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에스티팜 등, CEPI와 진드기 감염병 mRNA백신 개발 착수

국제백신연구소, 서울대 등도 참여…CEPI 1600만달러 연구 지원

2025-12-09     이우진 수석기자

감염병혁신연합(CEPI)은 질병관리청, 국제백신연구소(IVI), 에스티팜, 서울대학교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이 CEPI와 협력해 아시아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에방을 위한 세계 첫 AI 기반 mRNA 백신 개발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SFTS 바이러스(Dabie bandavirus)에 의해 발생하는 SFTS는 중국, 일본, 한국, 대만, 베트남 등에서 보고되고 있다. 증상은 주로 감염된 진드기나 감염이 의심되는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물린 뒤 나타나며, 발열, 혈구 감소, 구토, 설사 등이 포함된다. 특히 고령층에서 중증으로 악화될 경우 다발성 장기부전이 진행되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는 SFTS를 중대한 공중보건 위협으로 인식하고 SFTS 백신 개발을 국가적 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CEPI은 IVI가 주도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최대 1600만 달러(약 222억원)를 지원해 한국에서 건강한 성인 대상 전임상 및 1/2상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반응 유도 효과를 평가할 예정인데 SFTS 백신 후보의 인체 대상 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SFTS 바이러스는 페누이바이러스과의 대표 병원체로 이번 연구 대상에 선정되었다. SFTS 바이러스 백신 설계에 성공하면 동일 계열 페누이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 얻은 지식, 데이터, 연구 자료는 향후 공중보건과 축산, 농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신종 페누이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을 보다 신속하게 개발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는 게 CEPI의 말이다.

실제 과거 연구자들이 SARS와 MERS 두 종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선행 연구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과 관련된 핵심 과제들을 사전에 해결했으며 이에 따라 2020년 초 SARS-CoV-2 출현 시 신속한 백신 개발이 가능했다.

IVI가 주도하는 이번 임상시험의 백신 후보는 질병관리청과 서울대학교가 공동 설계하고 있으며 1싱 시험에서 검증된 에스티팜의 독자 기술인 'SMARTCAP' 플랫폼을 활용한다. 미국 소재 CEPI 파트너 기관인 휴스턴 메소디스트 연구소(Houston Methodist Research Institute, HMRI)도 최첨단 AI 기술로 개발을 지원하며 기존에 수주에서 수개월 걸리던 백신 구성요소 설계를 몇 시간 만에 완료하고 안전하고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 설계를 노린다.

리처드 해쳇 CEPI대표는 "다음 팬데믹이 어떤 형태로 찾아올지는 알 수 없지만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SFTS 백신을 개발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에서 커져가는 바이러스 위협에 대응하는 동시에 다음 미지의 감염병(Disease X) 대응을 극적으로 가속화할 수 있는 지식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신종 페누이바이러스가 등장하더라도 처음부터 새롭게 백신을 설계하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팬데믹 초기 단계에서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며 '이번 CEPI와 한국의 연구기관 간 협력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SFTS 백신 연구를 통해 확보되는 지식은 CEPI의 '미지의 감염병 백신 라이브러리'(Disease X Vaccine Library)에 추가될 예정이다. 이는 다양한 바이러스 계열의 백신 데이터와 정보를 집약한 것으로 새로운 바이러스 발생 시 신속한 대응에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접근은 CEPI가 주도하고 한국을 포함한 G7·G20 회원국이 지지하는 글로벌 목표인 '100일 미션'의 핵심으로, 팬데믹 발생 후 100일 이내에 대응 백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