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약가 합의 다음 순서는 릴리… 제약, 불확실성은 완화
美 정부 "관세보다 협상 우선"… 빅파마, 줄줄이 미국 내 투자 확대
트럼프 행정부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약가 인하 합의를 체결한 데 이어, 일라이 릴리와도 유사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팩트시트를 통해 화이자와의 합의 내용을 공식화하고, 추가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화이자는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을 선진국 최저 수준(최혜국 대우, MFN 가격)으로 맞추고, 직접 판매 시 대폭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아토피 치료제 '유크리사(Eucrisa)'는 80%,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젤잔즈(Xeljanz)'는 40%, 편두통 치료제 '자브스프레트(Zavzpret)'는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된다.
또한 화이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America First)’ 무역 정책에 맞춰 해외에서 거둔 추가 수익을 미국으로 환류하고, 향후 3년간 제약 전용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미국 내 제조·연구에 700억 달러(약 95조 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의 경제 전문 뉴스인 CNBC는 이 같은 합의가 화이자뿐 아니라 제약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신호가 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에 이어 엘리 릴리와도 같은 방식의 합의를 추진 중이며, 최근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 애브비 등 주요 제약사들도 잇따라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BMO 캐피털마켓은 "이번 합의는 다른 제약사들에게도 관세 부담을 피할 수 있는 모델을 제공했다"고 분석했으며, CNBC는 "트럼프 행정부가 제약사와의 약가 합의를 관세 부과에 앞세우면서 업계 전반에 새로운 협상 모델이 자리잡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