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신약 겨냥...제약, 상반기 바이오벤처 투자 350억 돌파

유한양행·종근당·대웅제약·동구바이오제약...공격적 투자 이어가 유한양행, 70억 신규 투자 ·78억 지분 매각으로 포트폴리오 재편

2025-09-04     김선경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상반기 바이오벤처 투자를 늘리며 신약개발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재무적 수익을 넘어 전략적 제휴와 연구개발 시너지를 노리는 행보로 풀이된다.

<히트뉴스>가 주요 제약사의 2025년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유한양행은 네 개 바이오벤처에 총 78억원을 투자했고 종근당은 앱클론 단일 기업에만 122억원을 배정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9개 기업에 122억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하며 공격적 행보를 보였다. 

각 사의 투자 대상은 항체·세포·유전자치료제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의료까지 다양하게 분포해, 각 사의 중장기 전략이 그대로 반영됐다.

 

유한양행, 공격적 투자와 지분 정리 병행

유한양행은 상반기 프로젠, 제이인츠바이오, 온코마스터, 킴셀앤진 등 네 곳에 총 78억원을 신규 투자했으며, 동시에 노보 메디슨, 셀비온, 지아이이노베이션 등 일부 기업에서는 지분을 정리했다.

유한양행의 투자 방향은 신약 파이프라인 보완과 차세대 기술 확보에 맞춰져 있다.

먼저 30억원을 투입해 22% 지분을 확보한 프로젠은 다중 항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면역질환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며, 최근 비만치료제 'PG-102'가 임상 1상에 진입해 주목받고 있다. 이어 20억원을 출자한 제이인츠바이오는 EGFR 돌연변이 폐암 치료제 'JIN-A02'를 비롯한 희귀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아기유니콘 육성사업에 선정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회사는 정밀의료 분야에도 발을 넓혔다. 고려대학교 의료원지주회사가 2022년 설립한 온코마스터에 10억원을 투자해 13% 지분을 확보했는데, 이 회사는 암 환자의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기반 스타트업이다. 유한양행이 10억원을 투자한 킴셀앤진은 항체·세포·유전자 치료제를 아우르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염증성 장질환(IBD) 등 난치성 질환을 겨냥해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노보 메디슨(-5억원), 셀비온(-22억원), 지아이이노베이션(-51억원)에서는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은 효율성이 낮은 투자처는 정리하고, 핵심 기술과 미래 가치가 높은 파트너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실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웅제약은 희귀질환·AI 투자...종근당은 '앱클론'에 122억

대웅제약은 희귀질환과 AI 두 축을 겨냥했다.  미국 메릴랜드에 본사를 둔 희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사 KAIGENE에 22억원을 투자했으며, 심전도 기반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메디컬에이아이에도 30억원을 출자해 5% 지분을 확보했다.

종근당은 앱클론에 122억원을 투자해 7% 지분을 확보했다. 앱클론은 CAR-T 치료제와 독자적 이중항체 플랫폼(NEST, AffiMab)을 보유한 기업으로, 이번 투자로 종근당은 항체와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협력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구바이오제약, 9개 기업에 분산 투자

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 아름메딕스, 국전약품, 피코이노베이션 등 다수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상반기 타법인 투자 규모는 총 122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큐리언트다. 동구바이오제약은 8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큐리언트 지분 11.5%를 확보했고, 누적 투자금은 240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큐리언트의 연구개발 사업모델을 지원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큐리언트는 항암제 임상과 신규 ADC 플랫폼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전약품에는 30억원을 투자해 지분 2%를 확보하며 국내 제약 원료 국산화를 목표로 한 협력에 나섰다. 양사는 펩타이드 기반 비만 치료제 원료 공동 개발과 국내외 시장 공동 판매를 추친하고 있다.

의료용 필러 전문기업 아름메딕스에는 35억원을 투자해 지분 33%를 보유,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미용·재생의학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또한 의약품 물류 플랫폼 피코이노베이션에도 4억원을 출자해 8%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