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노보의 멧세라 인수 제안에 "무모하고 불법적 시도"

반독점법 우회하는 방식의 거래 설계 지적...필요 시 법적 조치도 예고

2025-10-31     이현주 취재팀장/기자
화이자

화이자가 노보노디스크의 멧세라(Metsera) 인수 시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화이자는 30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노보노디스크가 최근 제시한 인수 제안을 "무모하고 전례 없는 행위이며,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한 불법적인 경쟁 억제 시도"라고 비판했다.

화이자는 "노보노디스크는 미국 내 혁신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반독점법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설계했다"며 "해당 제안은 실현 가능성이 없으며 화이자와 멧세라 간 체결된 계약상 '우월 제안(superior proposal)' 요건도 충족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 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해 계약상 권리를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화이자는 "멧세라 이사회는 인수 확실성과 시기 측면에서 화이자의 제안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화이자와의 거래는 멧세라 주주에게 즉각적이고 확실한 가치를 제공하고, 멧세라의 비만·대사 치료 후보물질이 미국 환자에게 공정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보노디스크는 30일(현지시간) 멧세라 인수를 위한 비공식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멧세라의 보통주 전량을 주당 56.50달러(약 8만1000원)에 인수할 계획이며, 이는 약 65억 달러(약 9조3400억원) 규모의 지분가치 또는 약 60억 달러(약 8조6200억원)의 기업가치에 해당한다. 또한 임상 및 규제 단계별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주당 최대 21.25달러(약 3만500원)의 조건부 가치권리(CVR)를 추가 지급할 수 있으며, 이는 최대 25억 달러(약 3조5900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