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백신 펀드 투자전략, 노령화·의료비용에 주목"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백신 산업체 협력 워크샵' 데일리파트너스, '노령화'ㆍ'의료비용 개선' 집중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3단계로 기업 분류해 전략 설정
[제주=황재선 기자] 국내 혁신 바이오ㆍ백신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된 'K-바이오ㆍ백신 펀드' 3호 및 4호 운용사의 투자 전략이 공유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3일 '제주 코업시티호텔 성산'에서 백신 산업 관련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백신 및 원부자재 기업 및 투자사간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백신 산업체 협력 워크샵'을 개최했다.
K-바이오ㆍ백신 편드는 보건복지부가 복제약 중심의 제약산업 구조를 탈피하고, 블록버스터급 신약 창출과 제약·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한 국내 기업 대상 메가 펀드다. 주요 투자 대상은 △신약개발 등을 위해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제약바이오 기업 및 백신 분야 기업(1호 펀드) △제약 등 바이오헬스 전분야 및 백신 관련 혁신 기술 개발 기업(2~4호 펀드) 등이다.
현재까지 결성된 펀드는 총 4개로, ①1호 '유안타 인베스트먼트' ②2호 '프라이머파트너스' ③3호 '데일리파트너스' ④4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주관 운용사를 맡고 있다. 정부는 수립한 ‘펀드운용계획’에 따라 예산을 출자하고, 한국벤처투자는 펀드를 관리하며, 선정된 운용사는 실제 투자집행하게 된다. 전체 펀드의 총 결성목표액은 5000억원 로, 지난 4월 29일 기준 총 20개 기업에 928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날 워크샵 행사에서는 데일리파트너스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관계자가 연자로 나서, 향후 펀드 운용 전략 및 계획을 공유했다.
3호 펀드 주요 타깃은 '노령화'와 '의료비용 개선'
3호 펀드 운용사인 데일리파트너스는 향후 투자 전략의 중심이 되는 2가지 타깃을 '노령화 관련 바이오헬스케어 시장'과 '헬스케어 시스템 내 비용 구조의 미충족 수요'로 설정했다.
이날 연자로 나선 손지연 데일리파트너스 팀장은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은 연간 약 5~7%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그 동력은 노령화와 만성 질환 관련 비용 증가로 파악된다"며 "관계자인 환자(수요자), 병의원(공급자), 보험사·정부(지불자)들은 공통적으로 의료비용 및 서비스에 대한 개선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데일리파트너스는 이 같은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혁신신약과 정밀의료 △첨단 의료기기 △의료시스템 효율화 △밸류 포지셔닝 등을 주요 투자 영역으로 설정했다.
손 팀장은 "우리 회사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혹은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 개발 가능성을 보유한 기업과 규모 있는 재무적 실적이 있고, 수출 증가 등 추가 성과 창출이 기대되는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선정하고자 한다"면서 "또 우수한 경영진과 거버넌스를 보유하고, 적절한 엔트리 밸류의 회사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파트너스는 약정 금액의 60%를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백신 기업에는 10% 이상을 비중이 배정될 예정이다.
더불어 상장 유무에 관계없이 메자닌증권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지며, 자본 성장(Growth Capital) 중심의 투자를 중심으로 하돼 바이아웃(Buyout) 등 적극적인 전략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기업 단계별 발굴 전략 수립
4호 펀드 운용사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기업 단계별 딜(deal) 전략을 가지고, 다양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업체에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기업별 단계를 △시장 선도 투자 △스케일업(Scale-up) 투자 △Pre-IPO 투자 등 3가지로 나눴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조웅 차장은 "차별화된 기술이나 플랫폼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이 가능한 바이오ㆍ헬스케어 기업, 백신기업 협의체 참여 국내 기업, 기 투자업체 중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 제약사·상장 벤처ㆍ해외 파트너들과 전략적 투자 및 협업이 가능한 기업 등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차장에 따르면, ①시장 선도 투자 단계에서는 △경영진 역량 △차별화된 기술력 및 기술을 구현 가능한 인력 보유 △해당 시장과 문제점에 대한 정확한 이해, ②스케일업 투자 단계에서는 △보유 자산 평가(IP, 시제품, 주요 파트너사 확보) △경영진 역량 △경쟁사 진입장벽 및 해외 진출 가능성, ③Pre-IPO 투자 단계에서는 △사업화 방안 및 실적 △IPO 준비 사항 △수익성 등이 고려된다.
조 차장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누적된 바이오ㆍ헬스케어 투자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 운용관련 체크리스트'를 마련했다. 리스트 내 모든 요소들을 고려한다는 것이 아니라 회사별로 소속 단계 및 업종에 맞는 부분들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 투자 운용관련 체크리스트는 △기술의 차별성 및 혁신성 △지식재산권(IP) 및 보호전략 △임상 및 규제 단계 △사업화 및 시장 진입 가능성 △기술팀 및 개발역량 △사업 연계 가능성 및 엑시트(Exit) 전략 등 구분에 해당하는 세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현재 K-바이오ㆍ백신 펀드 외에도 IBK캐피탈과 함께 'IBKC-솔리더스 스마트바이오 투자조합 2호'를 공동운용하고 있다. 국내 최고 바이오 전문VC와 국내 최고 기업금융그룹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공동 운용을 통해 국내 우수기업을 발굴하고, 투자기업을 성장시켜 투자수익 극대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서는 백신기업 협의체 소속 기업 △GC녹십자 △알지노믹스 △인벤티지랩 △백스다임 △마이크로디지탈 등 5개사의 우수 사례가 소개됐다.
GC 녹십자는 질병관리청과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의 재조합 단백질 탄저백신 '배리트락스'의 국내 허가 사례를 소개했으며, 알지노믹스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유전성 난청 질환 표적 RNA 편집 치료제의 기술이전 사례를 발표했다.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관련 유한양행 및 베링거인겔하임 등 국내외 기업과의 협력 사례를, 백스다임은 국내 백신 기업의 투자 유치 성공사례(27억원 규모 시리즈A)를 공유했다. 아울러 국산 원부자재 업체인 마이크로디지탈의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 'CELBIC'의 북미, 인도시장 진출 사례도 함께 다뤄졌다.
또한 사전 신청자에 한해 한국투자파트너스, 인터베스트, 데일리파트너스, 솔리더스파트너스 등 투자사와의 1:1 상담 및 비공식 네트워킹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행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은 "이번 워크샵은 많은 백신 및 원부자재 기업들이 연구개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최신 투자 동향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며 "참여 기업들이 유익한 정보를 얻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2021년 6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을 위해 유관기업 및 협회가 참여 하는 '백신기업 협의체'를 출범한 바 있다. 진흥원은 국내 백신 및 원부자재 기업들에게 글로벌 학회(World Vaccine Congress 등) 참가비용을 지원하고, '국산 백신 원부자재 성능시험 지원 사업'을 통해 글로벌 진출과 자립화 기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