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배양 백신 '플루셀박스쿼드', 계란배양 한계 극복 인플루엔자 예방 옵션"
드럭스타그램 |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셀박스쿼드 세포배양 방식으로 계란 적응, 면역 각인, 알레르기 등 원천 차단 기존 인플루엔자 백신 대비 최대 약 15% 추가 예방 효과 확인
매년 겨울 유행하는 대표적인 호흡기 감염병으로 인플루엔자가 있다. 흔히 가벼운 감기정도로 생각하지만, 매년 전 세계에서 약 500만 명의 중증 환자와 29~5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WHO 기준).
우리나라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올해 1월 인플루엔자 환자가 인구 1000명당 99.8명으로 집계되는 등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영유아, 고령층, 임신부 등 고위험군에서는 폐렴, 심근염, 뇌염, 뇌수막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돼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인플루엔자를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그러나 매년 유행하는 균주가 달라지는 관계로, 이와 가장 유사한 항원을 가진 백신을 맞는 것이 예방 효과를 높이는 핵심으로 작용한다.
이를 위해 WHO는 매년 유행할 인플루엔자 균주를 선정 및 권고하고 있다. 백신 제조사들은 이를 기반으로 유정란 배양 방식 또는 세포배양 방식을 통해 자사 제품을 생산하고 공급하고 있다.
유정란 배양 백신, '계란 적응', '면역 각인' 등 한계 존재
현재 주로 사용되는 유정란 배양 백신은 계란 적응(Egg adaptation) 변이로 인해 항원이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져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계란 적응 변이는 백신 제조 과정에서 계란 배양을 거치며 항원이 변형되어, 실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차이가 발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실제로 2014년~2019년 5절기 중 2개 절기에서 계란 적응 변이가 백신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균주 일치도가 7~21%가량 감소했는데, 이는 4~16%까지도 예방 효과가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이 변이는 결국 유정란 배양 백신에 활용되는 계란이 인간 세포와 구조가 달라 발생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포유류 세포에 적응돼 있어 유정란에서 잘 증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바이러스가 계란에 적응해 변이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달라져 예방 효과가 낮아질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계란 적응 변이가 '면역 각인(Immune imprint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처음 노출된 바이러스나 백신에 의해 형성된 면역 반응 패턴을 기억하고, 이후 다시 바이러스에 노출될 때 과거 각인된 항원에 우선적으로 반응한다.
3세 미만의 영아가 최초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시 계란 적응 변이된 백신을 접종하면, 실제 유행 바이러스에 충분한 면역 반응을 보이지 못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유정란 배양 백신 대안 떠오른 세포배양 백신 '플루셀박스쿼드'
세포배양 백신은 기존 유정란 백신이 보인 계란 적응과 면역 각인 문제에서 자유롭다. 그 말은 백신 예방 효과 감소 우려가 적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인플루엔자 세포배양 백신으로 '플루셀박스쿼드'가 있다. 이 백신은 지난 2024년 8월 6일 국내 허가됐으며, 이번 2025/26절기부터 전국의료기관에서 접종이 가능하도록 공급되고 있다.
개발사인 CSL시퀴러스에 따르면, 플루셀박스쿼드는 WHO가 선정한 균주와 정확히 일치할 수 있는 세포 유래 후보 바이러스(Cell-CVV)로 제조됐다. 더불어 계란 알레르기 환자도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으며, 유정란 백신 대비 빠른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하다. 향후 팬데믹 상황이 닥치더라도 효과적으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플루셀박스쿼드는 생산 공정의 처음부터 세포 유래 후보 백신 바이러스를 통해 만들어진다. 이는 일부 공정에 유정란 배양 과정이 들어간 타 세포배양 백신과는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를 통해 계란 적응 변이와 면역 각인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일반 인플루엔자 백신 대비 최대 약 15% 추가 예방 효과
플루셀박스쿼드는 다양한 임상 연구에서 비인플루엔자 유정란 배양 백신 대비 개선된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미국에서 2017~2020년 3절기 동안 매년 약 3만 명의 4세 이상 소아부터 65세 미만 성인을 대상으로 상대적 백신 유효성을 평가한 실제 임상 근거(RWE)에 따르면, 플루셀박스쿼드는 일반 인플루엔자 백신 대비 최소 10%(2.7%~16.7%)에서 최대 14.8%(7.0%~22.0%)까지 인플루엔자 발생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의료기관 방문, 입원율 등 인플루엔자 관련 의료 이용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
또한 플루셀박스쿼드는 타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과 달리 임산부 대상 연구에서도 안전성을 확인했다. 미국에서 총 665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임신 및 신생아 건강 이상 발생률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조산율과 저체중아 출생률 역시 일반 인구와 비교해 증가하지 않았다.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유정란 배양 방식이 아닌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어린이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영국 백신면역공동위원회(JCVI)는 6개월부터 2세 및 18세부터 64세 고위험군에서 세포배양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 인터뷰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조혜경 교수
"유정란 백신 한계 극복한 '플루셀박스쿼드', 효과적 대안 가능"
주요 이력
ㆍ現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상 교수
ㆍ前가천대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상조교수, 조교수, 부교수
ㆍ現 대한소아감염학회 교육연수이사
인플루엔자 감염 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이 있나요?
"인플루엔자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건강했던 사람도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근육통, 인후통과 같은 전신 증상으로 시작해 호흡기 증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소아의 경우 중이염이나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지만 열성 경련이나 장시간 지속되는 경련, 심할 경우 의식을 잃는 등 신경계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보고됩니다.
