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에 성인·소아 구분없어…단백결합백신 접종 권고돼야"
한국화이자제약 '프리베나20 프레스 유니버시티' 미디어 세션 세계 5세 미만 사망자 중 폐렴구균 환자 29만명 간접영향 넘어 성인 질환 예방 가능한 치료옵션 필요
소아 국가예방접종(NIP)에 포함된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20’이 성인 예방접종 사업에도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단백결합백신이 기존 다당백신보다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만큼 고령층 감염 부담 완화와 사회적 예방 효과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2일 세계 폐렴의 날을 맞아 '프리베나20 프레스 유니버시티' 미디어 세션을 개최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 2000년 단백접합백신 프리베나7에 이어 프리베나13·프리베나20까지 폐렴구균 백신을 출시했다.
연자로 나선 송찬우 한국화이자제약 프라이머리케어 사업부 부사장은 "세계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자 583만명 중 폐렴구균으로 인한 사망자는 29만4000명이다. 국내 소아 및 청소년에서는 연평균 약 17만5000명이 폐렴구균 관련 질환에 감염된다"고 말했다.
송 부사장에 따르면 국내는 2019년에서 2050년까지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나라다.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 2023년부터 23가 다당질 백신이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편입됐지만 관련 질병부담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프리베나 20은 생후 6주 영유아부터 18세 이상 성인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이다. 프리베나 13에 포함된 혈청형에 더해 △침습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 △질환 중증도 △항생제 저항성 등을 고려한 7개 혈청형이 추가됐다는 게 송 부사장의 설명이다.
송 부사장은 "백신은 만성질환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라며 "환자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건강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동현 인하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국내 소아 폐렴구균 질환 예방의 최신 지견을 소개했다. 김동현 교수에 따르면 폐렴구균은 산소의 유무에 관계없이 존재하는 조건혐기성 쌍구균이다. 독감 같은 바이러스와 달리 인체 내에 들어와도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때문에 무조건적인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18세 이상 성인에서 침습성 폐렴구균(IPD)의 질환치명률은 30.9%에 달한다. 과거에는 소아 백신 접종 간접적 영향을 통해 성인에서도 IPD가 감소되는 효과를 보였지만 중증 폐렴구균을 예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소아청소년 IPD 감염 원인균 중 프리베나20에 포함된 혈청형이 약 54%를 차지했다.
1998년부터 2021년까지 프리베나7과 프리베나13의 소아 접종 도입 후 미국 내 5세 미만의 소아에서 13개 혈청형에 의한 IPD 발생률이 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베나20 4회 접종 1개월 후에는 13개 공유 혈청형 및 추가된 7개 혈청형에 관해 혈청형 3을 제외한 lgG GMC 비율의 비열등성 기준을 충족했다. 폐렴구균 백신 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과 경험이 있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도 비열등한 효과가 확인됐다.
김 교수는 "미국 CDC에서는 백신 접종 연령을 65세에서 50세로 낮추는 것을 권고했지만 국내에서는 65세 이상에서도 권고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폐렴구균은 전 연령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소아와 성인을 구분하지 않는 접종 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PPSV23은 출시된지 오랜 기간이 지나기도 했고 이론적으로나 실제데이터(RWD)를 살펴봤을 때 성인에서도 PPSV23보다 단백결합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