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상비약 '둑' 무너지나, OTC 중소 업계 '촉각'

진입시 최소 100억 매출 확보 이부프로펜 해열진통제, 스틱파우치 감기약 후보군 물망

2025-12-08     최선재 기자

최근 정부와 국회를 중심으로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제약사들이 대표 품목의 편의점 입성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편의점 상비약 품목 진입에 성공할 경우 최소 100억 이상 매출 확보는 물론 제약사 브랜드 상승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012년 편의점 안전상비약 제도가 도입된 이후 13년째 일반의약품 13개 품목으로 한정돼있다"며 "그러나 국회가 지적하고 복지부 장관이 확대 의지를 보이는 만큼 20여개 품목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 감사 당시 "전국 3306곳 중에 읍면동 중에서 15%에는 약국이 없는 무약촌이다. 편하게 약을 구하자는 취지에서 안전상비약품 제도를 만들었는데, 의사 처방이 없어도 되는 약 9000개 중 안전상비약으로 지정된 개수는 13개 뿐"이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은 한 의원의 지적에 "안전상비약 제도는 10년이 넘은 환경 여건을 반영해 개선이 필요하다"며 "품목 조정이 필요하고 시간제한도 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최근에는 한지아 의원실 이 주최한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편의점 안전상비약 정책 토론회'도 열렸다.

현재 편의점 상비약 13개 품목은 타이레놀 등 해열진통제(5개), 판콜·판피린 등 감기 치료제(2개), 베아제·훼스탈 등 소화제(4개), 아렉스 등 파스 제품(2개)이 포함돼있다. 

약사 출신 OTC 마케팅 전문가는 "13개에서 20개로 늘어나면 7개 제품의 신규 진입이 가능하다"라며 "편의점 상비약 품목은 매년 100억 이상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젊은층들의 인지도가 상승해 약국 매출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도 일어나기 때문에 품목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제약사들이 사활을 걸고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화약품 감기 치료제 '판콜' 브랜드는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진입 이후 동아제약 판피린의 매출을 앞질렀다. 판피린은 편의점 상비약 품목에 '정제'로 진입한 반면 판콜에이는 '액제'로 진입한 점이 복용 편의성 면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판콜과 판피린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실제 기업 공시와 IR 자료에 의하면 두 제품의 최근 매출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동아제약 판피린 매출은 2022년 483억원, 2023년 479억원, 2024년 465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동화약품 판콜에스는 2022년 507억원, 2023년 511억원, 2024년 573억원으로 매출이 꾸준히 성장했다. 

최근 일반의약품 PM들은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후보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제약사 OTC 마케팅 본부 관계자는 "PM 사이에서 편의점 품목 확대 후보군 이슈가 화두"라며 "특히 최근 100억대 OTC 블록버스터 매출 성과를 보인 중소제약사들이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충분한 인지도와 점유율을 확보했고 시장에서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는 판단에서다"고 전했다. 

특히 이부프로펜 성분 해열 진통제가 편의점 상비약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예측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상비약군에 이부프로펜 계열의 성인용 OTC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부프로펜 계열의 해열 진통제  안전상비약의 감기 치료제와 해열 진통제 대부분의 주성분이 아세트아미노펜이다. 이부프로펜이라는 새로운 성분이 상비약 품목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면 대의명분 확보에 유리하다. 이부프로펜 성분 해열제는 유력 후보군"이라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존 판콜과 판피린 뿐 아니라 새로운 제형의 감기 치료제도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약사 출신 OTC 마케팅 전문가는 "최근 감기 치료제 형태의 스틱 파우치포가 복용 편의성 덕분에 각광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잦은 기침 증상을 호소하면서 휴대가 간편한 제형의 매출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편의점 상비약 진입에 성공한 제약사들조차 스틱 파우치 포 형태의 OTC를 리뉴얼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편의점 상비약의 중요한 기준은 안전성 뿐 아니라 복용편의성도 포함된다. 지금은 알약 형태의 판피린티정과 액제 형태의 판콜에이가 있지만 간편하고 안전성이 검증된 스틱 파우치 제형이라면 충분히 상비약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