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드셉 1차 병용, 아시안 하위 분석서 OSㆍPFS 혜택 지속 확인"

EV-302 연구 29.1개월 시점, 대조군 대비 사망 위험 67.4% 감소 확인 "환자와 치료 관련 신뢰 확보 중요 …빠른 이상반응 보고ㆍ관리 핵심"

2025-09-06     황재선 기자
5일 대한종양내과학회 연례학술대회(KSMO 2025)에서는 파드셉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연구한 3상 임상시험 'EV-302' 연구의 28.1개월 중앙 추적 기간 시점의 아시아 환자군 하위분석 결과가 소개됐다. / 사진=황재선 기자

요로상피암 1차 치료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이 아시아 하위분석 연구에서도 유의미한 질병 무진행 및 전체생존 이점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대한종양내과학회 연례학술대회(KSMO 2025)에서 파드셉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연구한 3상 임상시험 'EV-302' 연구의 28.1개월 중앙 추적 기간 시점의 아시아 환자군 하위분석 결과가 소개됐다.

이번 하위분석 연구는 전체 886명의 환자(키트루다+파드셉군 442명, 항암화학요법군 444명) 중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지역 176명의 아시아 환자(키트루다+파드셉군 94명, 항암화학요법군 82명)를 대상으로 했다.

권민석 서울삼성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이날 발표한 권민석 서울삼성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에 따르면, 파드셉 병용요법은 연구의 1차 유효성평가변수인 독립 중앙 맹검 평가(BICR)에 의한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를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파드셉 병용요법의 PFS 중앙값은 23.8개월(95% CI : 15.1-NE), 항암화학요법은 6.3개월(95% CI : 4.1-8.1)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파드셉 병용요법이 항암화학요법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위험을 63.3%만큼 감소시킨 결과다. 

지난 2월 미국종양학회(ASCO)에서는 전체 글로벌 환자군에 대한 데이터가 공개됐었다. 당시 파드셉 병용요법 환자군은 항암화학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52%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는데(HR 0.48, 95% CI : 0.41-0.57, p<0.0001), 이번 아시아 하위분석에서는 이를 상회하는 결과가 분석됐다.

항암 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변수로 꼽히는 OS 중앙값에 아시안 파드셉 병용요법군은 아직 도달하지 못했고(95% CI : NE-NE), 항암화학요법군은 18.0개월(95% CI : 12.5-28.2)로 나타났다. 이는 사망 위험을 67.4% 감소시킨 것으로(HR 0.326, 95% CI : 0.195-0.544), 전체 환자군에서 사망위험을 약 53% 감소시킨 것에 비해(HR 0.47, 95% CI : 0.38-0.58) 추가로 13% 가량의 위험 감소를 보였다. 

객관적반응률(ORR)과 안전성 프로파일 측면에서도 추가 개선을 확인했다. 아시아 파드셉 병용요법군에서의 ORR은 72.2%(90명), 항암화학요법군은 35.0%(80명)로 나타나며 2배 이상의 개선을 보였다. 완전관해율(CR)에서도 차이가 났는데, 파드셉군에서는 31.1%가, 대조군에서는 17.5%가 관찰됐다.

파드셉 병용군에서 보고된 가장 빈번한 3등급 이상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TRAE)은 △구진반점 발진(Maculopapular rash, 11.7%) △말초 감각 신경병증(Peripheral sensory neuropathy, 7.4%) △피로감(Fatigue, 4.3%), △가려움(Pruritus, 3.2%) △탈모(Alopecia, 3.2%) 등이었다.

권민석 교수는 "특별한 이상반응(Adverse Event of Special Interest)이 발생하기 전에 파드셉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고혈당, 피부 독성, 폐렴/간질성 폐질환, 말초 감각 신경병증은 파드셉 병용요법을 시작한 후 중앙값 0.5개월(0.3-3.5개월), 1.7개월(0.1-17.2개월), 4개월(0.3-26.2개월), 6개월(0.3-25개월) 후에 나타난 걸로 보고됐다. 각 이상반응 및 중증도에 따른 약물 농도 조절 가이던스를 따르는 것이 이상반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권 교수는 이런 이상반응을 관리하는 데 있어, 의료진의 역량만큼이나 환자 교육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진은 환자에게 치료와 관련된 내용을 숨김 없이 솔직하게 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설명해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 환자들은 어떤 증상이나 징후가 나타났을 때, 치료가 중단되거나 방해될까 이를 의료진에 알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에게 약물 농도 조절로 이상반응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음을 알려주고, 이상반응이 발생했을 때 가능한 빨리 의료진에 보고하도록 한다면, 오랫동안 파드셉 병용요법의 임상적 혜택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지난 5월부터 파드셉 병용요법의 건강보험 등재를 준비해 왔지만 4일 진행된 9월 중증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 안건에 오르지 못했다.

회사는 EV-302 연구의 최신 추적관찰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 5월 급여를 신청했고, 이달 재정분담안 자료를 추가 제출하는 등 암질심에 도전했지만 상정에 실패했다. 회사 측은 오는 10월 재도전 한다는 입장이다. 

권민석 교수는 발표 후 히트뉴스에 "이번 아시안 하위 분석에서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보였던 파드셉 병용요법의 임상적 혜택이 다시 확인됐다"며 "파드셉과 키트루다 등 2가지 신약이 사용되는 만큼 급여 등재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임상시험 데이터가 병용요법의 가치를 입증해주고 있는 만큼 조만간 급여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