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선크림도 OTC… 기업들, 판매전략 고심

라벨링 변경 등 부담에 다른 국가 선진입 현지 OEM 계약·온라인 판매 주력 방법 모색

2025-08-23     방혜림 기자

국내 자외선차단제가 미국에서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되면서 기업들이 기능 변경·온라인 판매 주력 등 판매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외선차단제가 '피부를 곱게 태우거나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여겨지는 반면 미국에서는 '햇볕으로 인한 화상을 예방하거나 일광으로 인한 피부 암의 위험성 감소' 기능을 인정받아 OTC로 취급된다.

때문에 자외선차단제의 미국 수출을 위해서 △신약 신청(NDA·New Drug Application) △모노그래프 명령 준수 등 OTC 규정을 따라야 한다. 구체적인 예시로 △제조·재포장·재라벨링 관련 시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 △고유식별자(FEI) 및 데이터통합번호설정시스템(DUNS) 번호 발급 등이 있다. 또한 상품설명 위치 등 라벨링 규정에 맞춰 제작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중에서도 기초케어와 선케어 제품의 수출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미국으로는 발을 뻗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의약품 제조 경험이 있는 제약사의 화장품 브랜드도 이에 공감하는 모습이다.

성분 차이로 국내에서 쓰이는 성분을 사용하지 못하고, 화장품과 의약품에 허용된 마케팅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판매를 위한 추가적인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협회는 약 5년 전에 미국 FDA로부터 경고 서한을 받았지만 담당자가 이를 확인하지못해 수입 경보(Import Alert)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기업들은 수출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① 미국용 선크림을 별도로 제작해서 판매하거나 ② 미국 현지 주문자위탁생산(OEM)과 계약을 체결하거나 ③ 자외선차단이 아닌 미백·톤업 등의 기능을 활용해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④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 선진입하는 등 판매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선크림 사재기'가 일어난다고 하는데 다른 스킨케어 제품이 현지에 출시됐어도 선크림은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규제가 까다로워서 일단 다른 국가를 노리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