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융복합 인력양성-인프라-해외진출' K-제약 전방위 투자 확대

2025 보건산업 성과교류회, IT-BT 융복합 인재+해외 고급인력 유치 추진 의약품 공급망 지원 사업 확대…글로벌 거점 마련·컨설팅 지원도

2025-11-28     황재선 기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2025 보건산업 성과교류회'를 개최하고 내년 추진하게 될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지원사업을 소개했다. / 사진=황재선 기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보산진)이 보건복지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제약바이오산업 지원사업을 내년 대폭 강화한다. 

보산진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2025 보건산업 성과교류회'를 개최하고 내년 추진하게 될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지원사업을 소개했다. 

정부는 현재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을 진행 중에 있다.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 국가 도약'을 비전으로 내세운 해당 과제는 '글로버 블록버스터급 신약 창출', '글로벌 수준의 제약바이오기업 육성', '의약품 수출 2배 달성', '제약바이오산업 양질의 일자리 창출', 임상시험 글로벌 3위 달성' 등 목표를 가지고 진행 중에 있다. 

전환주 보산진 제약바이오산업팀장은 "정부는 ①R&D 강화 ②수출 지원 ③인력 양성 ④제도/인프라 개선 등 4대 중점 전략을 마련하고, 제약바이오 분야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의 123대 국정과제 중 32번 과제가 '의료AI-제약-바이오헬스 강국 실현'인 만큼, 현 정부와도 밀접히 연관돼 있다. 정부는 이를 국가 아젠다로 삼고 과감한 투자를 약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확정된 최종안은 아니지만, 내년 제약바이오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사업과 예산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IT-BT 융복합 인재 양성, 해외 고급 인력 유치

정부는 바이오헬스 분야를 이끌 첨단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 해외의 고급 전문 인력 유치에 나선다. 

정순규 제약바이오산업지원팀장은 "제약바이오 분야는 얼마나 우수한 인력들이 참여하냐가 중요하다. 정부는 이 인력들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K-NIBRT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 인력을 양성하기도 하고, 특성화대학원을 통해 중견급 인재들을 육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업계에서는 최고 수준의 R&D 분야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첨단바이오 및 AI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고 수준의 핵심 인재 확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인으로 부각되고, 최근 미국 보건부 산하 주요 기관이 조직개편에 들어가면서 전문 유휴인력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오려 하는 전문가들도 존재하는 등 해외 인재 유치에 적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해외 인재들을 국내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고급 해외 인재 유치' 사업을 추진한다.

정순규 제약바이오산업지원팀장

정 팀장은 "최고급 해외 인재 유치 사업은 인건비, 프로젝트 운영비를 패키지로 묶어 총 6명에게 인당 연 600만원을 지원한다. 이 지원금은 프로젝트 설계 및 기획, 재료 구매비, R&D 시설 및 장비 사용료, 데이터 구축비, 실험 기자재비, 학술 활동비, 특허 출원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선정된 인재는 고용 안정화를 위해 선정 후 2년 6개월 간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산진은 오는 12월 사업 공고를 낸 뒤 내년 상반기 중 모집을 시작해 7월부터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더불어 최근 AI를 비롯한 IT 분야, 바이오 분야 등 다방면의 전공들이 융합된 인재들에 대한 업계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첨단바이오 융합인재 양성사업'을 통해 지원책을 마련한다. 

그는 "국내 AI와 IT 분야 박사급 경력 인재가 바이오헬스 기업에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초기 채용 2년간 인건비와 연구비를 지원해 신약개발, 임상데이터 분석, 제조-품질관리 등 현장 수요 기반의 연구 수행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제약바이오, 디지털헬스, 의료기기 등 바이오헬스 전 분야에서 지원 가능하며, 총 50명에게 1인당 연 1.5억원을 2년간 지원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 "기업 부담금은 연 50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며 공고일 1년 전에 이미 바이오헬스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우도 해당된다"고 밝혔다.

 

수급불안정의약품 생산, 원료의약품 국산화 지원

정부는 이와 함께 코로나19, 미중 무역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사회정치 외교적 이슈로 인한 의약품 원부자재 원료 등의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제조∙유통 체계의 구조적인 해결을 위해 수급불안정의약품 생산 지원을 확대하고, 4개의 신규 사업을 기획한다.

