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핀지+FLOT, 첫 위암 면역항암 수술전후 보조요법 부상
36개월 생존율, 임핀지군 68.6%, 대조군 61.9% …사망 위험 22% 감소 PD-L1 발현 정도와 무관, OS 개선 효과 입증
[베를린(독일)=황재선] 임핀지(성분 더발루맙)가 면역항암제 기반의 조기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 선암(이하 위암) 치료제라는 새로운 치료 영역을 개척했다.
지난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ESMO 현지시각)에서는 절제 가능한 위암 환자에서 임핀지+FLOT(5-플루오로우라실+류코보린+옥살리플라틴+도세탁셀) 요법과 위약+FLOT 요법을 비교한 3상 'MATTERHORN' 연구의 전체생존기간(OS) 분석 데이터가 공개됐다.
이번 연구에서 환자들은 수술전후 각 2주간 보조요법으로 FLOT이 투여됐고, 이후 임핀지 또는 위약 단독 유지요법이 10주기 동안 시행됐다. 연구진은 이 연구의 1차 유효성평가변수를 무사건 생존기간(EFS)로, 2차 유효성평가변수로 OS,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 주요 병리학적 반응률(MPR), 림프절 전이 상태(ypN)로 설정했다.
이번 연구에서 참여 환자들의 36개월 생존율은 임핀지군에서 68.6%, 대조군에서 61.9%로 6.7%가량 차이를 보였다. 18개월 생존율은 각 81.1% vs 77.1%(+4.0%), 24개월 생존율은 각 75.5% vs 70.4%(5.1%)였던 점을 고려할 때, 그 차이를 더 벌린 결과다.
두 군 모두 중앙값에는 도달하지 못했으나, 임핀지군이 위약군 대비 사망 위험을 22% 감소시킨 것으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HR=0.78, 95% CI : 0.63-0.96, P=0.021).
이 효과는 환자의 PD-L1 발현 정도와 무관하게 확인된 것으로, PD-L1 TAP(Tumor Area Positivity, PD-L1 양성인 종양 면적)이 1% 이하인 환자와 1% 이상인 환자 모두에서 사망 위험은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리학적 반응을 살펴보면, 수술 후 림프절 음성(ypN-) 비율 증가 경향은 임핀지 군이 58.2%로 위약군 44.8% 대비 더 높았다(Odds Ratio 1.72, 95% CI : 1.30-2.27). 이는 임핀지를 활용한 치료 요법이 국소 위암의 조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더불어 임핀지군은 참여 환자의 pCR, MPR, Pr(모든 병리학적 반응), ypN+, ypN- 등 경향과 무관하게 EFS를 개선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핀지 투여 각 환자군에서 사건 또는 사망이 발생할 위험은 위약군 대비 각 71%, 68%, 40%, 26%, 23% 낮아졌다.
이번 발표를 맡은 스페인 발 데브론 대학병원 암연구소 조셉 타베르네로 교수는 "임핀지 병용요법은 절제 가능한 위암의 새로운 표준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구를 통해 면역항암제를 병용한 수술 전후 요법(Perioperative) 전략이 이 단순한 화학요법 대비 명확한 생존 효과를 제공함을 입증했다"며 "PD-L1 음성 환자에서도 혜택이 확인된 만큼, 향후 환자 선별 없이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절제 가능 위암 환자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지 않다. 현재 국내 치료에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절제 가능한 위암 환자는 수술 후 보조요법이 표준요법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사노피가 PRODIGY 연구를 통해 '엘록사틴(성분 옥살리플라틴)+도세탁셀+S-1(테가푸르, 기메라실, 오테라실칼륨)' 병용요법을 수술전후 보조요법으로 지난 2023년 3월 국내 허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임상 현장에서는 '수술 전 보조요법만으로 충분하다', '고위험군 중심의 치료법'이라는 의견이 강하게 주장돼 왔다.
그런 상황에서 MATTERHORN 연구가 면역항암제 기반 수술 전후 보조요법 중 첫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치료 환경에서 사용할 근거가 마련되게 됐다. 다만 현재 임핀지는 국내에서 비소세포폐암, 소세포폐암, 담도암, 간세포암, 자궁내막암, 방광암 등 암종에 대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지만, 위암은 획득하지 못한 상태다.
가장 빠른 허가 절차를 밝고 있는 곳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 임핀지+FLOT 병용요법을 사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후 해당 허가를 바탕으로, 국내 환자까지도 면역항암제를 결합한 수술 전후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