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견조', 알테오젠은 매출 두배↑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팜 성장세…코스닥 다수는 부진

2025-08-18     김선경 기자

국내 주요 상장 바이오 기업들의 2025년 상반기 실적이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대형주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다수의 코스닥 기업들은 여전히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히트뉴스>가 주요 상장 바이오 기업 27곳의 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9곳으로 집계됐다. 코오롱생명과학, 에이비엘바이오, 한올바이오파마, 온코닉테라퓨틱스 등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네이처셀과 에이프릴바이오는 적자 전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졌다. 2025년 상반기 매출은 2조58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9623억원을 기록하며 46% 급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2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글로벌 제약사들과 잇따라 대형 수주를 확보하며, 전년도 연간 누적 금액의 60%를 돌파했다. 올 10월에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해 '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을 예고해 순수 CDMO 기업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송도 제3캠퍼스 개발,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전용 생산라인 등 미래 성장동력에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실적 호조로 올해 상반기 매출 1조8034억원, 영업이익 3919억원, 당기순이익 17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회사 측은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 고수익 신규 제품군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전체 성장과 이익률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하반기에도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옴리클로, 스토보클로-오센벨트 등 글로벌 주요 시장 대상 제품들의 순차적 론칭을 준비 중이며,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 임상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독자 개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북미 시장 약진이 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매출은 3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고, 영업이익도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9%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흑자 궤도에 올랐다.

특히 엑스코프리의 2분기 미국 매출은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했다. 회사는 신규 환자 처방도 증가세를 보였으며, 일본·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은 상반기 매출 1023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고, 영업이익 471억원, 당기순이익 343억원 등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글로벌 고객사와 ALT-B4(히알루로니다제 기반 피하주사제 전환 플랫폼) 대형 기술이전 계약이 실적을 견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 치료제 기술수출, 머크와 기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계약, 추가 글로벌 제약사와 마일스톤 및 로열티 유입 등이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만들었다. 하반기에는 ALT-B4 기반 신제품 시판과 기술수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로열티 증가에 기대가 모아진다.

리가켐바이오는상반기 매출 842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102억 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항체-약물 접합체(ADC) 및 플랫폼 기술 딜 확대 등 연구개발 강화를 이어가며 향후 대규모 마일스톤 유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상반기 매출 768억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 의약품 '바이오탑'이 상반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고, 전립선암 치료제 '엘리가드', 항생제 '노르믹스', 탈모치료제 '헤어그로정'도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가며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백신 전문기업 유바이오로직스는 '실적 깜짝 반등'을 이끌었다. 상반기 매출은 7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31%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2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당기순이익도 234억 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다수의 상장 바이오 기업들이 여전히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개 기업 중 18곳이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이 중 14곳은 전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 리가켐바이오, HLB생명과학을 포함한 13곳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