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기부가 만든 희망의 차, 백혈병 환자 위한 '무균카' 운행

환우회, 허혈기부권 공모사업에 선정돼 무균카 운행 비용 지원받아 항암치료 후 퇴원하거나 낮병동 치료 중인 백혈병·혈액암 환자 이용가능

2025-10-31     이현주 취재팀장/기자

한국백혈병환우회가 백혈병·혈액암 환자를 위한 감염예방 전용차량 '무균카'를 도입해 지난 30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해당 차량은 헌혈자 1만3940명이 헌혈기념품 대신 선택한 헌혈기부권으로 마련됐다.

헌혈기부권은 헌혈자가 기념품 대신 동일 금액을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2024년 기준 전체 헌혈 285만5540건 중 11.9%(33만9137건)가 기부로 전환돼 약 138억2031만원이 조성됐다. 환우회는 2025년 헌혈기부권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무균카 제작 및 운행 비용을 지원받았다.

환우회에 따르면 백혈병·혈액암 환자는 항암치료 및 조혈모세포이식 과정에서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대중교통 이용 시 감염 위험이 크다. 무균카는 병원 퇴원 또는 외래치료 환자를 감염 걱정 없이 집까지 이동시키는 전용 서비스다. 항암치료 후 ‘낮병동’ 이용 환자도 대상에 포함된다.

차량 내부에는 제균기·살균기·음압기 등 무균장비가 설치돼 병원 무균치료실과 유사한 환경을 유지하며, 피톤치드 코팅과 리무진 시트를 적용해 쾌적성과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완치 환자가 동승해 상담 및 정서적 지지 역할을 하는 것도 특징이다.

무균카 외부 디자인은 중앙대학교 디자인학부 곽대영 교수가 재능기부했다. 디자인은 항암치료 및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를 세균·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콘셉트를 담았다.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 이용 대상은 항암치료 또는 조혈모세포이식을 받고 퇴원하거나 낮병동에서 치료 중인 백혈병·혈액암 환자다. 이용을 원하는 환자는 전용 콜센터(010-2755-2521)로 신청하면 선정 기준 충족 시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환우회 관계자는 "무균카가 감염 예방과 이동 편의뿐 아니라 의료비 부담 완화, 심리적 안정 제공 등 다각적 지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국 환우들을 안전하게 연결하는 이동 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