곽수진 제약바이오 기술협력팀장은 "수급불안정의약품 공급 기관의 생산시설과 장비 확충 비용을 지원하고자 한다. 수급불안정의약품 허가가 있고 생산 중에 있지만 시설∙장비 노후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해당 의약품을 허가 취소 또는 취하했지만 본 지원 사업을 통해 신규 생산하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9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사업종료 후 5년간 정부의 지원 수급불안정의약품 생산 요청 시 우선 생산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정부는 국내 원료 및 완제의약품 제조 기업에 국내 원료사를 선정할 때 국산화에 따른 제조 설비 투자 비용, 원료 구입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급불안정의약품, 국가필수의약품, 퇴장방지의약품, 기존 수입 원료의약품을 국산 원료로 대체하는 '완제사-제약사' 컨소시엄의 경우 우대된다. 지원 규모는 컨소시엄 당 최대 3억원이다(원료사는 시설 장비비 2억원, 제약사는 원료 구입비 1억원).
수요 대비 공급이 불안정한 핵심의약품을 비축하기 위한 비용도 지원이 고려된다. 기업 당 최대 1억원이 지원되며, 사업 종료 후 5년간 지원 의약품을 의무 비축해야 한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개발 기업의 제조 시설 확대, 고도화, 효율화를 위한 시설 및 장비 구축도 지원에도 나선다. 대상은 생산 시설 공사 및 유틸리티 장비, 바이오 우너부자재 생산과 관련성을 증빙할 수 있는 장비를 취급하는 기업이며 기업당 10억원이 지원된다. 일회용백, 세포 배양 배지 등 팬데믹 기간 동안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된 원부자재 16종을 생산하는 기업은 사업 선정에 우대를 받는다. 

곽수진 제약바이오 기술협력팀장

곽 팀장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등 사용자가 국산 원부자재를 사용하고자 해도, 사전에 테스트가 이뤄져야 한다. 그 비용과 사용자 맞춤형 원부자재 제품 개선 비용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사용자∙공급자가 컨소시엄을 꾸려 신청할 수 있고, 컨소시엄 당 최대 1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정부는 수출 유망 의약품의 제조 선진화를 위해 생산시설의 글로벌 의약품 품질 및 관리기준(GMP) 인증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을 지원한다. 그 범위에는 허가 문서 작성 및 번역 비용, 갭 분석 모의실사 전문가 활용 비용, 생산시설 GMP 교육비, 해외 규제기관 심사비 등이 포함되며, 기업당 최대 4억원을 지원될 예정이다(혁신형 제약기업 우대). 

더불어 글로벌 GMP 기준에 미흡한 시설 개선, 보수, 장비 교체 및 보완, 제조단가 절감을 위한 자동화 장비 도입 등의 시설 개선 비용도 지원에 나서며, 지원 규모는 기업당 최대 8억원이다.

 

K-바이오헬스 글로벌 진출 및 수출 다변화 지원

정부는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각국의 규제 강화에 대응해 바이오헬스 산업 전반의 수출입 애로 해소 및 진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통합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통합프로그램 내에는 글로벌 클러스터 거점 진출 글로벌 진출 전문 컨설팅 글로벌 규제 대응 지원 글로벌 마케팅 비용 지원 글로벌 수출 부대비용 지원 등 5개 사업이 포함된다. 

이수경 제약바이오글로벌팀

이수경 제약바이오글로벌팀장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제일 필요한 두 가지가 미국 현지 '주소'와 '이메일'이라고 한다"며 "보건산업진흥원에서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현지 거점과 사무·회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2022년 10개 기업 지원을 시작해 금년 30개 기업을 지원하고 있고 내년 이를 40개까지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진출 전문 컨설팅은 기초, 전문, 심화 단계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라며 "기초 단계에서는 보산진 내 상임 컨설턴트를 활용해 역량강화 컨설팅을 진행하고, 전문 단계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상시 온라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심화 단계의 기업에게는 전문컨설팅기관을 활용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이 팀장에 따르면 금년 6개의 회사에 전문 컨설팅을 지원했으며, 내년 의료기기 사업단과 합쳐 총 4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FDA, 유럽 EMA, MDR 등 글로벌 인증 획득 소요 비용을 지원하고, 글로벌 학회-전시회 참가 등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도 제공한다. 의료기기 기업들의 수요가 많은 항공-해상운송 운임, 보험료, 추가 할증료 등 수출 부대비용도 지원하며, 각 세부 사업별 지원 규모는 내년 상반기 통합 공고된다.

이수경 팀장은 "신약 개발에 있어 오픈 이노베이션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고비용 고위험 장기개발기간이 요구되는 신약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적 협업이 필수"라면서 "글로벌기업 수요에 부합하는 역량을 보유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협력 단계별 사업자금을 지원하는 실수요 기반 성과지향형 사업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정부는 성장 단계별로 기술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각 단계는 1단계 글로벌기업 수요 기반 유망기술 보유 기업의 스케일업 지원 2단계 글로벌기업과 협력 중인 국내기업의 기술 개발 지원 3단계 글로벌 기업 및 벤처사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 대상 성과 창출 지원 등이 마련된다.

김수연 산업기획육성팀장

김수연 산업기획육성팀장은 "해외에서는 공유 실험실, 컨설팅, 네트워킹 등 전용 인프라를 조성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지원-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국내에도 공공주도의 창업지원 인프라가 다수 운영되고 있으나, 유망 기술을 사업화로 연계하는 액셀러레이팅 역량이 부족하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와 연계해 이들에게 기술개발 및 상용화, 글로벌 진출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7월부터 액셀러레이터 센터 1개소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으로, 창업보육 인프라를 보유한 민간 기관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해당 센터는 맞춤형 멘토링, 투자유치, 컨설팅, 글로벌 협력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 지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