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EU산 의약품에 15% 관세…제네릭은 면제

브랜드(오리지널)의약품에 기본 관세율 적용

2025-08-22     이현주 취재팀장/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연합(EU)과 체결한 무역협정에 따라 9월 1일부터 EU에서 수입되는 의약품에 최대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다만 제네릭 의약품과 원료는 사실상 관세 면제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에서 EU산 제네릭 의약품과 원료(API)에 최혜국(MFN) 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지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공개한 Q&A 문서에 따르면 이 관세율은 '0% 혹은 거의 0%' 수준으로 면제에 가깝다.

반면 브랜드(오리지널) 의약품에는 기본 15% 관세율이 적용된다. 앞서 지난 7월 양측이 합의한 협정의 일환으로, 미국은 유럽에서 수입되는 대부분의 상품에 15%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을 재확인했다.

피어스파마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업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컨설팅 기업 KPMG의 미국 생명과학 부문 책임자 크리스틴 포티어는 "브랜드 의약품 관세 상한선이 15%라는 점은 제약사들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데 확신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한 반면 유럽제약산업연맹(EFPIA)은 "혁신 의약품과 그 구성 요소에 대한 무관세 원칙을 30년 만에 깨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미국은 제네릭 원료의 35%를 인도에서, 18%를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어 미국 내 자급률은 12%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FDA는 2023년 기준 처방전의 91%가 제네릭 의약품일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아우로빈도, 셀트리온, 히크마 등 글로벌 제네릭 제약사들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을 강화하기 위해 수억 달러에서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선언한 상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의약품 관세를 "처음엔 낮게 시작해 1~2년 내에 150% 또는 250%까지 높일 수 있다"고 언급해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