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의약품 3대장 글로벌 확대... 새 엔진 디지털헬스케어 장착

3분기 제약 실적 IR 톺아보기 | (6) 대웅제약 매출 12%, 영업익·당기순익 30%대 성장 50% 큰 '디지털', 글로벌 확장 '나보타'와 펙수클루+엔블로

2025-11-08     이우진 수석기자

대웅제약 3분기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육박하는 실적 상승과 함께 회사의 체질 개선 본격화 측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뜨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앞에 내세우되 '나보타'를 비롯한 자사 의약품을 안정적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히트뉴스>가 대웅제약 2025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자료를 지난해와 비교했다.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은 3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3159억원 대비 392억원, 1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411억원 대비 124억원, 증가율로 30.1%에 달한다. 영업이익률은 15.1%로 전년 동기 13.0% 대비 2.1%p 개선됐다.

누적 실적은 더 커졌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9381억원 대비 971억원, 10.4% 증가했다. 3분기만에 1조클럽에 안착한 것이다. 누적 영업이익 도 1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1220억원 대비 360억원, 29.6%나 뛰었다.

출처 = 대웅제약 IR 자료

 

디지털 헬스케어 매출 전년 동기 대비 50% 넘게 성장

대웅제약 IR 자료에서 눈에 띄는 것은 스마트형 병원 모니터링 체계 '씽크' 등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헬스케어다. 회사는 국내 70만 병상 중 약 55만 병상을 타깃으로 잡고 10월까지 1만3000병상이 씽크를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씽크를 포함한 디지털 헬스케어 매출은 363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57.2% 성장한 수치다. 회사도 '목표 조기 달성 및 가속화로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웅제약은 도입 병원에서 효율성, 데이터 접근성 개선으로 긍정적 피드백이 확산되고 있으며 지자체 등 기관의 협업 요청 및 벤치마킹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은 2000년대 이후 디지털과 컴퓨팅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왔다. 상위제약사 중에서도 빠르게 IT기업을 만들었던 곳 중 한곳이다. 실제 진단 보조 솔루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하나하나씩 모으며 디지털 분야의 역량을 키워왔다.

출처 = 대웅제약 IR 자료

 

나보타, 펙스클루, 엔블로는 회사 성장의 확실한 근본 

디지털헬스케어와 함께 또 하나의 축으로 자리잡은 나보타는 이번 분기 55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같은 기간 475억원과 비교해 78억원, 16.3% 증가했다. 더욱이 해외 매출이 46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5% 수준에 달한다.

나보타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는 올해 2분기 필러를 출시하면서 나보타(해외 제품명 주보)와 콤비네이션을 노리고 있다. 실제 미용 시술자 중 85% 이상이 톡신과 필러 교차시술을 권장하는 상황에서, 현재 톡신과 필러 37% 동시 시술(예약자 기준)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톡신 사용자 70%가 필러를 사용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나보타 성장세는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회사는 전망한다.

회사는 2025년 현재 톡신 미국 시장 점유율 14% 수준이며, 올해 7월 프랑스 출시 등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보타와 함께 회사 매출을 견인하는 신약 '펙수클루'와 '엔블로'의 미래도 밝다.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국내를 비롯해 필리핀, 멕시코, 칠레, 에콰도르, 인도 등에서 허가·출시됐으며 중국에서 허가를 완료했다. 국내외에서 역류성 식도염 이외 NSAID 유도 궤양 예방, 역류성식도염 치료 후 유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 등 적응증 확대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GLT-2 계열 당뇨 치료제 엔블로는 한국을 비롯한 에콰도르, 태국, 필리핀에서 단독 및 메트포르민 병용 제형으로 허가·출시됐다. 여기에 메트포민+DPP4 3제 병용, 인슐린 2제 병용, 중등증 신장애 적응증은 국내 임상 3상 그리고 당뇨성 망막병증은 국내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점을 강조했다.

회사는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GLP-1 'DWRX5003' 국내 임상 1상과 월 1회 장기지속형 주사제(TION-002)를 동시 개발 중이다. 패치형은 72명 대상 임상에서 오젬픽·위고비를 대조군으로 생체이용률을 평가한다.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베르시포로신은 글로벌 임상 2a상에서 목표 환자 102명 중 92명 모집을 완료했다. First-in-Class PRS 저해제로 FDA Orphan Drug 지정을 받았으며 2027년 1분기 결과 공개를 목표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은 AACR에서 3개 품목 포스터를 발표했는데 TEAD1 억제제 'DWP216'는 타그리소와 병용 시 우수한 효과를, Polθ 억제제 'DWP223'는 린파자와 시너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디지털헬스케어, 성장기로 진입하는 주요 제품, 미래를 견인할 신약 파이프라인까지 대웅제약 3분기는 성장의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