일반적으로 젊고 건강한 성인은 인플루엔가 감염 증상을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자칫 '인플루엔자는 대수롭지 않다'는 인식으로 퍼지기 쉬운데, 5세 미만 소아나 65세 이상 고령층은 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는 점을 인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건강한 사람이라도 심각한 결과를 겪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플루엔자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한 방법으론
어떤 방법이 권고되나요?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유행 시기 마스크 착용 등 생활 속 위생 수칙이 도움이 됩니다. 다만 무엇보다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입니다. 매년 접종 후에도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백신을 맞아도 인플루엔자에 걸린다'는 인식이 퍼지며 사람들이 접종을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인플루엔자 백신의 일차적 목적은 감염 자체보다 중증 합병증, 입원, 응급실 방문, 사망을 예방하는 데 있습니다. 결국 중증 인플루엔자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백신 접종이므로, 유행이 시작하기 직전인 9월 말에서 10월 사이에 잊지 않고 맞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최근 세포배양 백신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유정란 백신 접종에서 어떤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나요?
"유정란 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은 백신 바이러스를 계란에 주입해 배양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는 품질이 좋은 계란과 배양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 접종 받는 사람들이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유정란 배양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비록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계란 알레르기 환자도 유정란 배양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권고가 개정됐지만, 실제 피접종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심리적 장벽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큰 한계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매년 선정한 백신 바이러스를 계란에서 증식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변이는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세포배양 백신이 보다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유정란 백신의 효과가 어떻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일까요?
"계란 적응 변이 외에도 계란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일부 바이러스 균주는 계란에서 배양이 어려운데, 이에 WHO에서는 세포배양 균주와 유정란 배양 균주를 따로 지정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유정란 배양 균주의 경우 실제 유행 균주와 거리가 있는 균주가 추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세포배양 백신은 계란 배양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실험실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안정적으로 배양된 세포를 활용합니다. 이 때문에 돌연변이 발생 가능성이 낮고, 유행 바이러스에 가장 가까운 균주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면역 각인이 인플루엔자 백신 효과 저하 현상의 원인 중 하나라는 가설도 있습니다. 면역 각인이란 인체가 처음 노출된 바이러스에 대해 항체를 형성하고, 이후 다른 바이러스나 백신에 노출되었을 때도 같은 방식으로 면역 반응이 작동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 관점에서, 생애 첫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계란 적응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 세포배양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더 유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유정란 배양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이후 유정란 배양 방식이 아닌 백신을 반복적으로 접종하면 면역 반응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번 절기부터 플루셀박스쿼드의 접종이 실시됩니다.
그 예방 효과를 연구한 데이터가 있을까요?
"허가 임상 연구에서, 플루셀박스쿼드는 대조약(비인플루엔자 백신)과 비교해 절대 백신 효과가 54.6%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유행 시기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평균적으로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닙니다.
또한 다양한 실제 임상 근거(RWE)에 따르면, 플루셀박스쿼드는 유정란 배양 백신 대비 유의미한 예방 효과 개선을 입증했습니다. 예를 들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개 절기에 걸쳐 약 3만 명의 4세 이상~65세 미만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플루셀박스쿼드는 유정란 배양 백신에 비해 인플루엔자 발생을 10~14%까지 추가적으로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산부에서의 안전성을 확인한 것도 눈에 띕니다.
해당 데이터가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시나요?
"임신부는 인플루엔자 감염 시 심한 질환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아 고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백신 접종으로 인해 조산, 저체중 출산, 선천적 기형 등의 우려 때문에 실제 접종률은 높지 않은 편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임신 노출 레지스트리 연구에 따르면, 플루셀박스쿼드를 접종한 임산부에서 임신 결과나 신생아 건강 이상 발생률이 일반 인구와 비교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임산부도 비교적 안전하게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플루셀박스쿼드는 타 세포배양 백신과 달리 처음부터
세포 유래 후보 바이러스를 사용했습니다.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같은 세포배양 백신이라 하더라도 제조 과정 중 짧게라도 유정란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계란 적응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앞서 언급한 유정란 배양 백신의 한계가 그대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플루셀박스쿼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정란 배양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계란 적응 변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소아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세포배양 백신을
어떻게 권고하고 있나요?
"국가별로 권고 범위가 다른 상황입니다. 미국을 기준으로 6개월 이상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세포배양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영국 예방접종 및 면역공동위원회(JCVI)는 2세 미만 소아와 18~64세 고위험군에서 세포배양 백신 접종을 우선 권고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모든 연령대로 권고 범위를 확대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돼 무료 접종이 가능한 백신이 있다면 이를 우선적으로 권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플루셀박스쿼드가 NIP에 포함돼 어린 아이들이 세포배양 백신을 접종할 기회가 확대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의 인플루엔자 백신이 도입될 때 가장 큰 기대 효과는 팬데믹 발생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팬데믹 상황에서는 빠른 생산이 가능한 세포배양 백신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대비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플루엔자 유행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플루셀박스쿼드 접종을 고려하고 있는 소아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플루셀박스쿼드는 국내에서는 이번 절기에 처음 출시되는 백신이지만, 2016년 해외 출시 이후 10년 가까이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됐습니다. 또한 임상 연구뿐 아니라 RWE에서도 유정란 배양 백신 대비 우수한 예방 효과가 확인된 만큼, 세포배양 백신을 통해 보다 높은 효과를 기대하는 분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