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두경부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 허가 "표준 치료 20년만"
한국MSD 적응증 확대 기념 미디어 세미나 호흡 망가져 겉으로 표현되는 암종…관계 형성에도 부정적 영향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가 두경부암 치료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 허가를 획득하면서 20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MSD는 키트루다가 지난 10월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국내에서 처음으로 두경부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 적응증을 획득한 것과 관련 미디어 세미나를 2일 개최했다.
이날 김혜련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머리와 목을 포함해 △혀 △입술 △어금니 뒤 △침샘 △후두 △비인두 등에 생기는 암이 모두 두경부암"이라며 "질환이 발병되면 목소리나 섭취 가능한 음식에 변화가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환자의 불편함이 많다"고 말했다.
김혜련 교수에 따르면 두경부암의 발병률은 세계 6위다. 세계적인 환자 수는 지난 2022년 94만7211명에서 오는 2045년 145만2718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에는 약 45만명의 환자가 있다.
전체 환자의 50.2%가 Ⅲ-Ⅳ기에 발견될 정도로 진단이 늦어 5년 생존율이 20~30%에 불과하고 수술 가능한 병기에서 진단받아도 5년 생존율이 50%에 그칠 만큼 예후가 좋지 않다.
폐암·유방암 등 다른 암종에 비해 치료제도 적고 기존 치료제가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끌어내지 못해 미충족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키트루다가 환자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됐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키트루다는 암세포의 면역회피 단백질인 PD-L1과 면역세포의 단백질인 PD-1의 결합을 방해해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PD-1 억제제다.
김 교수는 재발하거나 전이된 상태에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의 1차 치료제로써 키트루다 단일군 및 키트루다+항암제 병용요법과 기존 치료제의 효과를 비교한 'KEYNOTE-048'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키트루다 단독군의 전체생존중앙값(mOS)은 11.5개월, 키트루다+항암제 병용요법군은 13개월로 두 치료군 모두 기존 치료제군의 10.7개월 대비 연장됐다. 5년 이상 장기 생존율은 키트루다 단독군에서 15%로 나타났으며 기존 치료제에서는 6%에 불과했다.
PD-L1 복합양성점수(CPS)가 20점 이상인 환자에서도 키트루다 단독군(14.8개월)·키트루다+항암제 병용요법(14.7개월)·기존 치료제(11개월) 순으로 mOS를 기록했다.
수술 가능한 3-4기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키트루다 2사이클 복용 효과를 연구한 'KETNOTE-689'에서는 키트루다가 기존 치료제 대비 재발 위험을 30% 낮췄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체생존율(OS)은 68.2%(키트루다) 대 59.2%(기존 치료제)로 키트루다가 유의미하게 개선시켰다.
김 교수는 "ASCO 가이드라인에서도 두경부암 치료에 키트루다가 표준 치료법으로 등재됐다. 또한 무엇보다 두경부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학제적 치료"라고 설명했다.
홍현준 연세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폐암·간암·위암도 매우 위험한 암인데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는 반면 두경부암은 얼굴과 호흡이 망가지면서 겉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두경부암 환자는 림프절 전이가 흔하게 일어나 예후가 좋지 않고 환자와 부위마다 치료법이 상이해 치료가 어렵다. 호흡·음식 섭취·대화에도 모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홍 교수는 "지난해 기준 연간 국내 두경부 편평세포암 신규 환자가 5000명이었다. 백원 크기 종양이 만져지면 1기, 오백원 크기로 만져지면 2기, 주변으로 옮겨져 있으면 3기, 폐와 뼈 등에 전이가 됐으면 4기"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치료엔 정답이 없지만 정답을 찾기 위해서 많은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키트루다가 그 여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환자·보호자·모든 의료진이 다학제적으로 팀을 이뤄 두경부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