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M&A 특징은 'MASH 집중 · 대형사 주도'
바이오협회 이슈브리핑 10월 초 기준 누적 거래액 650억 돌파
올해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되며, 심혈관·대사질환(MASH) 분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피어스바이오테크 보도를 인용하면서 10월 9일 기준 글로벌 바이오제약 M&A 거래는 총 21건, 누적 금액 650억 달러(약 93조3000억원)로 집계돼 지난해 전체 총액인 370억 달러(약 53조100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5년간 연평균 거래 건수인 19건을 상회하는 수준이며, 거래 금액 또한 2024년 전체 M&A 총액을 넘어섰다.
대형 제약사들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인수전에 나서면서 산업 내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최대 규모의 거래는 존슨앤존슨이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인 인트라셀룰러를 146억 달러(약 20조9000억원)에 인수한 사례로, 지난해 노보홀딩스의 카탈란트 인수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거래로 기록됐다. 이외에도 머크의 100억 달러(약 14조3000억원) 규모 베로나 인수, 사노피의 91억 달러(약 13조원) 규모 블루프린트 인수 등이 주요 사례로 꼽혔다.
미국 헬스케어 전문 투자은행인 리링크 파트너스는 작년에는 상대적으로 소규모이거나 초기 단계 기업 중심의 거래가 많았던 반면, 올해는 대형 제약사들의 공격적 인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심혈관 및 대사 질환 분야에서 거래 가치와 건수가 전년 대비 급격히 증가한 것에 주목했다. 화이자가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사 메세라를 49억 달러(약 7조300억원)에 인수하고, 노보 노디스크가 아케로 테라퓨틱스를 최대 52억 달러(약 7조4600억원)에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반면 항암 분야에서는 표적 항암제 및 면역항암제 관련 거래가 줄었으며, 백신 분야 역시 승인 및 임상 중인 백신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비판 여파로 거래가 억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지만 올해 현재까지는 M&A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고, 주로 라이선스 계약 형태의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세포치료제 분야에서는 암보다는 자가면역질환을 타깃으로 한 생체 내 CAR-T 치료제 기업 중심의 M&A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10일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는 생체 내 세포치료제 기업 오비탈 테라퓨틱스를 15억달러(약 2조1500억원)에, 26일 노바티스는 근육이영양증 치료제 개발사 에이비디티를 120억달러(약 1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