실제로 제네릭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등을 통해 정부 정책에 대응하는 경영진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무진의 데이터가 현재까지의 '수치'를 보여줬다면 경영진의 목소리는 그 데이터 뒤에 있는 업계의 진정한 고민을 알린다는 데서 의미를 둘 수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이번 약가개편이 2012년 일괄약가인하 이후 국내 제약업계가 불법 리베이트, 비급여 품목 확대, 과당한 판촉영업 등으로 시장 질서를 저해했다는 비판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정부의 약가가산 조항이 연구개발에만 집중되어 있고 국민 보건의료에 필수적인 제네릭의 가치가 다소 낮게 책정된 상황에서 의약품 공급을 위한 제조설비 투자, 품질관리 강화를 노력으로 인정해달라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비록 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규모와 다르더라도 국내 의약품 공급의 안정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도 혁신의 범주에 포함됐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이 같은 설문 결과는 정부에 전달될 업계 의견이라는 점에서 정책 논의 과정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