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청소년 적응증 확보 "사각지대 청소년 비만 치료 기대"

한국 노보 노디스크 제약 적응증 확대 기념 미디어 세션 국내 환자 장기 안전성 입증 위한 추가 연구 진행 예정

2025-10-29     방혜림 기자
(왼쪽부터) 임주옥 노보 노디스크 의학부, Julie CMR 디렉터, 서영성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 홍용희 교수, 강은구 교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티드)'의 처방 영역이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로 확대됐다. 의료진은 질병 인식을 제고하고 사각지대의 청소년이 약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28일 위고비 청소년 비만 적응증 확대를 기념해 'Truth about Teenager's Obesity' 미디어 세션을 개최했다.

홍용희 교수

연자로 나선 홍용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소아청소년 과체중 및 비만율은 남성 43%·여성 24.6%로, 일본이나 중국 등 다른 국가 대비 유병률이 높다"고 말했다.

홍용희 교수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소아청소년의 과체중과 비만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했다. 또한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 중 약 80%가 성인 비만 환자로 이어지고 전단계당뇨 발병률 2.6배 증가, 수면무호흡 유병률 60% 증가 등 합병증의 위험이 크다.

10개국에서 비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인 'ACTION TEENS'에서 비만 청소년 476명 중 55%가 건강에 관한 우려 수준에 '매우 걱정함'을 선택했다. 국내 청소년 중 80%는 체중관리가 본인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글로벌 청소년의 65%보다 15%p 높은 수치다.

비만이 질병이라는 인식이 낮고 환경이 아닌 본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혼자 체중감량을 시도하고, 사각지대로 숨게 된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이다.

홍 교수는 "이번 적응증 확대는 다시 한 번 소아청소년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게 된 계기"라며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성장속도를 고려해 약물을 처방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약물이 꼭 필요한 청소년 환자들이 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강은구 교수

강은구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STEP TEENS' 연구를 바탕으로 위고비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2형 당뇨 등 동반질환이 있고 2차 성징 성숙도(Tanner stage)가 2-5 정도인 12세에서 18세 청소년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68주간 최대 용량인 2.4㎎을 투여하고 7주간 추적검사를 진행했을 때 위고비 투여군의 체중은 평균 16.1% 감소했고 위약군 체중은 0.6% 증가했다. 추적검사 기간에도 위고비 투여군은 14% 체중 감량 지속 효과를 보였다.

체중 감량 외 보조 평가 변수에서는 △당화혈색소 0.35% 감소(위약군 0.14% 감소) △ALT 18.3% 감소(위약군 4.9% 감소) △전체 콜레스테롤 8.31% 감소 △LDL 콜레스테롤 10.2% 감소 등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결과를 내놨다.

모든 이상반응은 위고비에서 78.9%, 위약군에서 82.1% 발생했고 위장관계 관련 이상반응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다. 아울러 사춘기도 정상적인 발달 상태로 진행됐다.

강은구 교수는 "청소년 환자에서도 유의미한 BMI 감소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포괄적인 생활습관"이라며 "약물치료로 생활습관 교정 도움을 받고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병행해 안전하게 체중을 감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장기적인 안전성과 오남용에 관한 우려도 제기됐다. 연구 기간인 68주는 비교적 짧은 기간이고 처방 기준인 '경험있는 전문의'의 의미가 모호하다는 의견이다.

강 교수는 "장기적인 부작용에 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작용 기전을 살펴봤을 때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줄리 브로에 오노레 노보 노디스크제약 시니어 CMR은 "세계적으로 약 5000만명 환자에게 사용된 결과 안전성 우려가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다. 한국 청소년의 위고비 경험을 평가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영성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교수는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지만 경험있는 전문의를 평가하기 위한 학회의 기준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