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에서 재생의료로… 日 알프레사, 한국서 '줄기세포 전초기지' 구축
알프레사 한국에 '제네셀' 설립... 초대 대표에 주희석 전 뉴메코 대표
일본 의약품 유통업체 알프레사홀딩스가 한국에 줄기세포 사업을 위한 회사 '제네셀'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나서 주목된다. 제네셀은 ①재생의료 연구 ②줄기세포 응용제품 개발 ③국내 바이오기업 M&A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기업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줄기세포 치료와 에스테틱 분야에서 해외 전초기지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알프레사코퍼레이션은 이달 3일 자회사 성격의 의약품 회사 제네셀(대표 주희석)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제네셀은 한국의 첨단 바이오인프라를 기반으로 재생의료 연구, 줄기세포 및 배양액 응용제품 개발, 국내 유망 기업과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프레사홀딩스'는 국내 의약품업계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지만 일본에서는 의약품 유통분야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한 거대 기업이다. 2024년 매출은 2조9610만엔, 약 28조원에 달한다. 1위 메디팔홀딩스(3조6713만엔) 뒤에 위치해 있다.
제네셀 초대 대표는 주희석 전 뉴메코 대표인데, 그는 비중있게 톡신 사업을 전개하는 대웅제약과 톡신사업이 전부인 메디톡스에 몸담으며 마케팅, 대관, 홍보, 허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제네셀에는 메디톡스 출신의 주요 인재들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日 유통업체 알프레사, 새 비즈니스로 CGT와 에스테틱 선택
CGT와 에스테틱 기술과 생산 능력 있는 '한국'에 자회사 설립
알프레사는 왜, 한국에 제네셀을 설립했을까. 알프레사는 한국이나 일본 의약품 유통업계와 마찬가지로 약가인하 및 마진 문제로 수익성 저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알프레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22년 줄기세포 원료 공급사 셀 리소시즈를 일본에 설립하며 신산업 기반을 만들었다. 태반·양막·제대에서 간엽계 줄기세포(MSC)를 추출해 제약사에게 판매하는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실제 MSC는 골수나 지방조직보다 증식능력이 좋고 노화의 원료가 적어 재생의료의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뼈나 연골, 지방, 근육, 신경세포 등으로 다양한 분화도 가능하다.
셀 리소시즈는 일본 가나가와현에 세포배양가공시설을 짓고 전국 9개소에 저장탱크를 갖춘 뒤 관련 제품의 토털 공급망 서비스 소위 'TSCS'를 구축했다. 그러나 원료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는 있지만, 재생의료나 고급 에스테틱 제품으로 만드는 응용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셀 리소시즈는 세포 제조 자동화 기술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독일 기술을 활용했었다.
셀 리소시즈는 자신들이 필요로하는 기술이 한국에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줄기세포 배양 등 MSC 기반 제품의 제조수준은 한국이 높다는 게 국내 업계 및 일본 업계 관계자들의 인식이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도 일본보다 많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올해 3월 알프레사와 한국 이엔셀(ENCell)은 MOU를 맺었다. 국내 CGT CDMO 분야 1위 회사와 손을 잡은 것은 셀 리소시즈가 일본에서 CGT CDMO 사업을 펼치는데 이엔셀의 GMP 운용 및 생산기술이 필요했던 것이다.
M&A 통해 한국 기술과 생산 능력 갖춰 일본 시장 공략하나
제네셀의 슬로건은 '영원한 젊음'(Forever Young)이다. '나보타'와 '메디톡신' 등 국내 대표적 보툴리눔 톡신 기업을 경험한 주희석 대표의 이력을 떠올리며 제네셀과 에스테틱의 연결고리는 어렵지 않게 만들어진다.
MSC는 재생의료 뿐만 아니라 줄기세포 에스테틱의 '코어'로 꼽힌다. 제네셀은 ①한국 바이오 산업은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이며 특히 에스테틱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하는 점 ②향후 유망한 한국 바이오·미용·의료기기 기업들과 전략적 M&A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을 종합하면 줄기세포 치료제나 응용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제네셀은 '한국산 에스테틱' 기술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전초 기지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한국엔 줄기세포 배양액, 엑소좀, 피부재생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가 많지만 자금과 유통망이 부족한 실정인데 알프레사는 그와 상반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사실들을 종합하면 알프레사는 자국 내 제조 순환은 물론 한국의 줄기세포 기술과 기업 간 협력,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는 밸류체인의 관점에서 제네셀을 한국에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제네셀 관계자는 향후 사업 방향을 묻는 질문에 "사업의 방향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