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아진 K-에스테틱, 외국자본 투자 제안에도 '시큰둥'

"제안 와도 논의 안해"... 가파른 성장에 IPO서 길 찾아

2025-06-19     이우진 수석기자

국내 에스테틱 업계가 외국 자본의 투자 관련 제안에 방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꾸준한 성장과 함께 자금을 확보할 만한 여러 수단이 있는데 경영권을 희석시키면서까지 성장이라는 모험을 감행할 이유는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스테틱 브랜드를 보유한 A사의 경우 지분 판매 관련 논의를 향후 진행하지 않기로 내부 결정하고 경영진이 지분 판매와 관련한 경영권을 직접 수행할 수 없는 임원에게도 이같은 내용을 함구하라는 명을 내렸다.

이 회사의 경우 업계에서 성장이 매우 빠른 회사로 꼽힌다. 때문에 다수로부터 지분을 판매하라는 제의가 있었으나 최대한 방어적 태도를 취한 셈이다.

또다른 기업 B의 경우 지분 판매 제의는 받았으나 성장 차원에서 봤을 때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제안을 거부하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 이 회사도 코로나19 이후 성장세가 이어졌으나 지분을 팔아야 할 만큼 사업 확장 등을 공격적으로 할 필요가 없었다는 반응이다.

B사 관계자는 "제안은 많이 들어오지만 회사에 전혀 메리트가 없는 상황인만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업계의 움직임은 기업의 규모와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선 두 기업보다 매출이 더 큰 C사도 최근 여러 기업이 노리는 대표적인 곳이지만 내부 논의가 사실상 없는 상태다.

특히 업계는 지분 투자를 원하는 움직임이 외국 자본이라는 점과 함께 트렌드가 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점은 에스테틱 매출이 크게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와 윤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를 통과한 때다.

지분 투자를 원하는 해외 기업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2024년 기준 피부과 등을 포함한 에스테틱 의학시장이 8% 가량 성장세를 이루면서 업계 전체 밸류가 높아졌다. 여기에 국내 제약사가 경쟁과 규제를 피해 해외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해 좋은 성과를 내면서 해외 자본의 투자 대상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바이오비쥬, 원텍 등 중소형 IPO 기업들이 선전하며 외국자본을 직접 투자받기보다 기업 상장(IPO)을 선택하는 게 경영적 부담이 적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