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하나로 신체·정신 건강 모두 잡는 그녀들

내 삶의 쉼표 | 라인댄스·멀티댄스에 푹 빠진 한국애브비 대외협력부

2025-10-11     방혜림 기자
(왼쪽부터) 한국애브비 대외협력부 김유숙 전무, 박지현 이사

[끝까지HIT 15호] "운동은 하면 할수록 스트레스가 풀리고 체력이 쌓인다" 아무리 들어도 공감이 되지 않는 말이다. 입에 쓴 음식이 건강에 좋은 것 처럼 즐거우면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움직임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확고 했었다.

'내 삶의 쉼표' 인터뷰이(interviewee)로 선정된 한국애브비 대외협력부 김유숙 전무와 박지현 이사의 이름을 보고 반가움이 솟았다. 평소 미팅에서도 댄스 등록을 강력 추천했던 취재원들이다. 아니나 다를까 사무실에 찾아가 엉덩이를 붙이자마자 대화가 술술 이어졌다.

두 사람은 모두 움직임을 좋아하지 않고 운동을 싫어하는 편이었다. 그러던 중 건강을 챙기기 위해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았고 우연히 등록한 댄스 학원을 통해 움직임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김유숙 전무

김유숙 전무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건강검진이다. 검진의의 강력한 권유로 헬스장·골프장 등 운동시설을 등록했지만 한 달에 서너 번 출석하거나 아예 가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 그 와중에 등록했던 골프장이 야반도주로 사라진 것은 웃지 못할 일화다.

사람들과 함께 하는 운동이면 더 꾸준히 할 수 있겠다 싶어 주민센터 프로그램을 찾아보니 라인 댄스와 요가 두 개가 선택지에 들어왔다. 일주일에 세 번 참석할 생각으로 두개 다 등록했는데 운동신경이 발목을 잡았다.

김유숙 전무는 "라인 댄스는 늘 다같이 한바퀴 도는데 이것도 못해서 사람들이 쳐다봤다. 댄스 유전자가 하나도 없구나 싶어서 너무 창피했는데 일단 6개월을 버텼다"고 말했다.

요가, 라인댄스 수업을 듣고 와서 다시 업무를 진행하는 생활을 6개월 정도 하다 보니 춤을 조금씩 따라할 수 있었다. 탄력이 붙은 후에는 "넌 너무 즐겁게 날아다녀"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즐기게 됐다. 김 전무는 9월 5일 서초구에서 개최하는 '제1회 서초구 협회장배 라인댄스 대회'에도 참가했다. 주민센터 프로그램 선생님이 안무를 만들고 회원들이 잘 따라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심사하는 대회다. 회원들과 옷을 맞춰입고 수상까지 했다.

신체적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춤은 큰 도움이 된다. 김 전무는 운동을 하게 된 더 중요한 계기로 김주환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교수가 집필한 '내면소통'을 얘기했다. 책에는 "스트레스·불안·공포 등 모든 부정적 감정의 뿌리인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움직임 명상이 가장 효과적이고, 내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며 하는 운동도 움직임 명상이 될 수 있다"고 적혀있다.

김 전무는 "맹수에게서 빨리 도망치도록 편도체가 활성화돼 근육이 긴장될 때 생존 확률이 올라가는 과거 원시 사회와 달리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미래에 관한 불안은 편도체가 활성화돼 온몸의 근육을 긴장시킨다고 해소되는 게 아니다"라며 "불안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흐름을 깨기 위해서는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야 하는 것처럼, 움직임 명상이 도움이 되며 삶에 활력과 에너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박지현 이사

간호사 출신인 박지현 이사는 체력의 한계를 느껴 운동을 시작했다. 헬스장도 다니고 스쿼시도 1년 배웠지만 실력이 늘지 않아 그만뒀다. 그러던 중 육아가 시작되면서 산책을 나가도 2~3km 조차 걷기 힘들 정도로 체력이 약해졌고 코로나19 시기에 10kg이 늘어나자 '큰일나겠다' 싶어 재밌는 운동을 찾았다.

박 이사는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의 강의에서 새로 배우는 춤이 건강에 굉장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운동이 될 뿐만 아니라 기존에 움직이지 않았던 근육을 움직이고 타인의 움직임을 보고 따라한다는 점이 뇌에도 자극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멀티·줌바댄스 수업 후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며 다양한 직업군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최신곡들을 바로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박 이사는 "세무사 사무소에서 일을 하시는 분도 있고 치위생사, 공무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계기가 됐다"며 "평소 신곡을 듣지 않지만 선생님이 음악을 엄선해 춤을 가르쳐주니 블랙핑크의 '뛰어' 같은 최신곡도 다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에 와서 아이들에게 배운 춤을 보여주는 재미도 있고, 춤을 계기로 만나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즐거움도 크다"고 말했다.

많은 즐거운 얘기가 오갔지만 결국 결론은 건강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일을 잘 하는 동료들을 보면 명상이나 운동을 필수로 하고 있더라. 운동을 통해서 신체적·정신적 노화를 방지하고 영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