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美 관세 리스크 벗어나 4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

19일 서정진 회장, 온라인 간담회 美 공장 인수 완료 후 즉시 증설 돌입 …최대 13만2000L 캐파 확보 2038년까지 41개 바이오시밀러 출시 … 사중작용 비만치료제 개발 추진

2025-11-19     황재선 기자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은 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미국 공장 증설 및 향후 활용 계획, 국내 신규 생산시설 투자 계획 및 신약 연구 현황 등 자사 성장 가속 청사진을 제시했다. / 출처=셀트리온 유튜브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미국 공장 증설 및 향후 활용 계획, 국내 신규 생산시설 투자 계획 및 신약 연구 현황 등 성장 가속 청사진을 제시했다. 

 

美 공장 인수로 관세 리스크 해소,

최대 13만2000L까지 배양기 증설 계획

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서정진 회장은 최근 인수를 진행 중인 일라이 릴리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의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서 회장은 "최근 미국 정부가 의약품 관세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할 경우 해당하지 않는다"며 "릴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연내 마무리하고, 완료 즉시 캐파(생산량) 확장을 추진해 생산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이날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회사는 뉴저지 공장에 1차적으로 3년에 걸쳐 1만1000L 배양기를 3개 추가 증설하고, 2차로 5년에 걸쳐 추가 건물 확장을 통해 1만1000L 배양기 3개를 추가로 더 증설한다. 이들 증설이 완료되면, 셀트리온은 총 13만2000L의 캐파를 확보하게 된다. 

서 회장은 "해당 공장의 현재 캐파만으로도 미국 내 판매할 셀트리온 제품 생산이 가능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 추가될 신규 제품과 이미 예정된 일라이 릴리의 위탁생산(CMO) 물량 동시 생산을 고려하면 빠른 증설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 7000억원이 투입될 공장 인수 및 운영 비용과는 별도로, 두 번에 걸친 증설에 총 7000억원의 추가 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다. 모두 합해 총 1조4000억원의 시설투자금이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보 및 생산 능력 강화에 투입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증설을 위한 예비 설계는 이미 착수한 상태로, 공장 인수 즉시 증설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연말까지 설계 및 각종 허가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더불어 서정진 회장은 지난 일요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밝혔던 국내 신규 생산시설 투자 계획에 대한 부연 설명도 이었다.

서 회장은 "송도 캠퍼스 내 건설중인 액상 완제의약품 공장에 더해 인천 송도에 신규 원료의약품 공장을 증축할 예정이며, 충남 예산에 신규 완제의약품 공장을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와 논의 중에 있고, 충북 오창에 신규 PFS(Pre-Filled Syringes)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증설에 최대 약 4조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구체적으로 18만L 생산시설 확보 시 1조 6천억원, 36만L로 확대 건축할 경우 3조2000억원가량의 시설 공사비가 예상된다. 인권비 등 부가 비용을 고려할 때 약 5년간 4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서 회장의 설명이다. 

더불어 신규 확보되는 국내와 미국 공장은 각각 국가별 상황과 수출 목적에 맞춰 적시에 의약품을 공급할 것으로 소개됐다. 미국 생산시설에서 현지 물량 공급을 소화하고 이외 지역에 공급되는 물량은 주로 국내 공장이 생산을 맡을 예정이다.

 

주력 성장 동력인 바이오시밀러 확대,

2038년까지 총 41개 제품 확보 목표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은 주력 성장 동력인 바이오시밀러 확대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허가된 11개 제품을 포함해 연 평균 2~3개 제품을 추가하는 등 2038년까지 총 41개의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7개의 신규 바이오시밀러를 추가 출시할 예정인데 △키트루다(흑색종) △코센틱스(건선) △오크레부스(다발성경화증) △다잘렉스(다발성골수종)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오리지널들이 대상이 될 예정이다. 

회사는 제품 파이프라인 확대와 별개로 이미 출시된 제품에 대해서는 신규 제형 변경 등 제품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로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ADC, 다중항체, 비만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도 박차

셀트리온은 그룹사 합병으로 위축됐던 매출 성과가 올 연말부터 턴어라운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이중항체 플랫폼 신약이 여기에 포함될 예정이며, 최근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떠오르고 있는 비만치료제도 개발을 추진한다.

서 회장은 “ADC, 항체 신약은 올해 임상에 돌입한 4종을 포함해 총 10종 이상의 파이프라인에서 출발해 2027년에는 총 20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제품 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여기에는 최근 기술이전해온 파이프라인 5개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티드)’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 터제파타이드’를 비롯한 임상을 진행 중인 삼중작용제를 넘는 경구용 사중작용제를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에서 새롭게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CT-G32'는 기존 치료제와의 뚜렷한 차별점을 앞세워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가장 최첨단의 작용기전으로, 기존 약제들 대비 뛰어난 최대 25%의 수준의 체중 감소율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CT-G32는 이전 세대 치료제의 큰 단점으로 지목되는 △개인 편차에 따른 치료 효과 △근손실 부작용 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올해에 물질발굴을 위한 초기 개발 단계가 완료될 것으로 생각한다. 특허를 완료한 뒤내년부터는 허가를 위한 전임상, 임상 등을 진행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영향 끝, 4분기부터 30% 이상 실적 성장 지속 예고

서정진 회장은 미국 생산시설 인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장, 신약 개발 역량 강화 등 셀트리온의 미래 사업을 견인할 실적도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직전 3분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회장은 "올 3분기 대비 최소 30% 이상 신장된 매출액, 30%대 중반의 매출원가율, 40% 내외 수준의 영업이익률 개선 등 주요 실적 지표에서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합병에 따른 일시적 비용 부담 요인이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종료됐고, 기존 주력 제품들의 글로벌 판매가 안정적인 가운데, 새롭게 출시된 고수익 신규 제품들의 가파른 성장세가 더해지면서 극대화된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실제 3분기 미국과 유럽에 각각 신규 출시된 '스토보클로-오센벨트(성분 데노수맙)', '옴리클로’(성분 오말리주맙)'가 출시 초반부터 현지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연말에는 '아이덴젤트(성분 애플리버셉트)'와 '스토보클로-오센벨트'가 유럽 시장에 신규 출시되는 만큼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회장은 "향후 영업이익의 1/3은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1/3은 R&D에 시설투자할 계획이며, 나머지 1/3은 재무 구조 건전화 등에 사용하려 한다. R&D 규모는 내년 8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며, 조만간 1조원이 넘는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제는 (분할 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영업이익이 누가 더 많은 지 경쟁할만한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