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자이 손잡은 국내 AI 스타트업, 치매 진단·관리 성과보니
한국에자이, 제2회 +DX 심포지엄서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 전달 조기 진단·맞춤형 치료 중요...정부와 대기업간 연구개발 환경 조성 필요
알츠하이머 환자가 지속 증가하면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환자 혹은 병원에 방문하기 꺼려하는 환자를 위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유됐다.
한국에자이와 오픈 이노베이션 과제를 함께 수행 중인 국내 스타트업들은 AI 기반 인지기능 선별 플랫폼과 디지털 치료 솔루션을 공개하며 병원 접근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돌봄 모델을 제시했다.
한국에자이는 6일 지속가능한 헬스케어 에코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제2회 +DX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승환 비웨이브주식회사 대표는 '마음결 베이직'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마음결 베이직은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위해 개발됐다. 에자이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임상적 유효성 평가 및 치유옵션 개발을 목표로 지난 5월부터 이달 30일까지 진행된다.
55세 이상 75세 이하 고령층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을 때 마음결 베이직의 경도인지장애 위험군 선별 정확도는 75~85%에 달한다. 이중 7명(13.5%)에서 나타난 경도인지장애도 정확히 선별했다.
또한 참여자 중 66%가 정서안정, 28%가 스트레스 감소, 24%가 집중력 향상을 체감했으며 판교노인종합복지관·일산백병원에 도입해봤을 때 고령층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였다.
이 대표는 "향후 요양병원·보건소·제약회사를 중심으로 서비스 협업을 진행하고 3년 내로 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2등급 인증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해성 마인드허브 대표는 모바일과 태블릿 기반 AI 인지훈련 프로그램인 '제니코그'를 발표했다. 제니코그는 재활의학과의 중증 혈관성 치매 환자에 활용되고 있다.
기관용 제니코그를 통해 전문의에게 인지치료를 받고 개인용 제니코그를 통해 가정에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훈련을 통해서 인지장애 고령자의 인지능력이 22점에서 24점으로 상승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50억원 수주를 통해 연구 인프라를 확보했고 빅5 병원을 포함해 250개 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협력 진출을 목표로 에자이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현웅 마고 대표는 대화를 통해 인지기능 검사를 진행하는 음성 AI 에이전트 중심 시니어 대화 플랫폼을 설명했다. 대화를 통해 인지기능 위험이 탐지되면 코그메이트로 연동시킨다.
그는 "어떤 디바이스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지 고민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UX 개발을 위해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님과 논의하고 있다. 병원을 꺼려하는 사람들을 병원에 유입할 수 있도록 몰입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성준경 뉴로엑스티 대표는 "65세 이상 알츠하이머 환자 중 증상이 없는 환자가 약 30%"라며 "동일한 인지기능개선 효과는 이른 시점에 발견된 환자에게서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로엑스티는 사용자의 알고리즘으로 뇌 건강도를 계산하는 인공지능(AI) 'NEXT-SCN'과 한국에자이의 '코그메이트'를 결합했다. 국내 2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이뤄진 300만명의 국가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중·저 위험군으로 분류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고위험군의 약 80%가 아밀로이드 양성을 판정받으면서 정확도가 높게 나타났다. 성 대표는 "알츠하이머를 초기에 선별하고 '레켐비(성분 레카네맙)' 치료로 유입시키는 등 예방·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혈액기반 바이오마커와 달리 추가적인 방법 없이 치매 조기 진단이 가능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업계에서는 기술력을 넘어 AI 플랫폼 발전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였다. 정부와 규모가 큰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연구개발을 위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영란 교수는 "디지털이 접목됐을 때 가장 큰 장점은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초고령화 사회로 넘어가면서 상생의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