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포커스] 네오이뮨텍 'NT-I7', CAR-T 한계를 극복할까
T세포 증폭 기전...림프구감소증·방사선증후군 등 적응증 확장 활발
네오이뮨텍이 재발·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LBCL) 환자를 대상으로 CAR-T 투여 후 T세포 증폭제 'NT-I7'을 반복 투여해 CAR-T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임상 연구에 착수한다. CAR-T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해법이 나올지 관심을 모은다.
네오이뮨텍(대표 오윤석)은 재발·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NT-I7'의 1b상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IND)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됐다고 11일 밝혔다.
CAR-T 치료제는 환자 자신의 T 세포를 채취해 암세포를 인식·공격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를 유전적으로 삽입한 뒤 체내에 재주입하는 맞춤형 세포치료제다. 혈액암에서 높은 초기 반응률을 보이지만, 체내 CAR-T 세포가 장기간 유지되지 않아 치료 효과가 점차 감소하는 한계가 있다. 일부 환자는 투여 직후 세포 수가 급격히 증가하더라도 14일 이후부터 급감해 장기 생존율과 반응률 저하로 이어진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네오이뮨텍이 개발한 NT-I7은 지속형 인간재조합 인터루킨-7(IL-7) 단백질이다. IL-7은 T 세포의 분화와 증식을 촉진하고, 흉선에서 미성숙 T 세포를 성숙시키며, 림프구 감소 상태에서 T 세포 회복을 유도하는 핵심 사이토카인이다. NT-I7은 반감기를 연장해 체내에서 장시간 작용하도록 설계됐으며, 단독 투여뿐 아니라 CAR-T, 면역관문억제제, 화학·방사선 치료와 병용 시 항종양 효과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개발되고 있다.
NT-I7의 CAR-T 병용 가능성은 앞서 진행한 임상시험(NIT-112)에서 확인됐다. 당시 고용량(480μg/kg 이상) 투여 시 감소하던 CAR-T 세포가 다시 증가했고, 일부 환자에서는 부분반응(PR)에서 완전반응(CR)으로 전환됐다. 6개월 시점 객관적 반응률(ORR)은 88%에 달했으며, 최대 720μg/kg까지 안전하게 투여 가능했다.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네오이뮨텍은 투여 시점과 횟수를 최적화한 새로운 전략에 착수했다.
이번 1b상 연구는 기존 CAR-T 치료제인 '브레얀지' 또는 '예스카타'를 투여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CAR-T 투여 10일차와 31일차에 NT-I7을 각각 투여하는 방식이다. 기존 연구에서 적용한 21일차 단회 투여 대신, CAR-T 세포 감소 시점인 14일차 이전에 개입하고, 이후 31일차에 한 번 더 투여해 효과를 장기간 유지하는 설계다. 임상은 3+3 용량증량 설계로 먼저 600μg/kg 용량군에서 안전성을 평가한 뒤, 이상이 없으면 720μg/kg으로 증량한다. 초기 소규모 환자군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한 뒤, 전체 최대 12명의 환자 평가가 완료되면 2상으로 전환해 효능까지 검증할 계획이다.
네오이뮨텍은 이번 CAR-T 병용 임상 이전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 pembrolizumab)와의 병용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형암 적응증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개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전체생존기간(OS)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며 "체내에 충분한 T세포가 존재할 경우 환자의 생존 기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접근은 혈액암 영역을 넘어 NT-I7과 같은 T세포 인게이저로 면역력 개선이 필요한 적응증으로 확장되고 있다. 현재 종양침윤림프구(TIL) 치료와의 병용 가능성뿐 아니라, 특발성 CD4 림프구감소증과 같은 희귀질환,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까지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네오이뮨텍은 원인 불명의 T세포 감소로 발생하는 특발성 CD4 림프구감소증 환자군을 대상으로 NT-I7 적용해, T세포 부족으로 면역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 환자에 NT-I7 투여를 통해 면역력 회복을 유도하는 연구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급성방사선증후군(ARS)에서는 방사선 노출 시 혈액 세포가 파괴되면서 림프구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데, NT-I7을 투여해 정상 범위로 회복시키고 생존율을 높이는 전략을 취한다. 해당 질환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국 FDA의 '애니멀 룰(Animal Rule)' 절차를 적용해 설치류 실험에서 T세포 증폭과 생존율 개선을 확인했으며, 현재는 영장류 시험으로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오이뮨텍 관계자는 "NT-I7은 T세포 증폭이 필요한 모든 치료 전략에 적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CAR-T 병용 요법을 시작으로 T세포 기반 치료 전반, 희귀질환, 방사선 손상 치료까지 적응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