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불안제·졸피뎀 처방 600만명 넘어…고령층 장기복용 관리 부실"

장종태 의원,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경고시스템 도입 시급"

2025-09-29     허현아 콘텐츠팀장/기자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

지난해 항불안제, 수면제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은 환자가 600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중 관리가 필요한 70대 이상 고령층의 약물 의존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나 처방 가이드라인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23~2024년 항불안제·졸피뎀 연령별 처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항불안제 처방 환자는 616만 명, 졸피뎀 처방 환자는 187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항불안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2023년 151만 8018명에서 2024년 155만 6642명으로 2.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70대 이상 졸피뎀 처방 환자 도 59만 9021명에서 61만 4031명으로 2.5% 증가했다.

1인당 처방량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90대 이상 여성의 1인당 항불안제 처방량은 2023년 191.1정에서 2024년 194.1정으로 증가해 고위험군의 장기·과다 복용을 관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장종태 의원실 재가공

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해 의료용 마약류 처방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지만 오·남용을 실질적으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장 의원은 지적했다.

장종태 의원은 "수백만 명이 넘는 처방 현황도 문제지만, 정부의 집중 관리가 필요한 고령층 환자 수가 오히려 늘고 있어 현행 마약류 의약품 관리시스템의 실효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데이터 수집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고위험군에 대한 처방 가이드라인 강화와 장기 복용자에 대한 경고 시스템 도입 등 실질적인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