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이 넘어도 음악 감상 계속하면 치매 위험 40% 준다"

치매 걱정되세요? 70세 이후에도 음악 감상을 계속하면 치매 위험을 약 40% 감소시킬 수 있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뇌 속에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퇴행성이기에 주요 위험 요소는 나이다. 환자의 숫자가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 많은 것을 보면 성별도 위험 요소의 하나다.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요인(가족력, APOE ε4 유전자형)과 질환 관련 요인(고혈압, 당뇨, 청력 저하,우울증), 생활습관 관련 요인(흡연, 음주, 운동, 밤에 안 자는 습관) 등이 있다. 유전적 요인은 우리 마음대로 바꿀 수 없지만, 생활습관 및 질환 관련 요인들은 관리하고 개선하여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위험 인자(risk factor)만 나열하였는데 반대로 나이가 들어도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보호 요인(protective factor)은 무엇이 있을까? 

Monash 대학교의 우등생인 Emma Jaffa와 Joanne Ryan 교수가 이끈 이 연구는 70세 이상의 10,800명 사람들에게서 음악을 듣거나 연주하는 것의 이점을 살펴보았다. 항상 음악을 듣는 경우와 전혀/거의/가끔 듣는 경우를 비교했을 때 치매 위험이 3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기를 연주하는 경우 치매 위험이 3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을 정기적으로 듣고 연주하는 경우 치매 위험이 33% 감소하고 인지 장애 위험이 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노인 사건 감소를 위한 ASPIRIN(ASPREE) 연구와 노인 종단 연구(ALSOP) 하위 연구의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International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에 게재되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항상 음악을 듣는 것이 치매 위험을 가장 크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매 발생률은 39%, 인지 장애 발생률은 17% 감소했다. 또한 전반적인 인지 및 일화 기억(일상적인 사건을 회상할 때 사용) 점수도 더 높았다. 규칙적으로 음악을 듣고 연주하는 것은 치매 위험을 33%, 인지 장애 위험을 22%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Jaffa 씨는 이 연구 결과가 "음악 활동이 노인의 인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접근 가능한 전략일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인과관계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인구 고령화는 전 세계적인 공중 보건 문제가 되었으며, 이러한 기대 수명 연장은 인지 기능 저하 및 치매를 포함한 연령 관련 질병의 유병률 증가를 의미하기도 한다.

현재 치매 치료법이 거의 없기 때문에, 치매 발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수석 저자인 라이언 교수는 말했다. "뇌 노화는 나이와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개인의 환경 및 생활 습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 본 연구는 음악 감상이나 연주와 같은 생활 습관 개선이 인지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 결과를 읽으면서 “음악이 뇌를 보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필자에게 던져본다. 무엇보다 악보는 매우 규칙적이다. 악보는 음악을 기록하고 소통하기 위해 고안된 일정한 기호 체계와 규칙을 따른다. 이러한 규칙성 덕분에 연주자들은 악보를 보고 작곡가의 의도대로 음악을 재현할 수 있다. 그러기에 아마도 음악을 들으면 여러 뇌 영역이 자극되어 기억력, 감정, 주의력이 향상될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화 시 뇌 건강을 위한 간단한 라이프스타일 기반 개입으로서 음악을 뒷받침한다. 음악 참여는 전반적인 인지 및 에피소드 기억 점수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었기에 더 나은 기억력에 도움을 준다. 연구자들은 음악 감상이 노년기에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접근 가능하고 즐거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지금 당신의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와 뇌로 전달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