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2대주주 "코스피 이전, 더 주저할 이유 없다"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 블로그 통해 이전 상장 재촉구 “ALT-B4 특허·수익 가시화, 전략적 판단 필요”
알테오젠의 2대주주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가 코스피 이전 상장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그 배경과 자신의 판단 근거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7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며,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형 대표는 "최근 알테오젠 주가 변동성과 관련해 박순재 대표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코스피 이전 여부를 묻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본인 역시 수년 전, 알테오젠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이후부터 꾸준히 코스피 시장 이전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코스피 이전 필요성에 대해 명확한 논리를 제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로 이전하는 것은 단순한 '시장 이동'이 아니라,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대규모 패시브 자금의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코스닥은 공매도 재개 이후 시장 전체가 숏(매도) 압력을 받고 있으며, 유동성 한계로 주가 하락이 반복되고 있다"며 "코스피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러한 위험이 적고, 더 안정적인 주가 방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형 대표는 알테오젠의 기업 가치 측면에서도 코스피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서 2위 기업과도 10조 원 이상의 격차를 보인다"며 "2025년부터 매년 수천억 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 내에서 더 이상 적정 비교 대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코스닥에 머무를 경우 기업 가치 평가에서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형 대표는 박순재 대표의 신중한 태도도 언급했다. 그는 "박 대표 역시 평소 신중한 경영을 하는 분으로, 이미 여러 자문 기관 및 증권사들과 코스피 이전을 논의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다만 현재 시장에서 불거진 일부 특허 이슈에 대한 오해와, 오랜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회사를 키워온 데 따른 미안함 때문에 결단을 유보하고 계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의 상황 변화로 인해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경쟁사의 특허 무효 심판(PGR)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알테오젠의 핵심 기술인 ALT-B4의 미국 특허 등록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라며 "머크의 키트루다SC 제품이 올해 3분기 내 판매 허가를 획득할 경우, 4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마일스톤 수익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형 대표는 "이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상황에서조차 코스피 이전을 미룬다면, 주주로서 더 강하게 이전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알테오젠의 자회사인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경우, 코스닥 시장 내 활력은 충분히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알테오젠의 ALT-B4 플랫폼에 대해 "단순한 정맥주사(IV) 제형 변경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신약 임상과 의약품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며 "ADC(항체-약물 접합체), 다중항체 등 신약 개발 영역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제약사들의 필수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형 대표는 "알테오젠은 경기 사이클에 따라 수익이 급변하는 업종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Low Risk, High Return' 기업"이라며 "국내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통틀어도 이렇게 높은 수익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기업은 드물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직접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해왔다는 점도 공개했다. 형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후 주가가 흔들릴 때마다 본인과 배우자인 염혜윤 스마트앤그로스 이사(전 네이버·카카오 팀장)가 꾸준히 알테오젠 주식을 매입했다"며 "앞으로도 장기적인 신뢰와 책임을 바탕으로 회사와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